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웹툰 위협하는 국내의 敵[뉴스와 시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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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국 이래 한국이 '퍼스트 무버'(새로운 분야의 선도자)로서 이만큼 주목받은 분야가 또 있을까.
K-콘텐츠의 차세대 주자로서 K-웹툰이 지속 가능한 산업이 되는 것도, 제2의 K-팝이 되는 것도, 또 유튜브 같은 글로벌 슈퍼 플랫폼이 되는 것도 모두 그 '표준'에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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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국 이래 한국이 ‘퍼스트 무버’(새로운 분야의 선도자)로서 이만큼 주목받은 분야가 또 있을까. 일본 ‘만가’(만화)를 위협하고, 글로벌 Z세대의 트렌드로 자리 잡고, 그래서 세계적인 기업들도 ‘군침’을 흘린다. 수많은 K-콘텐츠 전문가들이 제2의 K-팝으로 꼽는 그것. 한국에서 탄생한 ‘세로로 보는 디지털 만화’ K-웹툰이다. 아무리 K-컬처의 시대이고, K-팝이 글로벌 음악 시장의 주류가 되는 ‘꿈같은 일’을 보았다 해도, K-웹툰이 과연 글로벌 대중문화의 한 축이 되는 것이 가능할까. 우리가 우리를 의심하는 사이, 뉴욕타임스는 웹툰이 “미국 Z세대와 여성들을 끌어모으는 새로운 콘텐츠 트렌드”라고 했으며, 영국의 이코노미스트는 “한국의 만화 때문에 ‘만가’의 아성이 위태롭다”고까지 진단했다. 또한, 이들은 “읽기 쉽고 직관적인 스토리로 대중성을 잡은 K-웹툰이 해외에서도 고속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국이 개척한 웹툰 시장의 가능성과 잠재력은 최근 아마존과 애플 등 글로벌 빅테크들이 속속 이 시장에 뛰어들었다는 사실에서도 증명된다. 아마존은 ‘아마존 플립툰’이라는 웹툰 서비스를 시작했고, 애플북스는 일본에서 먼저 선보인 ‘세로로 읽는 만화(縱讀みマンガ·다테요미만가)’를 점차 북미 등으로 확대하고 있다. 또, ‘드래곤볼’과 ‘원피스’로 유명한 일본 출판사 슈에이샤는 웹툰 플랫폼 ‘점프툰’을 만들고, 내년 서비스를 예고했다. 그러니까, 연 40%의 성장률을 보이며 2030년 그 규모가 80조 원에 이를 것으로 기대되는 웹툰 시장을 ‘미래 먹거리’로 주목하는 건 그저 K-콘텐츠 차원만이 아닌, 글로벌 현상인 것이다.
이쯤 되면 웹툰 종주국으로서 자부심을 가져도 될 법한데, 위기감이 엄습한다. 우선, 막강한 자본력과 영향력을 가진 경쟁자들이 몰려오니, 한국 주도의 시장 판도가 흔들리게 될까 하는 염려다. 그러나 근본적 위기는 사실 다른 곳에 있다. 플랫폼들과 제작사들이 시장 파이를 키울 기회라고 반색하는 사이, 겨우 조금씩 들리던 목소리들이 묻힐까 봐 걱정이다. 예를 들면, 고 이우영 작가의 ‘검정 고무신’ 사태로 촉발된 창작자 권리 보호나 저작권 관련 법제화 등이다. 또, 1조5000억 원 웹툰 시장에 기생하는, 8000억 원 규모의 불법 웹툰 시장 근절도 요원하다. 무엇보다, 지난 20년간 한 땀 한 땀 쌓아온 ‘작가-제작사-플랫폼’ 간의 ‘상생’ 생태계가 완성되기도 전에 무너질지 모른다는 우려도 있다.
“모든 면에서 ‘글로벌 표준’이 되어야 한다.” 전문가들은 국내외 웹툰 시장을 이끄는 네이버나 카카오와 같은 국내 대표 플랫폼들이 책임감을 갖고 창작자 권리나 저작권 문제, 그리고 상생 구조부터 ‘글로벌 표준’을 만들어 선도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빅테크 등이 K-웹툰의 마케팅 방식이나 성장 모델뿐만 아니라, 이러한 ‘표준’을 따라올 때 한국이 진정한 의미의 종주국, 선구자라는 것. 또한, 이를 뒷받침하는 법제화 등은 정부가 나서서 지원해야 한다. K-콘텐츠의 차세대 주자로서 K-웹툰이 지속 가능한 산업이 되는 것도, 제2의 K-팝이 되는 것도, 또 유튜브 같은 글로벌 슈퍼 플랫폼이 되는 것도 모두 그 ‘표준’에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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