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5주년 제헌절 경축식…김진표 "총선서 개헌 국민투표 기대"(종합)
시각장애인 피아니스트 출신 김 의원, 피아노 연주에 '3연속' 박수세례
(서울=뉴스1) 노선웅 기자 = 국회는 대한민국 헌법의 제정을 기념하고, 제헌 가치에 대한 국민적 공감대 및 통합의 장을 마련하기 위해 17일 '제75주년 제헌절' 행사를 개최했다.
이날 오전 10시 국회의사당 본관 중앙홀에선 제75주년 제헌절 경축식이 열렸다. 행사에는 김진표 국회의장을 비롯해 김명수 대법원장, 유남석 헌법재판소장, 노태악 중앙선거관리위원장 5부 요인과 최재해 감사원장과 전직 국회의장, 정당대표 및 원내대표, 국회의원, 입법·사법·행정부 주요 인사, 주한외교사절단, 헌정회원, 제헌국회의원유족회 등이 참석했다.
본 행사 이전인 오전 9시30분에는 국회의장과 전직 국회의장, 헌정회장, 정당대표 등이 비공개로 사전환담회를 가졌다. 이후 본 행사는 '헌법, 희망을 열고 미래로'라는 슬로건 아래, 오페라 '헌법으로 꿈꾸다' 공연과 감사패 수여, 헌정회장 기념사, 국회의장 경축사, 시각장애인 피아니스트 출신 김예지 국민의힘 의원의 피아노 연주, 합창 공연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본 행사 시작 전 미리 현장에 도착한 김 의원은 분홍색과 민트색이 섞인 파스텔톤 드레스를 입은 채 조이와 함께 리허설을 소화했다. 무대에 오를 김 의원은 의자 높낮이와 스피커 음량 등 능숙하게 무대 환경을 점검했다. 이를 지켜보던 한동훈 법무부장관은 직접 김 의원에게 다가가 먼저 인사를 청하기도 했다.
본 행사 시작 후 감사패는 의정활동을 통해 국회 및 국가 발전에 크게 기여한 김형오 전 국회의장(제14, 15, 16, 17, 18대 국회의원)과 김봉호 전 국회부의장(제10, 12, 13, 14, 15대 국회의원)에게 수여됐다. 김진표 국회의장은 경축사를 통해 국민통합을 이루어낸 1948년의 제헌정신을 이어받아 선거제도 개편과 개헌의 중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김 의장은 "과거 여러 대통령께서 개헌의 취지에 적극 공감하면서도 개헌이 이슈 블랙홀이 될 것을 염려해 개헌에 소극적인 경우가 많았다"며 "그래서 이번에는 여야가 모두 찬성하고, 대통령과 국민도 흔쾌히 받아들일 수 있는 최소 수준에서 개헌을 추진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또 "구체적으로 대통령 4년 중임제, 국무총리 국회 복수 추천제, 국회의원 불체포 특권 폐지 이상 3개 항에 국한해 헌법을 개정할 것을 제안한다"며 "이러한 최소 개헌을 원칙으로 삼아 다가오는 총선에서 개헌 국민투표를 함께 실시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에 문희상·강창희 전 국회의장은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 화면에 잡힌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와 박광온 민주당 원내대표, 배진교 정의당 원내대표는 무표정을 한 채 진지한 모습으로 경청했다.
이후 김예지 국회의원이 슈만-리스트의 '헌정'을 연주하자, 내빈들은 서둘러 동영상 촬영을 하는 등 피아노 연주회 모습을 방불케 했다. 서정숙·김승수 국민의힘 의원과 조정훈 시대전환 의원 등도 휴대폰 촬영에 바쁜 모습이었다.
김 의원의 무대가 끝나자 객석에선 박수 세례가 세 번 연달아 터져나왔다. 김 의원의 연주가 끝난 뒤 나온 박수 세례는 곧이은 김진표 의장의 꽃다발 수여 이후 다시 이어졌다. 김 의원이 꽃다발을 받고 무대에 내려갈 때 또 한 차례 박수가 나왔다.
이어 합창단의 '함께 가자(March With Me)' 합창과 함께 대한민국 헌법의 가치를 되새기는 주제영상이 상영됐다. 마지막으로는 참석자 전원이 제헌절 노래를 제창하며 행사가 마무리됐다.
제헌절 75주년을 기념해 열리는 이번 행사는 전국의 수해 피해가 확산된 상황을 감안해 팡파르 등이 생략된 축소식 형태로 진행됐다. 각 정당에선 이재명 민주당 대표와 박광온 민주당 원내대표,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 배진교 정의당 원내대표가 참석했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수해 피해 지역 방문 일정으로 불참했다.
buen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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