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의 행운”…‘남남’ 전혜진X최수영, 신선한 모녀 이야기[종합]

김소연 스타투데이 기자(ksy70111@mkinternet.com) 2023. 7. 17. 1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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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남’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박성훈, 최수영, 전혜진, 안재욱(왼쪽부터). 사진| 강영국 기자
배우 전혜진, 최수영이 우당탕탕 모녀의 일상과 설레는 로맨스로 안방극장에 힐링을 전한다.

17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서울 스탠포드 호텔에서는 지니TV 오리지널 ‘남남’의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현장에는 전혜진, 최수영, 안재욱, 박성훈과 이민우 감독이 참석했다.

‘남남’은 철부지 엄마와 쿨한 딸의 ‘남남’ 같은 대환장 한 집 살이와 그녀들의 썸과 사랑을 그린 드라마다. ‘남남’은 정영롱 작가가 그린 동명의 인기 카카오웹툰을 원작으로 한다. ‘남남’은 출간일 기준 2500만 이상의 누적 조회수를 기록했다.

민선애 작가가 집필을 맡았으며 드라마 ‘신의퀴즈4’, ‘신데렐라와 네 명의 기사’를 연출한 이민우 PD가 연출했다.

이민우 PD는 작품에 대해 “재미있는 드라마다. 재미있게 만드려고 노력했고 모두 재미있어했다. 아쉬운 부분이 없진 않지만 쭉 재미있는 드라마다. 큰 이야기를 가지고 있거나 화려한 캐릭터를 가지진 않지만 옆집, 우리집 사람들이 보면 편안하게 공감할 드라마로 나오길 바랐다. 그렇게 봐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캐스팅은 어떻게 했을까. 이 PD는 “원작과 싱크로율을 생각 안할 수 없었다. 처음 떠오른 이미지였고, 캐스팅이 신의 한수였던 것 같다”고 배우들에 대한 믿음을 드러냈다.

전혜진은 극 중 김은미 역을 맡았다. 그동안 미디어에서 그려진 엄마들이 모성애가 넘치는 인물들이었다면, 김은미는 내 삶과 인생을 지키며 주체적으로 살아가는 ‘자유방임주의 엄마’다.

전혜진은 작품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신선했다. 캐릭터도 그렇지만 인물들간 관계도 그렇고 스토리 구성이 기존 것들과는 다른 부분이 있어서 하고 싶어서 오래 기다렸다”고 말했다.

그동안 전혜진은 영화, 드라마 등에서 카리스마 넘치는 인상적인 연기를 보여준 바 있다. 김은미라는 가벼운 일상 연기에 도전해 고충을 겪기도 했을까. 전혜진은 “은미는 ‘엄마’라는 수식어가 붙지 않는, 은미 그 자체인 것 같다. 감독님한테도 ‘이게 말이 되나. 오버 아닌가. 이 정도로 해도 되나?’ 물어봤을 정도”라고 말했다. 이어 “이정도로 무장 해제가 되어 각이 없는인물은 처음 해보는 것 같다. 물 흐르듯이 가기도 하고 폭포수가 되기도 하더라. 연기를 하다보면 감독님이 ‘우리 드라마는 시트콤 아닙니다’라고 하기도 했다”고 김은미에 몰입했다고 말했다.

김은미의 딸 김진희는 최수영이 연기한다. 김진희는 엄마의 보호자이자 집사, 남편 역할까지 자처해온 남다른 딸이다.

최수영 “엄마가 워낙 사고뭉치라 단속에 바쁘다. 서른을 앞두고 여태껏 살아온 딸로서 역할과 엄마와 관계에서 늦은 사춘기를 맞는다. 가족, 모녀 이야기를 많이 봐왔지만 ‘남남’의 표현 방식이 신선하다 생각했다. 전혜진이 한다고 해서 하고 싶다고 했다”고 출연 이유를 밝혔다.

최수영은 또 “캐릭터 소개를 보면 ‘철부지 엄마 은미의 보하자이지 집사이자 남편이자 애인’이라는 문장이 있다. 이걸 보면서 제 실제 모녀 관계에서 90% 비슷하다고 느꼈다. 어떻게 보면 멍에 같기도, 짐 같기도 하다. 왜 이렇게 엄마를 단속하는지. 행복하게 해주려 틀을 정하고 엄마를 끼워넣고 있더라”고 실제 싱크로율을 언급했다. 이어 “드라마에서 그렇듯, ‘남’이 되어야지만 엄마도 나도 자유로워 질 수 있겠더라. 그 지점이 좋았다”고 덧붙였다.

