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범위 제재에도 중국 국유기업 자회사의 미국 사업은 성장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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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개인용 비행기 제조업체 시러스의 홈페이지에는 1984년 위스콘신주의 헛간에서 시작된 회사 설립, 미네소타 연구·개발(R&S)센터, 노스다코타 공장 설립 등 세부 정보가 포함돼 있다.
하지만 이 회사의 연대표에는 미국의 제재 대상인 중국 군수업체가 시러스를 소유하고 있다는 사실은 빠져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6일(현지시간) 전했다.
AVIC는 자회사인 중국일반항공기(CAIGA)를 통해 2011년 많은 미국 기업이 대불황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을 때 시러스를 인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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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개인용 비행기 제조업체 시러스의 홈페이지에는 1984년 위스콘신주의 헛간에서 시작된 회사 설립, 미네소타 연구·개발(R&S)센터, 노스다코타 공장 설립 등 세부 정보가 포함돼 있다. 하지만 이 회사의 연대표에는 미국의 제재 대상인 중국 군수업체가 시러스를 소유하고 있다는 사실은 빠져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6일(현지시간) 전했다.
시러스는 10년 넘게 중국 인민해방군용 전투기, 헬리콥터, 드론을 제조하는 중국항공공업집단(AVIC)의 자회사였다. 모기업인 AVIC는 세계 최대 군수 업체 중 하나로 미국의 제재를 받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시러스는 군용 비행기가 아닌 민간인 대상의 단일 엔진 비행기를 주력 제품으로 성장하지만 일부 기술과 제조 전문 지식은 중국 인민해방군에게도 유용할 수 있다.
이처럼 AVIC가 제재를 받는 동안에도 시러스와 미국 내 다른 AVIC 계열사는 꾸준히 성장해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기간 시러스는 미네소타주 덜루스의 본사 시설을 확장하고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에 비행 훈련 센터를 열었다. 지난해에는 플로리다주 중부의 공항 두 곳에 새로운 영업·유지보수·교육 센터 개소 계획을 밝혔으며 텍사스주 맥키니에 1300만달러 규모의 시설 건설에도 나섰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조지 풀러 맥키니 시장은 기공식에서 “이 도시에 여러분(시러스)이 있다는 것을 자랑할 수 있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시러스는 이메일 성명에서 “모회사와의 관계 및 사업을 영위하는 36개 국가에서의 판매와 관련해 미국의 제재, 수출 통제, 기타 투자 제한을 완전히 준수한다는 정책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 내에서 환영받는 AVIC 관련 기업은 시러스뿐이 아니다. AVIC는 앨라배마주에서 항공기 엔진과 부품을 만드는 콘티넨탈 에어로스페이스 테크놀로지의 최대 주주로 약 46%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데, 이 회사는 지난해 주 경제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공화당 소속 케이 아이비 주지사로부터 ‘무역 우수상’을 수상했다. 또 지난해 미시간주는 디트로이트 인근에 본사를 두고 약 1만2600명의 직원과 38억달러의 매출을 기록한 AVIC 계열 자동차 부품 제조업체 넥스티어 오토모티브 그룹에 2500만달러 이상의 코로나19 구호 기금을 전달하기도 했다.
AVIC는 자회사인 중국일반항공기(CAIGA)를 통해 2011년 많은 미국 기업이 대불황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을 때 시러스를 인수했다. 시러스의 비행기로 여행 서비스를 제공하는 베리젯 홀딩의 리처드 케인 최고경영자(CEO)는 “시러스의 소유권이 AVIC에 있는 것이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블룸버그에 전했다. 베리젯은 약 20대의 시러스 항공기를 보유하고 있으며, 케인 CEO는 시러스 항공기의 연료 효율성과 안전성을 높이 평가했다.
다만 민간 항공기와 드론의 생산 방식에 큰 차이가 있다 하더라도 시러스가 잠재적으로 AVIC에 전달할 수 있는 군사용 지식을 보유하고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의 수석 항공우주·방위분석가 조지 퍼거슨은 “소형 드론은 작은 프레임, 긴 내구성, 프로펠러 구동 등의 측면에서 민간 항공기와 비슷해 보인다”며 “(군사용으로) 이전 가능한 기술이 완전히 없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우중 기자 lol@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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