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에 美 기업 부담 가중…"가정 에너지요금 12%↑" 전망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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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각지에 폭염이 이어지면서 영세기업 등을 중심으로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고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17일 WSJ에 따르면 미국 국립기상국(NWS)은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기온이 연일 화씨 110도(섭씨 43.3도)를 넘어가는 등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미국인 1억명 이상이 폭염의 영향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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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차병섭 기자 = 미국 각지에 폭염이 이어지면서 영세기업 등을 중심으로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고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17일 WSJ에 따르면 미국 국립기상국(NWS)은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기온이 연일 화씨 110도(섭씨 43.3도)를 넘어가는 등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미국인 1억명 이상이 폭염의 영향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 국립해양대기관리국(NOAA)에 따르면 지난달은 174년의 세계 기후 관측 사상 가장 더운 6월로 기록됐고, 이달 초는 1979년 NOAA와 메인대학이 일간 기온 측정을 시작한 후 세계에서 가장 더운 기간에 해당했다.
애리조나대학 경제학자인 데릭 레모인은 "더운 날씨가 생산량 저하와 관련 있다는 신호가 매우 분명하다"면서 폭염으로 노동 생산성이나 학습 능력이 하락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2018년 발표된 한 연구 결과를 보면 여름철 평균기온이 화씨 1도 오르면 연 성장률이 0.15∼0.25%포인트 내려갈 수 있다.
이러한 부담은 영세 기업에 더 크게 다가오는 상황이다.
텍사스주의 한 식당 관계자는 폭염으로 지난달 에어컨이 고장 났다면서, 새로 설치하기 전까지 직원들이 선풍기 등으로 더위를 식히고 있다고 호소했다.
또 설치비용이 1만2천450달러(약 1천577만원)에 이른다면서 "우리는 정말 작은 회사라 이를 충당하기 위해 중소기업 대출을 받아야 했다"고 말했다.
유타주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다른 사업주는 냉방장치를 가동했지만, 요리를 할 수 없을 정도로 너무 더워 임시 휴업에 들어갔다고 말하는 등 열사병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텍사스에서 반려견 훈련 야외 수업을 진행하는 한 사업자는 더위 때문에 수업을 절반 넘게 취소해야 했다면서, 매출도 3천달러(약 380만원)가량 줄어들어 반토막 났다고 설명했다.
비영리단체 에너지지원관리자협회(NEADA) 측은 올여름 가정의 에너지 요금이 전년 대비 11.7% 상승한 578달러(약 73만원)에 이를 것으로 보면서 "폭염이 이어지면 냉방비를 낼 돈이 없는 사람이 늘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밖에 다른 비영리단체 북미전력계통신뢰도협회(NERC)는 냉방 수요 증가로 노후 전력망에 부담이 커질 가능성을 제기하면서 올여름 상당수 지역에서 정전이 발생할 수 있다고 전망하기도 했다.
bsch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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