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까지 해도 되나"..'남남', 전혜진·최수영이 모녀라니[종합]
[OSEN=김나연 기자] 그간 보지 못했던 색다른 모녀 드라마가 베일을 벗는다.
17일 오전 서울시 마포구 상암 스탠포드호텔에서는 지니TV 드라마 ‘남남’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제작발표회에는 이민우 감독, 배우 전혜진, 최수영, 안재욱, 박성훈이 참석했다.
‘남남’은 동명의 카카오웹툰을 원작으로, 철부지 엄마와 쿨한 딸의 ‘남남’ 같은 대환장 한 집 살이와 그녀들의 썸과 사랑을 그린 드라마다. 이민우 감독은 "'남남'은 재밌는 드라마다. 재밌게 만들려 노력했고 모든 스태프 배우가 재밌어했고 편집 영상에도 아쉬운부분 없지 않지만 재밌는 드라마다. 이 드라마가 이런저런 큰 이야기를 가지거나 화려한 캐릭터를 가지고 있진 않지만 소소한 우리의 옆집, 우리집처럼 편하게 공감할 수 있는 드라마로 나오길 바랐고, 그렇게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소개했다.
극중 전혜진은 29살 딸을 둔 미혼모 김은미 역을 맡았다. 그는 "대본을 처음 봤을때 신선했다. 캐릭터도 그렇고 인물간 관계도 그렇고 스토리 구성 자체가 기존에 보던 것과는 다른 부분들이 있어서 하고싶어서 오래기다렸다"고 첫 느낌을 전했다.
김은미의 딸이자 파출소 순찰팀장 김진희 역의 최수영은 "엄마가 워낙 사고뭉치라 엄마를 단속하기에 바쁜 딸이다. 서른 앞두고 자신이 여태껏 살아왔던 따로서 역할과 엄마와 관계에서 늦은 사춘기를 맞는다"고 소개하며 "저도 대본 처음 봤을때 그동안 가족 드라마, 모녀 이야기를 많이 봐왔지만 ’남남’에서 이야기하는 방식이 신선하다 생각해서 하고싶었고 전혜진 선배님이 하신다고 해서 하고싶다고 손 들었다"고 밝혔다.
안재욱은 어느 날 은미 앞에 나타난 이비인후과 전문의 박진홍 역으로 분한다. 그는 "답답할만큼 정해진 루틴대로 살아가는 FM형 인간이다. 두 모녀를 만나게 되면서 벌어지는 해프닝 중 하나의 축을 담당하고 있다. 모녀들 연기와 두분 보는 즐거움으로 촬영장 가는 발걸음이 늘 가볍고 기대되는 하루하루였다. 결과론적으로 너무 작품 잘나온것같다고 해서 저 또한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이어 남촌파출소 소장 은재원 역의 박성훈은 "진희의 경찰대 선배이자 소장이다. '겉바속촉' 인물이다. 시나리오를 처음 읽었을때 캐릭터들이 살아움직이고 날뛴다 싶을만큼 재밌게 읽혔다. 모녀와 둘을 둘러싼 동네사람들의 따뜻하고 경쾌하고 편하게 볼수있는 이야기가 아닐까 싶어서 참여하게 됐다"고 출연 이유를 밝혔다.
전혜진은 딸 역할로 최수영이 캐스팅됐다는 소식을 들었던 당시 "'그 소시 최수영?' 이런 생각도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워낙 괜찮다고 소문은 들었지만 제 눈으로 본게 아니지 않나. 대본 리딩때 만났는데 '잘하는데?', '너무 다행이다' 싶었다. 너무 편안하게 잘한다. 첫 현장에서도 그걸 느꼈다. '우리가 그 전에 친했었나?' 할 정도로 처음부터 끝까지 진희 그 자체였다. 개인적으로도 그렇고 진희와 은미 사이에서도 그렇고 전체를 자연스럽게 해주는 힘이 있더라. 그래서 수영이를 만나게 돼서 너무너무 만족하고 감사하다"고 최수영을 향한 애정을 드러냈다.
평소 전혜진의 팬이라는 최수영은 "작품에서 만나도 상사나 언니 동생으로 만날수있지 않을까 상상 했지만 엄마로 만날수있을거라곤 상상 못했다. 저희 작품이라 가능한 얘기다. 저는 늘 가족드라마, 모녀 이야기를 하고싶었다. 막연히 바랐던게 '남남' 작품에 전혜진 선배님까지 저한테 예쁜 선물처럼 세팅돼서 온것같은 느낌이 들더라. 작품이 잘나와서 결과가 좋으면 너무 좋겠지만 그냥 제 인생에서 몇번 만나지 못할 행운같은 느낌"이라고 벅찬 마음을 전했다.
안재욱 역시 전혜진에 대해 "너무 좋아하는 배우고 함께 작업한다고 해서 너무 좋았다"고 밝혔다. 이어 "최수영씨도 어릴때부터 봤지만 갖고있는 끼와 재능을 알기때문에 함께하면 너무 좋고 잘할것같단 기대했다. 현장에서도 기대감이 그대로 반영된것 같다. 제가 개인적으로 그동안 이끌어가는 캐릭터를 했다면 이번에는 모녀를 받쳐주는 역할이라 생각하는데, 집에서 연습하고 가는게 의미가 없더라. 현장가면 두사람이 예상치 못한 연기를 하니까. 그대로 받아들여주면서 느껴지는대로 하니까 훨씬 자연스러워서 두사람을 믿고 촬영 임했다"고 말했다.
또 박성훈은 "(전혜진, 최수영이) 모녀로 참여한다고 해서 두분 케미가 어떨지 궁금했었다. 그리고 성장기때부터 브라운관에서 봬오던 안재욱 선배님의 캐스팅 소식 듣고 기뻐서 환호성질렀다. 동경하는 선배님과 함께할수 있어서 영광이었다"고 밝혔다.
