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호우에 배송 어쩌나"… 쿠팡·컬리·G마켓·11번가 `초비상`

배송지역 실시간 모니터링 강화
'지연 공지' 상품 페이지에 게시
특정 위험 지역 아예 주문 막아

지난 15일 오후 경북 예천 은풍면 한 도로가 집중호우로 인해 유실돼 있다. 연합뉴스

정체전선의 영향으로 전국 곳곳에 집중호우가 이어지면서 온라인 유통가에도 '비상등'이 켜졌다.

1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쿠팡, 컬리, 11번가, G마켓, SSG닷컴 등이 배송 상황에 대한 실시간 모니터링을 강화하는 등 호우 속 비상 대응에 나섰다.

쿠팡은 직배송 서비스인 '로켓배송'과 관련해, 특정 위험 지역 배송을 아예 막고 있다. '배송 지연'이 발생하지 않게 하기 위해 아예 배송을 막는 방법을 쓴 것이다.

이에 따라 이날 오전 현재 경북 문경시·경북 예천군은 아예 배송이 불가한 상태다. 경북 영주시도 일부 지역은 배송을 막고 있다.

로켓배송이 가능한 지역에는 배송 지연이 발생하지 않도록, 실시간으로 상황을 모니터링하며 추가 배송 기사 인력을 투입하고 있다.

컬리는 주문 다음날 새벽까지 직배송되는 서비스인 '샛별배송' 대상 지역에 홍수경보가 내려진 곳이 포함돼 있는 상황이다. 충북 청주시 무심천 인근 지역이 대표적이다.

컬리 고객센터 측에서는 "원래 익일새벽 배송되는 '샛별배송'이 이뤄지는 주소지라고 해도, 무심천 인근 지역처럼 비가 많이 온 지역은 우회, 회차가 발생하면 지연이 발생할 수 있다"며 "만약 원활한 배송이 이뤄지지 않아 익일배송이 안 돼 냉동식품이 해동됐다든지 이런 문제가 발생할 경우 환불, 재배송 조치해드리겠다"고 안내하고 있다.

아직까지 폭우로 인한 샛별배송 피해상황은 없는 것으로 컬리는 파악하고 있다. 컬리 관계자는 "오늘과 내일 충청권에 폭우가 또 온다고 해서 기상 상황 모니터링에 힘쓸 예정"이라고 말했다.

11번가는 이날 오후 중 '슈팅배송'이 지연될 수 있음을 알리는 고객 공지를 상품 페이지에 게시할 계획이다. 슈팅배송은 평일 자정까지 주문한 상품을 다음 날 바로 받아볼 수 있는 익일배송 서비스다. 11번가 관계자는 "여러 택배사들을 통해 배송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G마켓은 폭우로 인해 배송이 지연될 수 있음을 고객에게 알리는 안내문을 게시하는 것을 검토 중이다.

우선은 CS(고객만족) 접수 등 배송과 관련된 실시간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있는 상황이다. 또 판매자에게는 폭우로 인한 불가항력적인 배송지연에 대해서는 일시적으로 패널티를 부과하지 않겠다고 공지했다.

이 밖에 쓱닷컴은 배송기사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운송사에 안전운전을 당부하고 있다. 배송 지연이 일어나는 경우 사전에 안내해 고객 불편을 최소화 하는데 집중하고 있다고 쓱닷컴은 설명했다.

한편 오는 19일까지 전국에 비가 내리고, 20일은 전남권과 경남권, 제주도 제외한 지역이 소강 상태에 들어갔다가 22일~24일 다시 전국에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된 상황이다. 25일~26일에는 중부지방(강원영동 제외)과 전북에 비가 예고돼 있다.

김수연기자 newsnews@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