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멈췄지만… “2025년 가동 만반 채비”

박수진 기자 2023. 7. 17.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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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리2호기 계속운전으로 더욱 안전해집니다.'

지난 12일 부산 기장군 고리원자력발전소 2호기 주제어실에 들어서자마자 천장에 걸린 플래카드가 눈길을 사로잡았다.

모상영 고리2호기 발전소장은 "미국에서 도입된 40년의 원전 운영기간은 특정 사업자의 독과점을 막기 위한 제도였을 뿐으로, 미국도 비슷한 원전에 80년 계속운전을 신청했다"며 "고리2호기 계속운전을 위한 설비 개선에는 지금까지 3200억 원이 투입됐고 앞으로 1700억 원을 더 투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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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동중단 고리2호기 가보니…
냉각기능 유지·기기 점검 등
한수원 직원들 3교대로 근무
점검중 2025년 6월까지 가동이 중단되면서 부산 기장군 고리2호기 주제어실 계기판에는 ‘원자력 출력 0%, 발전기 출력 0㎿’라고 적혀 있는 가운데 지난 12일 한국수력원자력 직원들이 재가동 준비 차원에서 기기를 점검하고 있다. 한수원 제공

‘고리2호기 계속운전으로 더욱 안전해집니다.’

지난 12일 부산 기장군 고리원자력발전소 2호기 주제어실에 들어서자마자 천장에 걸린 플래카드가 눈길을 사로잡았다. 지난 4월 40년의 운전허가 기간을 마치고 정지한 고리2호기. 비록 비행기 조종석 역할을 하는 주제어실 계기판은 ‘원자력 출력 0%, 발전기 출력 0㎿’를 가리키고 있었지만, 플래카드 문구처럼 내부는 계속운전을 위한 준비작업이 한창 진행되고 있었다. 당분간 멈춤 상태인데도 재가동 목표일인 2025년 6월까지 사용후핵연료 냉각 기능 유지 및 각종 기기 점검, 테스트 등으로 한국수력원자력 직원들은 평소와 다름없이 3교대 근무 중이었다.

주제어실을 뒤로하고 고리2호기 보건물리실로 향했다. 사용후핵연료저장조가 있는 곳이다. 방호가운과 모자를 쓰고 장갑과 양말로 신체 노출을 최소화한 뒤 ‘TLD’와 ‘ADR’이라는 방사선측정기를 가슴에 착용했다. 가로 16.7m, 세로 7.9m, 높이 12.75m 수조의 물 안에 고리2호기에서 지난 40년간 사용한 연료 869다발이 보관돼 있다. 부산 시민 전체가 9년 이상 사용할 수 있는 1955억kWh가량의 전력을 생산해 온 고리2호기에서 나온 연료가 보관된 곳이다. 한수원 관계자는 “만약 LNG로 생산했다면 이산화탄소는 8000만t이 더 나왔고, 36조 원 이상의 추가 전력구매 비용이 들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2032년 저장조 포화가 예상됨에 따라 한수원은 현재 부지 내에 임시 저장시설인 건식저장시설 건설을 계획 중이다.

한수원은 지난해 4월 고리2호기 안전성평가 보고서를 규제기관에 제출했다. 이후 방사선환경영향평가서 초안에 대한 주민의견 수렴, 주민공람, 공청회 등의 과정을 거쳐 올 3월 계속운전 운영변경허가를 신청했고 현재 원자력안전위원회 심사가 진행 중이다. 모상영 고리2호기 발전소장은 “미국에서 도입된 40년의 원전 운영기간은 특정 사업자의 독과점을 막기 위한 제도였을 뿐으로, 미국도 비슷한 원전에 80년 계속운전을 신청했다”며 “고리2호기 계속운전을 위한 설비 개선에는 지금까지 3200억 원이 투입됐고 앞으로 1700억 원을 더 투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수진 기자 sujininva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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