김은미는 그간 드라마에서 비춰진 엄마 캐릭터와는 조금 다른 느낌의 인물. 전혜진은 "할때마다 힘에 부칠정도의 에너지가 있는 여자니까 할때마다 정신줄을 놨다. 정신 차리면 창피할때도 너무 많아서. 연기하면서도 '이렇게까지 해도 되나?' 그런 고민을 늘 했다"고 노력을 전했다. 최수영 역시 모녀 연기에 대해 "미혼모의 딸이라 엄마가 어디 내놔도 부끄럽지 않을 딸이 되기 위해 사회가 규정하는 잘난딸 되기 위해 나름 많은 노력을 해온것 같다. 공부 열심히 했고 대학 잘가고 엄마를 챙기고 사랑하는 K장녀 모습이지만 어디가서는 '은미 딸이 확실하다' 느낄만큼 은은한 광인 모습이 보이게끔 하는게 감독님과 저의 숙제였다. K장녀처럼 보이나 과연 은미의 딸이 맞다 싶은 부분을 포인트로 뒀다"고 말했다.
자유 방임주의인 김은미와는 달리 "남자 애들이라서 자유를 주기엔 아이들이 모자란 부분이 있어서 지시형으로 할때가 많다"고 밝힌 전혜진은 "은미는 전혜진과 많이 다른 인물이지만 자식에 대한 모성애만큼은 저보다 너무 강한 인물인 것 같다. 은미때문에 여러번 울컥한 적이 있었다. 그부분은 제가 배우고싶다. 은미에게는 가족관계도 그렇고 불우한 환경이 있었다. 그런 자신의 상태에서도 아이를 지키기 위해 얼마나 고군분투했을지 보여지는 부분들이 있다. 강한 여자라 생각한다"고 털어놨다.
또 최수영은 "모녀 관계에 대해서는 거의 90프로 진희와 비슷하다"고 싱크로율을 전했다.그는 "시놉시스에 '엄마의 보호자이자 집사이자 남편이자 애인'이라고 써있었다. 저도 저와 엄마 사이에서 늘 제 역할을 그렇게 생각해왔다. 엄마를 단속하고 엄마를 행복하게 하기 위해 틀을 정해놓고 자꾸 엄마를 끼워놓는 부분이 있었다. 어느순간 '내가 남이 돼야지만 엄마를 자유롭게하고 나 또한 자유로워 지는구나'라는걸 깨달았고, 드라마의 결과 방향성이 거기 있다는걸 느꼈다. 그 지점이 너무 좋았다. 그게 엄마와 딸의 관계가 아니면 할수없는 이야기란 생각이 들었다. 서로 너무 사랑하고 싶어서 남이 되고싶은 관계성이 제가 실제 가진 관계에서 오는 슬럼프와 비슷하단 생각을 했다"고 공감을 전했다.
특히 전혜진은 '남남'을 통해 자연스러운 일상 연기를 해본 소감을 묻자 "하면서 '이게 말이 돼? 너무 오바 아니에요? 이정도 가도 되는거예요?' 싶은 때가 있었다. 근데 아니라더라. 그래서 은미가 사랑스럽다고 하더라. 자신없을때는 주문을 외우기도 했다. 이 정도로 선이 없는 인물은 처음이다. 하나만 존재하지 않는다. 규정지어진 캐릭터는 아니다. 감독님이 많이 잡아주셨다"고 설명했다.
모녀를 받쳐주는 역할을 했던 안재욱은 "은미가 연기할 떄 '이렇게 까지 해도 되나?' 싶었다고 얘기한 것처럼 제가 연기하면서 이 사람을 창피하게 만들면 안되겠구나. 내가 여기서 못받아주면 민망해지겠단 생각에 티 안내고 참고 했다. 속으로는 쓰러질것 같았지만. 즐겁게 재밌게 작품에 임했다"고 비하인드 스토리를 전했다.
마지막으로 전혜진은 "오늘 첫방이지 않나. 염려스럽기도 하지만 여러분들 많이 사랑해주셨으면 좋겠다. 이런 드라마가 또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고 인사했다. 최수영은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작품이다. 물론 코믹 요소 많지만 미혼모로서 살아가는 한 여자 인생사 느낌도 있었고, 뒤늦게 사춘기 맞은 k장녀 성장기 같기도 했다. 결코 무시할수 없는 깊은 지점 분명 있는 작품같아서 그 지점도 같이 잘 봐주셨으면 좋겠다. 보시면 '못 봤던건데?' 싶은 부분이 있을거다. 일단 저희가 모녀인것 자체가 이질감 느낄수있을거라 생각한다. 그 조차 저희가 이야기하는 지점이기 때문에 잘 봐주셨으면 좋겠다. 따뜻함과 힐링을 느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안재욱은 "밝은 뉴스기 많이 없는 세상이지만 한번쯤 흐뭇하게 웃음 지을 때가 필요하다. 그런 시기 우리 드라마가 여러분들께 잠시나마 휴식 드리고 힐링 드릴수있는 시간 됐으면 좋겠다. 모녀 얘기는 항상 슬프고 짠하고 그런게 주를 이뤘는데 '남남'은 편하게 미소 머금으며 볼수 있는 드라마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성훈은 "현장 떠올리면 즐겁고 유쾌하고 재밌엇고 미친듯이 웃은 기억밖에 없다. 긍정적 현장 분위기가 아마 화면에 담겼을거라 생각한다. 많은 기대와 관심 부탁드린다"고 말했고, 이민우 감독은 "재밌고 따뜻하게 만들려 노력했고, 그런드라마라 자부하며 추천드린다. 재밌으니 많이 기대하고 봐달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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