안재욱은 이비인후과 전문의 박진홍 역을 맡는다. 안재욱은 “답답할 만큼 정해진 루틴대로 사는 인간이다. 모녀를 만나며 일어나는 헤프닝의 축을 담당한다”고 캐릭터를 설명했다. 이어 “모녀를 보는 즐거움으로 촬영장 가는 내내 기대되더라. 감독님이 망한대로 작품 작나왔다고 해서 기대가 크다”고 덧붙였다.

그간 안재욱은 극을 이끄는 주연으로 활약했으나 ‘남남’에서는 모녀를 뒷받침해주는 조력자다. 현장에서 달라진 점이 있을까. 안재욱은 “현장에서 정신없이 촬영을 할 때와 달리 반걸음 뒤에서 현장을 보면서 전체적인 분위기와 리듬을 파악할 수 있더라. 모나지 않게 굴러가도록 받쳐줄 수 있는 연령도 되지 않았나. 전체적으로 어우러졌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전혜진이 은미 연기를 할때 제가 웃으면 민망해지겠구나 싶어서 잘 받아주려고 노력했다. (웃음을 참으며) 즐겁게 작품에 임했다”고 이야기했다.

‘남남’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박성훈, 최수영, 전혜진, 안재욱, 이민우 감독(왼쪽부터). 사진| 강영국 기자
김진희와 풋풋한 썸을 보여줄 은재원 역은 ‘더 글로리’로 대중에 눈도장을 확실하게 찍은 박성훈이 맡는다. 박성훈은 “진희 경찰대 선배이자 경찰소장이다. 겉바속촉 캐릭터”라며 “대본을 보니 캐릭터들이 굉장히 살아 움직이더라. 재미있게 읽었다. 둘러싼 동네 사람들이 따뜻하고 경쾌한 이야기를 편안하게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예고했다.

박성훈의 실제 모습은 ‘더 글로리’ 전재준과 ‘남남’ 은재원 중 누구와 비슷할까. 박성훈은 “전재준과 성격이 비슷하면 문제가 많을 것 같다”면서 “재원이랑 더 비슷하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박성훈은 또 “길거리나 식당을 방문해도 재준이라고 반겨주기도 한다. ‘남남’ 촬영 중간에 ‘더 글로리’가 공개됐는데 여러 스태프 분들이 재원이랑 상반된 역할이니 흥미롭다고 말해주더라. 제 이름을 재준이라고 부르기도 하더라. 가끔 눈을 피하는 분들도 계셨다. 그정도로 ‘더 글로리’ 파급력 대단하구나 싶었다”고 이야기했다. 이에 최수영은 “경찰이니 현장에 나가지 않나. 박성훈이 서있는데 앵글을 어떻게 잡으면 범인처럼도 보이더라”고 장난스레 말했다.

김은미-김진희 모녀는 일반적으로 미디어에서 그려졌던 애틋한 모녀 관계와는 거리가 멀다. 상대 배역과 호흡도 극을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전혜진은 최수영이 딸 역할로 출연한다는 소식을 처음 들었을 때를 회상하며 “‘그 소녀시대 최수영?’ 이라는 생각도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워낙 괜찮다는 소문을 들어왔지만 제 눈으로 본게 아니지 않나. 대본 리딩날 만났는데 잘하는데? 싶더라. 너무 다행이었다. 편안하게 잘하더라. 첫 현장서도 느꼈다”면서 “전에 친했나? 할 정도로 처음부터 끝까지 진희 그 자체였다. 전체를 자연스레 만드는 힘이 있더라. 너무 감사하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최수영은 전혜진에 대해 “제 팬이라면 누구나 제가 전혜진의 오랜 팬이라는 것을 알 정도로 많이 표현해왔다. 중간에 있는 지인에게 소개해달라고 조를 정도였다”고 말했다. 이어 “작품에서 만나더라도 상사-부하직원, 언니-동생 사이로나 만날 수 있지 않을까 했는데 엄마와 딸로 만날 거라고는 상상 못했다”고 덧붙였다.

이어 “가족 드라마, 엄마-딸 이야기를 하고 싶었는데 ‘남남’에서 전혜진으로, 딱 예쁜 선물처럼 세팅되어서 제게 온 것 같다. 제 인생에서 몇번 못 만날 행운”이라며 깊은 팬심을 보였다.

마지막으로 최수영은 “‘남남’은 한 여자의 인생사 같기도 하고 K장녀의 성장기 같기도 하더라. 무시할 수 없는 깊은 지점이 있는 메시지 있는 작품같다”며 “‘못보던건데?’싶은 이질감, 불편함조차 작품이 이야기하고자 하는 지점이 있다. 잘 봐주면 좋겠다”고 시청을 당부했다.

‘남남’은 17일 오후 10시 지니 TV와 지니 TV 모바일에서 공개되며, ENA 채널에서 첫 방송된다.

[김소연 스타투데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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