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혜진X최수영 母女연기 이질감?” 요절복통 미혼모 드라마가 온다 ‘남남’[종합]
[뉴스엔 글 황혜진 기자/사진 이재하 기자]
다르지만 그러한 모습조차 사랑스러운 모녀가 시청자들을 찾아온다.
7월 17일 서울 마포구 스탠포드호텔 서울에서 지니 TV 오리지널 드라마 '남남'(극본 민선애/연출 이민우)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날 제작발표회에는 이민우 감독, 배우 전혜진, 최수영, 안재욱, 박성훈, MC 박경림이 참석했다.
이날 오후 10시 첫 방송되는 ‘남남’은 요절복통 모녀의 남남 같은 한 집 살이, 두 사람 각자의 썸과 사랑을 그리는 드라마다. 정영롱 작가가 그린 동명의 인기 카카오웹툰을 토대로 제작됐다. 드라마 제작진은 원작의 재미는 고스란히 옮기되 새로운 각색이 추가해 시청자들을 사로잡겠다는 포부다.
이민우 감독은 "편하게 공감할 수 있는 드라마로 나오길 바랐고 그렇게 봐 주셨으면 좋겠다"고 말문을 열었다.
배우 캐스팅 비화도 공개했다. 이 감독은 전혜진, 최수영에 대해 "처음에 떠올랐던 이미지들이었고 촬영을 하며 그 선택이 정말 신의 한수였다 싶을 정도로 너무 은미, 진희로 지내 주셔서 감사했다"고 말했다.
이어 "안재욱 같은 경우 참 여러 모습들을 갖고 계신데 답답하고 지고지순한 면을 부각시키면 이 배우의 매력이 잘 보여 우리 드라마에 시너지가 되지 않을까 싶었다. 드라마 중심을 잡아 줄 수 있다는 생각에 캐스팅했다. 박성훈 같은 경우 그냥 싱크로율이었다. 이 배우가 재원이로 왔을 때 다소 밋밋할 부분들을 재밌게 끌어낼 수 있는 연기파 배우라 캐스팅했다"고 설명했다.
전혜진은 29세 딸 김진희(최수영 분)를 둔 미혼모이자 물리치료사 김은미 역을 맡았다. 전혜진의 안방극장 복귀는 지난해 1월 종영한 TV조선 드라마 '엉클' 이후 1년 6개월 만이다.
전혜진은 "대본을 처음 받았을 때 신선했다. 캐릭터도 그렇지만 인물들의 관계도 그렇고 스토리 구성 자체가 기존에 봤던 것들과 다른 부분이 있어 하고 싶어 오래 기다렸다"고 말했다.
전혜진은 최수영과 모녀 관계를 연기하게 된 것에 대해 "처음에는 '그 소시(소녀시대) 최수영?'이라는 생각을 했다. 워낙 괜찮다는 소문은 많이 들었는데 첫 대본 리딩에 만났는데 '잘하는데?', '너무 다행이다. 너무 편안하게 잘한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가 그전에 친했나 싶을 정도로 처음부터 끝까지 진희 그 자체였다. 개인적으로도 그렇고, 진희와 은미 사이에서도 그렇고 전체를 자연스럽게 해 주는 힘이 있더라. 너무너무 만족하고 너무너무 감사하다. 진희를 만난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최수영은 "'울어도 될까요?"라며 미소 지었다. 최수영은 "제 팬 분들이라면 제가 전혜진 선배님의 오랜 팬이라는 걸 알 정도로 팬심을 오래 표현해왔다. 지인 분들에게 소개해 달라고 조를 정도로 팬이었다. 작품에서 만나도 상사나 언니 동생으로 만날 수 있지 않을까 상상을 했지만 엄마로 만날 수 있을 거라고 상상을 못했다. 저희 작품이라 가능한 이야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예쁜 선물처럼 세팅돼 온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작품도 잘 나와 결과가 잘 나오면 너무 좋겠지만 내 인생에서도 몇 번 못 만나는 행운 같은 느낌이었다. 선배님을 만났을 때 긴장하고 발발 떨 수도 있었지만 그냥 사람 나로서, 어차피 딸과 엄마가 될 거니까 인간적으로 어려워하지 않고 선배님에게 다가가는 게 최고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술자리도 몇 번 했다"고 덧붙였다.
