양현종이 매긴 전반기 점수는 50점…전쟁 같은 후반기 맞는 대투수의 바람 “일관성 있는 결과 나왔으면”
KIA의 베테랑 좌완 양현종(35)은 지난 시즌에 이어 2년 연속 팬들의 압도적인 지지를 얻어 나눔 올스타의 선발 투수로 활약했다. 지난 15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3 KBO 올스타전에서 선발 마운드에 오른 양현종은 구자욱(삼성), 호세 피렐라(삼성), 양의지(두산)로 이어진 드림 올스타의 강타선을 6구 만에 제압하며 기분 좋게 ‘별들의 잔치’를 즐겼다.
양현종은 미국프로야구 텍사스 유니폼을 입고 빅리그 진출의 꿈을 이뤘던 2021시즌을 제외하면 지난 2007년부터 KIA에서 꾸준히 활약하며 KBO리그 역사에 남을 대기록을 써 내려가고 있다. 올 시즌 전반기까지 통산 471경기에 등판한 양현종은 164승(107패) 평균자책 3.83의 성적을 거뒀다. 그가 프로야구에서 올린 승수는 한화의 전설 송진우(201승)에 이어 역대 2위에 해당한다.
이 중 선발로 등판해 따낸 승수는 162승인데, 1승만 더 추가하면 송진우(163승)와 함께 최다 선발승 공동 선두에 오른다. 이번 시즌 전반기 선발로 출전한 16경기에서 5승(5패) 평균자책 3.79를 기록한 페이스를 고려하면, 후반기에는 통산 선발승 부문 단독 1위에 오를 가능성이 크다. 팬들이 붙인 별명처럼 그는 ‘대투수’의 길을 걷고 있다.
그러나 양현종은 전반기 자신의 활약이 만족스럽지 않다. 점수로 치면 50점 정도다. 지난 15일 사직구장에서 만난 그는 “50점도 안 되는 것 같다. 이닝 소화도 많이 부족하고, 내가 선발 등판했을 때 팀 성적이 너무 안 좋았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양현종의 승률(0.500)은 전반기를 6위로 마친 KIA의 승률(0.480)보다 높긴 하지만, 팀 선발진의 에이스로서 부족함을 느낄 법한 성적이다.
양현종은 후반기를 ‘전쟁’이라고 표현했다. KIA는 4.5게임 차 안에 4위 NC와 9위 키움까지 6개 구단이 몰려 있는 혼잡한 중위권 경쟁을 뚫고 상위권 도약을 노리고 있다. KIA는 후반기 치열한 순위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고자 전반기 막판 선수단 구성에 많은 변화를 줬다. 외국인 선발 투수 2명을 모두 교체했고, 삼성과 트레이드를 통해 주전 포수 김태군을 영입했다. 양현종은 “한 게임, 한 게임이 전쟁인 것 같다. 외국인 투수 파노니와 산체스, 포수 태군이가 팀에 적응하려 노력하고 있다. 팀이 하나가 돼 후반기에 좋은 결과를 내고 싶다”고 했다.
양현종은 특히 부상에서 돌아온 나성범과 김도영 등이 합류한 타선의 활약이 중요하다고 봤다. 그는 “후반기 주요 포인트는 타격이라고 생각한다. 마운드는 최대한 버티고, 타자들이 점수를 뽑아주면 팀도 강해진다. 우리 팀 타선이 워낙 좋다 보니까 기대를 걸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13일 광주 삼성전에서 벌어진 스리피트 논란의 당사자였던 양현종은 심판 판정의 아쉬움도 조심스럽게 언급했다. 그는 “선수들이 납득하지 못하기 때문에 말이 많아진다고 생각한다. 일관성 있는 결과가 나왔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배재흥 기자 heu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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