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해곡물협정 1년 만에 종료되나…"러 연장 통보 아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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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흑해 곡물 협정 만료가 만 하루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아직도 연장 합의 소식이 들리지 않고 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전쟁으로 곡물 수출이 어려워지고 글로벌 식량 위기가 악화하자 유엔과 튀르키예의 중재로 지난해 7월 이른바 '이스탄불 협정'을 맺었다.
그러나 러시아는 협정 내용 중 러시아의 곡물·비료 수출을 간접적으로 제약했던 서방의 대러 제재 완화 합의가 제대로 이행되지 않고 있다면서 협정을 연장하지 않겠다고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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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연장 통보 못받아…막판 합의 가능성도 기대"
[서울=뉴시스]신정원 기자 = 우크라이나 흑해 곡물 협정 만료가 만 하루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아직도 연장 합의 소식이 들리지 않고 있다. 협정이 종료되면 글로벌 식량난과 곡물 가격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러시아는 자국 곡물·비료 수출을 제약하는 제재 완화 등을 요구하면서 마지막까지 애를 태우고 있다.
타스통신은 16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흑해 곡물 협정 당사자들이 아직 유엔에 연장을 통보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소식통은 "연장은 확정되지 않았다"면서 "유엔은 7월17일을 마지막 날로 간주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른 소식통도 "아직 협정은 갱신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소식통들은 남은 시간 동안 연장 합의가 이뤄질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며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다.
소식통은 "우리는 여전히 러시아의 (합의를) 기다리고 있다. 모든 상황이 가능하다"고 기대했다.
앞서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은 지난 14일 기지들에게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곡물 협정 연장에 동의했다고 밝혔으나, 이후 크렘린궁은 사실무근이라고 부인한 바 있다.
CNN에 따르면 이 협정은 튀르키예 이스탄불 시간으로 7월17일 자정(한국시간 18일 오전 6시)에 만료된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전쟁으로 곡물 수출이 어려워지고 글로벌 식량 위기가 악화하자 유엔과 튀르키예의 중재로 지난해 7월 이른바 '이스탄불 협정'을 맺었다. 우크라이나 흑해 3개 항구에서 곡물을 안전하게 수출할 수 있도록 보장하는 내용이다.
이들 4개국은 이스탄불에 '합동조정센터'를 설치하고 안전한 곡물 수출을 관리·감독해왔다. 이 수출길을 열 경우 우크라이나가 몰래 무기를 들여올 수 있다는 러시아의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한 감시 활동도 이뤄졌다.
그러나 러시아는 협정 내용 중 러시아의 곡물·비료 수출을 간접적으로 제약했던 서방의 대러 제재 완화 합의가 제대로 이행되지 않고 있다면서 협정을 연장하지 않겠다고 하고 있다. 러시아는 러시아농업은행의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 재연결, 농업 기계와 예비 부품 및 서비스 공급 재개, 보험 및 재보험 제한 해제, 식품·비료 생산·운송 기업의 해외 자산·계좌 동결 해제 등을 요구해왔다. 러시아는 곡물이 정작 최빈국에는 전달되지 않고 대부분 유럽연합(EU) 등으로 가고 있다는 것도 비판해왔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 15일 시릴 라마포사 남아프리카공화국(남아공) 대통령과 통화에서도 "협정의 중요한 목표가 실현되지 않고 있다"고 토로했다. 그는 협정 내용 일부가 여전히 이행되지 않고 있으며, 아프리카 등 도움이 필요한 국가들에 곡물을 공급하기로 목표도 이행되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 협정은 지난해 7월22일 체결 당시 120일 시한을 두고 시행됐고, 이후 60일 단위로 연장해왔다. 가장 최근인 지난 5월엔 만료를 하루 앞둔 17일 겨우 연장을 합의했다.
우크라이나 곡물을 실은 마지막 선박이 16일 오데사항을 떠났다. 러시아는 지난달 27일부터 새로운 선박 입항을 거부하고 있다.
이번에 연장되지 않으면 협정은 1년 만에 중단된다.
☞공감언론 뉴시스 jwshi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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