전혜진은 "선배라고 느끼지 않게 했다. 요즘 애들 이렇구나 싶었다. 왜 이렇게 편안하지? 왜 이렇게 좋지? 싶었다. 난 그런 스타일이 좋다. 센스가 있는"이라고 말했다. 최수영은 "다들 선배님을 어려워할 것 같았다. 선배님이 얼마나 따뜻한 분이신지 알기에 처음부터 편하게 다가갔다"고 말했다.
전혜진은 자유방임주의 엄마 김은미 역할과 실제 엄마 전혜진의 차이에 대해 "실제로는 부산스러운 걸 싫어한다. 있는 것도 있고 없는 것도 있는데 남자 아이들이라 자유를 주기에는 아직 나이들이 모자란 부분들이 있다. 좀 지시형으로 가는 게 있긴 한데"라며 웃었다. 이어 "전혜진과는 많이 다른 인물인데 모성애만큼은 나보다도 강한 캐릭터인 것 같다. 은미 때문에 여러 번 울컥울컥한 부분이 있었는데 그 부분은 배우고 싶은 부분이다. 가족관계도 그렇고 불우한 환경을 지닌 인물인데 그럼에도 이 아이를 지키기 위해 얼마나 고군분투했을지 보이는 부분들이 있는 강한 여자다"고 설명했다.
이어 "은미를 연기할 때 내가 평상시에, 사람들 앞에서 하지 못했던 걸 연기로 할 수 있는 부분들이 있어 통쾌했다. 어떡하나 싶기도 했지만 짜릿하게 연기한 부분들이 있다"고 덧붙였다.
동안 미모 소유자 캐릭터를 위해 신경 쓴 부분이 있냐는 질문에 전혜진은 "그런 건 놨다. 그런 걸 신경 쓰면 드라마를 할 수가 없다. 해변가에서 남자를 만나는 역할이 있는데 인생 처음으로 PT를 받았다. 감독님이 기술적으로 할 수 있다고 신경 쓰지 말라고 했지만 그럴 수 없지 않나. 처음으로 촬영하다 담에 걸렸다. 최대한 크롭티를 입고 배가 안 보이게 하려고. 저당식, 체질식도 하고 사실 신경을 많이 썼다. 촬영 끝나고 나니까 거의 없어졌지만"이라고 답했다.
치수영은 파출소 순찰팀장이자 김은미(전혜진 분)의 딸 김진희로 분한다. 최수영의 드라마 출연은 지난해 11월 종영한 MBC '팬레터를 보내주세요' 이후 8개월여 만이다.
최수영은 "엄마가 워낙 사고뭉치라 엄마를 단속하기에 바쁜 딸 역할이다. 서른을 앞두고 자신이 여태까지 살아왔던 딸로서의 역할, 엄마와의 관계에서 늦은 사춘기를 맞는 캐릭터다. 나도 대본을 처음 봤을 때 그동안 가족, 모녀 이야기는 많이 봐 왔지만 '남남'이 이야기하는 방식이 너무 신선해 하고 싶었다. 또 전혜진 선배님이 하신다고 해서 '하고 싶어요'라며 손을 들었다"고 운을 뗐다.
최수영은 김진희, 실제 어머니의 딸이자 인간 최수영의 차이점에 대해 "비슷한 부분이 많다. 난 왜 이렇게 엄마를 단속하고, 엄마를 행복하게 해야 하는지 틀에 끼워놓는 면이 있을까 싶을 때도 있었다. 그래서 '남남'이구나 싶었다. 엄마와 딸 관계가 아니면 할 수 없는 이야기라는 생각이 든다. 나도 때로는 엄마로부터 자유로워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안재욱은 이비인후과 전문의 박진홍 역으로 나선다. 안재욱의 안방극장 복귀는 지난해 11월 막 내린 JTBC '디 엠파이어: 법의 제국' 이후 8개월 만이다.
