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염수 방류 강행’ 기시다 지지율 30%대 곤두박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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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전력 후쿠시마 제1원전에 보관 중인 오염수의 바다 방류가 내달 강행될 예정인 가운데 일본 국민의 80% 이상이 '정부의 설명이 부족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도통신> 은 14~16일 전화 여론조사(응답자 1034명)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80.3%가 오염수 방류에 대한 일본 정부의 설명이 '불충분하다'고 답했다고 보도했다. 교도통신>
일본 어업인들은 '오염수가 안전하다'는 정부의 거듭된 설득에도 '방류 반대'를 고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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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전력 후쿠시마 제1원전에 보관 중인 오염수의 바다 방류가 내달 강행될 예정인 가운데 일본 국민의 80% 이상이 ‘정부의 설명이 부족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염수 방류로 직격탄을 맞게 될 어업인들의 반대가 영향을 끼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교도통신>은 14~16일 전화 여론조사(응답자 1034명)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80.3%가 오염수 방류에 대한 일본 정부의 설명이 ‘불충분하다’고 답했다고 보도했다. 정부 설명이 ‘충분하다’는 응답은 16.1%에 그쳤다. 오염수가 방류되면 풍평(소문) 피해가 발생할 것으로 생각하느냐는 물음엔 87.4%가 ‘그렇다’고 답했다.
오염수 방류에 대한 찬성 의견은 반대보다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아사히신문>이 15~16일 전화 여론조사(응답자 939명)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51%가 오염수 방류에 찬성했다. 반대는 40%에 머물렀다. 찬반을 두고는 성별 차이가 뚜렷했다. 남성은 찬성이 65%로 반대(29%)보다 두 배 이상 많았다. 이에 견줘 여성은 찬성이 49%로 반대(37%)보다 12%포인트 정도 높았다. 정부 정책을 대놓고 반대하진 않겠지만, 구체적인 추진 과정에 문제가 많다는 여론이 반영된 결과로 해석된다.
일본 정부의 설명 부족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큰 원인은 어업인들의 반대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일본 어업인들은 ‘오염수가 안전하다’는 정부의 거듭된 설득에도 ‘방류 반대’를 고수하고 있다. 니시무라 야스토시 경제산업상은 지난 14일 일본 최대 어업조직인 전국어업협동조합연합회를 찾아 “풍평 피해 대책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사카모토 마사노부 연합회 회장은 이 자리에서 ‘방류 반대’ 입장을 재차 강조했다. 니시무라 경제산업상은 앞선 11일엔 후쿠시마현 어업협동조합연합회를 방문해 “원전 폐로와 후쿠시마 부흥을 추진하려면 처리수 처분은 피할 수 없는 과제”라고 어민들을 설득했다. 노자키 데쓰 어협회장도 “해양 방류에 반대한다”는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도쿄전력은 2015년 8월 사장 명의로 오염수 방류와 관련해 “관계자(어업인)가 이해하지 않으면 어떠한 처분도 하지 않는다”라고 문서로 약속한 바 있다. 이런 이유로 일본 정부가 명분을 갖춰 오염수를 방류하기 위해선 어민들의 동의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기시다 후미오 내각에 대한 지지율은 오염수 방류를 둘러싼 잡음에 ‘마이넘버 카드’(한국의 주민등록증)를 둘러싼 혼란 등이 겹치며 하향세를 그리고 있다. 지난 5월 히로시마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직후 50%를 넘어섰던 내각 지지율은 이달 30%대로 뚝 떨어졌다. <교도통신> 조사에선 한 달 전보다 6.5%포인트가 하락한 34.3%, <아사히신문>에선 5%포인트가 떨어진 37%를 기록했다.
지지율이 곤두박질 치고 있는 기시다 총리 입장에선 ‘오염수 방류’를 둘러싼 부정적인 여론이 신경 쓰일 수밖에 없다. 기시다 총리는 이달 중 사카모토 전국어업협동조합연합회 회장을 만나 오염수 방류에 대한 이해를 구할 방침이다.
도쿄/김소연 특파원 dand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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