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신관’이 명관?···‘10인 + 알파’ 교체 외인, 후반기 움직인다

안승호 기자 2023. 7. 17.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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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브랜든 와델. 정지윤 선임기자



프로야구 전반기를 이끈 것은 LG와 SSG였다. 뎁스에서 앞서는 LG가 전반기 막판 힘이 떨어진 SSG와 자리바꿈 속에 선두로 올스타 브레이크를 맞았다.

두 팀이 꾸준한 페이스로 전반기를 끌어간 가운데 전체 흐름을 흔든 두 번의 ‘연승’이 나왔다. 우선은 한화가 지난 6월22일부터 7월1일까지 8연승을 달리며 하위권은 물론, 중위권 구도까지 바꿔놨다. 한화에 이어서는 두산이 7월 9연승으로 상위권 구성의 변화를 예고했다.

전반기를 흔든 두 번의 연승에는 각각의 ‘기폭제’가 있었는데 두 팀 모두 새 외국인투수 합류 이후 선발진이 힘을 받으며 전력에 ‘플러스 효과’를 만든 공통점이 있다.

한화 산체스. 한하 이글스 제공



한화에서는 버치 스미스를 대체한 좌완 리카르도 산체스가 지난 5월11일 삼성전 첫 등판을 시작으로 10경기에서 5승1패 평균자책 2.61로 활약했다. 또 두산에서는 딜런 파일 자리를 메운 좌완 브랜든 와델이 지난 6월24일 키움전 등판으로 새 출발하며 4경기에서 2승1패 평균자책 1.04로 활약하며 팀 연승의 주동력이 됐다.

외국인선수 ‘교체’가 유난히 더 빠르게 이뤄지며 화제도 되는 시즌이 흐르고 있다.

전반기만 해도 10명에 이르는 교체 카드가 등장했다. 한화와 KIA, 키움이 각각 2명을 교체한 가운데 SSG, 두산, 롯데, KT가 1명씩 외인투수를 이미 교체했다. LG와 삼성, NC만이 기존 외국인 선수 3명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는데, 교체 제한 횟수(2회)를 넘기지 않은 팀 중 교체 마감시한인 7월31일 이전 또 한 번의 변화를 가져갈 팀이 나올 수 있다. 외국인투수 만족도가 떨어지는 롯데가 외국인타자에 이어 외국인 투수 1명을 추가 교체할 수도 있어 보인다.

교체 외국인선수의 비중이 굉장히 높은 시즌이다. 후반기도 전반기처럼 교체 선수의 활약도에 따라 전체 판도가 크게 달라질 수 있다. 예컨대 롯데는 전반기 팀 OPS가 0.673으로 부문 최하위인 한화(0.672)에 한 발짝 앞선 9위로 처진 가운데 외국인타자 잭 렉스의 OPS가 0.683으로 팀 평균과 비슷한 수준에 그쳤던 것이 치명적이었다. 새 외국타자 니코 구드럼을 통해 변화를 기대하고 있다.

KIA 마리오 산체스. KIA 타이거즈 제공



KIA는 새 외국인선수의 영향을 가장 크게 받을 팀이다. 팀 전체를 떠받치는 두 개의 기둥과 다름없는 외국인투수 둘을 전반기 막판 모두 교체했다. 데뷔전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한 마리오 산체스와 복귀전으로는 무난한 경기 내용을 보인 토마스 파노니의 경기력에 따라 전반기 막판 6연승으로 분위기를 바꾼 KIA의 목표 고지도 달라지는 구조다.

교체 외국인선수 대부분이 무난한 활약을 하고 있는 것도 올시즌의 흐름 중 하나다. SSG 좌완 로에니스 엘리아스, 키움 좌완 이안 맥키니, KT 우완 윌리엄 쿠에바스 등이 새 외국인투수들이 전반기를 보내며 이미 소속팀에 어느 정도 힘을 보탠 뒤 후반기를 준비하고 있다.

안승호 기자 siwo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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