안재욱은 "답답할 만큼 정해진 루틴대로 살아가는, 흔히 말하는 FM형 인간 박진홍 역을 맡았다. 모녀를 만나 벌어지는 수많은 해프닝 속 한 축을 맡고 있다. 촬영장 가는 내내 발걸음이 가볍고 기대되는 촬영이었다. 작품이 잘 나온 것 같다고 해서 저 또한 기대가 크다.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안재욱은 전혜진과 로맨스 연기를 펼친 것에 대해 "활동한 시간은 길었지만 사석에서 만난 적은 없었다. 나도 너무 좋아하는 배우고 함께 작업한다고 해서 좋았다"고 밝혔다. 이어 전혜진, 최수영의 티키타카 연기에 관해 "내가 집에서 준비해 가는 게 현장에 가면 아무 소용이 없더라. 두 사람(전혜진, 최수영)을 믿고 연기했던 것 같다"며 웃었다.
박성훈은 파출소 소장 은재원으로 분한다. 박성훈의 드라마 출연은 5월 종영한 SBS '꽃선비 열애사' 이후 2개월 만이다. 이에 앞서 박성훈은 3월 공개된 넷플릭스 '더 글로리' 파트2, 하반기 크랭크인한 넷플릭스 '오징어 게임' 시즌2에 출연해 화제를 모았다. 특히 '더 글로리'에서 악역 전재준 역을 맡아 강렬한 존재감을 드러냈다.
박성훈은 ''겉바속촉'으로 표현되는 인물이다. 시나리오를 처음 읽었을 때 캐릭터들이 굉장히 살아움직이고 날뛴다는 표현이 생각날 만큼 재밌었다. 모녀를 둘러싼 따뜻하고 경쾌한 이야기에 끌려 출연을 결정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처음에 전혜진, 최수영 배우님이 먼저 캐스팅된 상태였고 두 분의 모녀 케미스트리가 궁금했다. 그리고 어릴 적부터 브라운관에서 보던 안재욱 선배님이 캐스팅됐다는 소식에 너무 기뻐 수영 씨와 함께 환호성을 질렀다. 존경하는 선배님과 호흡할 수 있어 영광이었다"고 말했다.
한 기자는 박성훈에게 질문하는 과정에서 "재준이에게 드릴 질문은"이라고 말실수를 해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이에 박성훈은 "박성훈 역할을 맡은 전재준입니다"고 화답했다.
박성훈은 극 중 캐릭터들과 실제 성격의 차이점에 대해 "전재준 성격이라면 문제가 많을 것 같고 당연히 은재원과 실제 성격이 가깝다고 말씀드리고 싶다. 재원이가 순대국과 소주를 즐기는 장면이 많이 나오는데 이 역할을 하며 순대국과 소주를 즐겨 먹었다. 이 드라마를 통해 점점 커지는 제 얼굴을 보실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더 글로리' 인기를 실감하냐는 물음에는 "'더 글로리'에 대한 반응은 식당이나 거리를 다닐 때 시청자 분들이 '재준이다'라고 알아봐 주신 적도 있지만 '남남' 촬영을 할 때도 굉장히 흥미롭게, 재밌게 봐 주셨다는 말씀을 해 주셨다. 그래서 반응을 많이 실감할 수 있었다. 지금 촬영하는 현장에서도 '재준씨 옆으로 서 주세요'라고 해 주신 분도 있다. 파급력이 굉장하구나 실감하는 요즘이다"고 답했다.
최수영은 "경찰 역할인데 촬영장에 서 있으면 희한하게 범인처럼 보일 때도 있나 싶었다"고 농담해 웃음을 더했다.
제작발표회 내내 작품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드러낸 최수영은 "저와 전혜진 선배님이 모녀 관계라는 것에 이질감을 느끼실 수도 있겠지만 그 이질감 자체도 우리 드라마가 이야기하려는 부분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며 본 방송 시청을 부탁했다.
뉴스엔 황혜진 blossom@ / 이재하 ru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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