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 참전용사들, 한국 번영 보며 위안”

■ 로리슨 英 재향군인회 국장
“한국전 잊어진 전쟁돼선 안돼”
런던 버킹엄궁 인근서 기념식

“한국전 참전용사들은 한국이 지난 70년간 겪어온 엄청난 변화와 현재의 번영을 보며 위안을 얻습니다.”

필리파 로리슨(사진) 영국 재향군인회 국장은 17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오는 27일 한국전 정전 70주년 행사를 준비 중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로리슨 국장은 “영국의 많은 참전용사는 한국전이 2차 세계대전과 이후 냉전에 가려진 ‘잊힌 전쟁’이라고 느낀다”며 “그러나 우리는 전쟁에서 싸우고 아직도 그 유산을 갖고 살아가는 이들을 위해 한국전이 절대로 잊혀선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많은 사람이 기술적으로 아직 끝나지 않은 이 전쟁에 참여한 이들의 봉사와 희생을 기억하는 데 함께하기를 바라며 기념행사를 개최한다”고 했다. 영국 재향군인회는 27일 한국전 정전 70주년을 기념해 런던 버킹엄궁 인근 호스 가즈 퍼레이드에서 기념식과 한국전 및 한국 관련 전시회 등 행사를 진행한다.

이 행사에는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사촌인 글로스터 공작과 영국과 영연방의 한국전 참전 용사, 유족, 후손을 포함해 약 1000명이 초대된다.

로리슨 국장은 “한국전에 참전한 11만 명 이상의 영연방 장병들과 목숨을 잃은 영국군 1100명을 기리고 추모할 것”이라고 했다.

영국에선 최근 10년마다 한국전 기념행사가 개최됐는데, 참전용사들이 직접 참석하는 것은 이번이 마지막일 가능성이 크다. 지난 60주년 행사에선 약 1㎞ 구간을 행진하고 예식을 했는데 참전용사들이 고령이 돼 이번에는 행진이 어려워졌다.

이현욱 기자 dlgus3002@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