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대선 선거모금 경쟁…공화 1위 디샌티스 ‘속빈강정’
2024년 미국 대선 주자들의 2분기 선거자금 모금 결과가 발표되면서 주자들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고 CNN 등 미 언론들이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공화당에선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가 올해 2분기 2000만달러를 모금하며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제치고 1위를 기록했다. 트럼프 독주세가 완연한 공화당 대선 경선에서 디샌티스 주지사는 적어도 모금액 기준으로 ‘트럼프 대항마’ 이미지를 굳히고 있다.
하지만 디샌티스 캠프가 후보의 선거 유세, 인건비 지출 등으로 모금액이 빠르게 소진되면서 재정 압박을 받고 있고, 이에 일부 선거 운동원들을 해고하기에 이르렀다고 CNN은 지적했다.
특히 디샌티스 주지사는 200달러 이하 소액 후원은 전체 모금액의 15%에 그쳐 트럼프 측이 전체 모금의 80% 이상을 소액 기부자로부터 받은 것과 대비를 이뤘다.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소액 후원에서 공화당 주자들을 압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더힐도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금까지 선거자금 모금 경쟁에서 공화당의 최대 승자”라고 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슈퍼팩(Super PAC·특별정치활동위원회) 자금 조달에서도 선두를 차지하고 있다. 미국 대선에서 후보들은 개인 기부금과 PAC, 정당 등을 통해 기금을 조달한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2분기 동안 민주당 전국위원회를 통해 7200만 달러를 모금했다. 공화당과 민주당 대선주자들을 모두 통틀어 단연 1위다. 더힐은 바이든 대통령의 대선 출마에 부정적인 여론에도 이같은 모금 기록을 세운 것은 놀라운 일이라고 전했다. 지난 4월 재선 도전을 공식 선언한 바이든 대통령은 아직 선거캠프를 간소하게 유지하고 있어 돈 나갈 일도 적은 것으로 알려졌다. CNN은 바이든 캠프의 자금 지출액이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재선에 도전한 2011년 당시 오바마 선거캠프 지출액의 10분의1에 불과하다며 “바이든 대통령이 검소함을 새로운 차원으로 끌어 올렸다”고 전했다.
공화당 경선 레이스에서 존재감이 약한 마이크 펜스 전 부통령은 모금 실적도 저조하다. 이는 펜스 전 부통령이 지난달에야 정식 대선 출마를 선언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앞으로 펜스 전 부통령이 공화당원들의 지지를 확보하게 될 지 불투명해졌다고 CNN은 전했다.
워싱턴 | 김유진 특파원 y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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