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전 지하차도 침수대책 내놓고 그동안 뭐했나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지난 2020년 7월 부산시 동구 초량 제1지하차도 침수 사고로 차량 7대가 침수되고 시민 3명이 사망하는 사고가 있었다.
사고 1년 뒤 국민권익위원회는 전국의 모든 지하차도 침수위험을 평가하도록 행정안전부와 국토교통부에 권고(사진)했다.
부산 지하차도 사고를 계기로 이듬해 2021년 국민권익위원회는 전국의 모든 지하차도 침수위험을 평가하도록 행정안전부와 국토교통부에 권고한 바 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교통통제 등 지자체 대책없어...전국 수해 사망 40명, 실종 9명
지난 2020년 7월 부산시 동구 초량 제1지하차도 침수 사고로 차량 7대가 침수되고 시민 3명이 사망하는 사고가 있었다. 사고 1년 뒤 국민권익위원회는 전국의 모든 지하차도 침수위험을 평가하도록 행정안전부와 국토교통부에 권고(사진)했다.
그러나 이 권고가 있은지 2년이 지났지만 사고는 막지 못 했다. 지난 15일 충북 청주시 흥덕구 오송읍 제2궁평 지하차도에서 발생한 침수 사고는 인근 하천의 범람이 우려되는 상황에서도 정부와 지자체의 대응 부재로 인한 ‘인재(人災)’라는 분석이 나온다. 사고 당일 오전 6시부터 미호강 수위가 심각했지만 관찰 구청의 교통통제가 없었고, 임시 제방이 미흡했기 때문이다. 3년 전 부산에서 발생한 초량제1지하차도 참사를 연상하게 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관련기사 3·4·6면
정부는 지난해 8월 국민행동요령을 보완해 국민재난안전포털 웹사이트에 게시했지만 이번 사태를 막는 데는 소용이 없었다. 국민행동요령보다 정부의 대책에 맹점이 있었던 것이 사고 원인으로 지목되기 때문이다.
오송 참사는 미호천교 인근의 둑이 유실되면서 하천의 물이 삽시간에 쏟아졌고, 고작 2~3분 만에 6만t의 물이 차오르며 차량 10여대가 갇혔다. 지하차도로 물이 들이닥치면서 배수펌프도 사실상 무용지물이 됐다.
지자체는 폭우가 예보됐음에도 예상되는 피해를 대비하지 못했다. 2020년 부산 동구 초량 제1지하차도 침수, 지난해 9월 태풍 힌남노로 인한 경북 포함 아파트 지하주차장 침수 등 폭우가 쏟아질 때마다 침수 사태가 발생했다. 부산 지하차도 사고를 계기로 이듬해 2021년 국민권익위원회는 전국의 모든 지하차도 침수위험을 평가하도록 행정안전부와 국토교통부에 권고한 바 있다.
조원철 연세대 토목공학과 교수는 “전국 차도의 95%이상이 문제가 있다”라며 “사고 난 지하차도처럼 도로 전체를 지하차도로 만들 경우 비상 시에는 피해나갈 차선이 없다”고 말했다.
사고원인이 된 미호강은 사고 당일 오전부터 수위가 높았으나 차량 통제가 이뤄지지 않았다.
행정안전부는 지난 2019년 전국의 위험 지하차도 145곳을 세 등급으로 분류하고 ‘호우경보’ 등이 발령되면 통제하도록 하고 있다. 조 교수는 “전기시설에도 물이 차올랐고, 전기가 나가면서 배수펌프가 작동을 안 했는데, 지하차도 대부분이 오송처럼 전기시설을 차도 안에 두고 있다”고 지적했다.
미호천교를 새로 지으면서 평소 제방관리도 허술했다는 비판이 나왔다. 사고 당시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행복청)이 주관하는 미호천교 재가설 공사 현장 주변 임시 제방이 주변 제방보다 턱없이 낮아 인명 피해를 키웠다는 것이다.
흙과 모래 포대로 이뤄진 임시제방은 미호강 밑까지 물이 차오를 정도로 여유가 부족했다. 박창근 가톨릭관동대 토목공학과 교수는 “제방을 6차선으로 확대하면서 공사를 했는데 비가 많이 올 경우 교통통제를 했어야 했다”며 “후진국일수록 인재를 천재로 만든다. 천재라도 인재 요소가 있는지 없는지 찾아서 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한편 충남과 경북을 중심으로 집중 호우로 인한 피해는 계속 늘고 있다. 18일까지는 남부지방에 정체전선이 계속 머무르면서 충청·남부 지역에 예상 강수량 250㎜의 강한 비를 내릴 것으로 예상돼 추가 피해도 우려된다.
중앙안전대책본부 등에 따르면 전국 각지의 기록적인 폭우로 인한 사망·실종자는 17일 오전 11시 현재 49명으로 늘어나면서 12년 만에 최대 규모의 수해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이 중 지난 15일 발생한 오송 지하차도 침수 사망자는 현재까지 13명이 확인됐다
지난 15일부터 배수 작업이 진행되고 있는 오송 지하차도는 이날 오전부터 도보 수색 작업을 진행하고있다. 경찰은 도로와 제방 관리 책임 소재를 밝히기 위한 수사에 착수할 방침이다. 김빛나·박지영 기자
binna@heraldcorp.com
Copyright © 헤럴드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송지효 “부모님, 통영서 여객선 사업”…13년 만에 처음 고백
- 블랙핑크, 유튜브 구독자 9000만 명 넘었다…전 세계 아티스트 최초
- “날씨도 완벽했던”…싸이, 여수 ‘흠뻑쇼’ 후기 논란
- '승리와 열애설' 유혜원 "결혼? 때가 된다면 언제든 OK"
- "먹지마!"…갑질 한식뷔페 경찰 오자 "미안", 경찰 가자 다시 '돌변'
- '추성훈 딸' 추사랑, 아사다 마오 만났다…"순식간에 매료"
- 53세 엄정화, 나이 잊은 환상 복근…김혜수도 엄지척
- ‘가짜뉴스’ 였나…건강이상설 불거진 주윤발, 영화 행사 모습 드러내
- “스트레스 풀려고 시작했는데”…대학병원 女교수, 프로복싱 한국챔피언 됐다
- 한효주, 고향 청주 집중호우에 5천만원 기부…“삶의 터전 회복 하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