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폭우로 624명 사망… 미국 데스밸리 55도 폭염

황혜진 기자 2023. 7. 17.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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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한반도에 쏟아진 폭우로 인명 피해가 발생한 가운데 세계 각국도 극한 기후 현상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한쪽에서는 역대급 폭염이 계속되고 다른 한쪽에서는 이틀 새 두 달 치 비가 퍼붓는 등 이상 기상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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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세계가 이상기후 몸살
美북동부 · 日 등 폭우 피해
美남서부 · 유럽은 ‘열돔현상’

지난주 한반도에 쏟아진 폭우로 인명 피해가 발생한 가운데 세계 각국도 극한 기후 현상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한쪽에서는 역대급 폭염이 계속되고 다른 한쪽에서는 이틀 새 두 달 치 비가 퍼붓는 등 이상 기상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지구온난화에 해수면 온도가 올라가는 엘니뇨 현상까지 겹치면서 공기 속 수분이 늘어 일부 지역에서는 폭염과 가뭄을, 다른 한편에서는 물 폭탄을 불러오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6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5시 30분쯤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 북동쪽 벅스카운티 어퍼메이크필드 지역에 폭우가 내리면서 자동차 11대가 물에 잠겼다. 이 사고로 최소 5명이 숨지고 9개월 남아와 2살 여아가 실종됐다. 사고를 수습한 팀 브루어 어퍼마켓필드 소방서장은 “불과 45분도 안 되는 짧은 시간에 6∼7인치(약 150∼180㎜)의 비가 쏟아진 것으로 추정된다”며 “44년의 경력을 통틀어 이런 것은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지난달 1일부터 우기가 시작된 인도 북부 지역에서도 폭우와 산사태가 이어져 현재까지 624명이 숨졌다. 일본 북부 지역인 아키타(秋田)현에서도 15∼16일 낮 12시까지 415.5㎜(직전 48시간 강우량)의 기록적인 폭우가 내리면서 하천이 범람해 1명이 숨지고 주택과 건물 대부분이 침수됐다. 중국 기상 당국은 4호 태풍 탈림(Talim)이 17일 밤 상륙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영향권인 남부 지역에 호우 경보를 발령하고 예의주시하고 있다.

반대로 미국 남서부 지역과 유럽 등에서는 50도를 넘나드는 폭염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는 미국 남서부 지역에 고기압이 강하게 유지되면서 고온의 공기 덩어리를 가두는 열돔(heat dome) 현상이 발생했다면서 “역사적인 폭염이 미국 남서부와 캘리포니아 전역에서 최대 강도에 도달하고 있으며 더위로 악명 높은 캘리포니아주 데스밸리는 55도까지 올라갈 것”이라고 보도했다.

유럽에서는 이탈리아, 스페인, 그리스 등 남유럽을 중심으로 폭염이 계속되면서 이번 주 중 유럽 역사상 최고기온(48.8도) 기록이 깨질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이날 이탈리아 일부 지역 기온은 45도를 넘었고 스페인 세비야 기온은 44도까지 치솟았다. 이란 남부 지역에선 닷새간 이어진 모래 폭풍으로 700여 명이 병원 치료를 받았다. 한편, 존 케리 미국 백악관 기후 특사는 16일 3박 4일 일정으로 중국 베이징(北京)을 방문해 중국 측과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협력 방안 등을 논의한다고 로이터통신 등이 보도했다.

황혜진 기자 best@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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