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웬만한 실적으론 주가 상승 어렵다"[이번주 美 증시는]
지난주 미국 증시의 하이라이트가 인플레이션 지표였다면 이번주는 기업들의 실적이다.
특히 오는 19일 장 마감 후에 공개될 테슬라의 올 2분기 실적이 핵심이다.
팩트셋에 따르면 올 2분기 S&P500 기업들의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7% 줄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코로나 팬데믹 때인 2020년 2분기의 31.6% 감소 이후 최대 감소폭이다. 또 3분기 연속 전년 동기비 감소세다.
특히 올 2분기 실적이 바닥일 수 있기 때문에 기업들이 제시하는 올 3분기 실적 가이던스에 더욱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CFRA의 샘 스토발은 CNBC에 "실적 전망치가 너무 낮게 설정돼 있다"며 올해 나머지 기간과 내년에 대한 실적 전망치가 상향 조정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투자자들은 올 2분기가 이번 실적 사이클의 바닥일 수 있다는 판단을 내릴 것"이라며 "올 3분기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감소폭이 1.7%로 줄고 4분기에는 순이익이 7.4% 증가로 돌아서며 내년에는 12%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전했다.
따라서 "투자자들이 미래를 바라보며 '이제 곧 실적 침체의 늪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갖기 시작할 것"이라며 이는 증시에 긍정적으로 작용해 랠리가 지속될 것이라고 낙관했다.
애널리스트들의 실적 전망치는 낮다고 해도 주가에 반영된 투자자들의 실적 기대치 자체는 매우 높다는 의견이다. 따라서 기업들의 실적이 이 기대치를 맞추거나 상회하기는 어려울 것이고 특히 기술주들은 "완벽한 실적"을 반영하고 있기 때문에 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S&P500지수는 12개월 순이익 전망치 기준으로 주가수익비율(PER)이 거의 20배에 달한다. 이는 5년 평균인 18.6배와 10년 평균인 17.4배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세이지 어드바이저의 롭 윌리엄스는 CNBC에 "증시에 정말 실망할 여지가 없다"며 밸류에이션이 너무 높아 실적이 실망스러울 경우 주가가 급락 리스크에 직면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심각한 경기 침체를 예상하지 않는다고 해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경기 둔화가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며 "기업들에 대한 실적 기대치가 일반적으로 경기 사이클의 이 시점에 비해 매우 높기 때문에 증시가 하방 리스크에 치우쳐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일반적으로 주요 기업들의 실적이 발표되는 분기 중 4주간의 어닝 시즌은 주가가 오르면서 연간 수익률이 상당 부분 축적되는 기간이지만 이번에는 다를 것이란 전망이다.
로벨은 "매수 측에서는 기업들의 실적 전망이 밝아졌다는 점을 고려했겠지만 PER은 너무 비싸 보인다"며 "증시가 랠리를 이어가려면 기업들의 실적이 월가의 보수적인 전망치를 평소보다 훨씬 더 큰 폭으로 상회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도이치뱅크에 따르면 2013년 이후 S&P500지수는 한 분기 중 어닝 시즌의 정점인 4주 동안 상승률 중간값이 1.96%로 집계됐다. 반면 한 분기에서 이 4주를 제외한 나머지 기간의 상승률 중간값은 이보다 낮은 1.38%였다.
또 2013년 이후 어닝 시즌의 절정인 4주간 S&P500지수의 평균 상승률은 1.52%로 나머지 기간 동안의 평균 상승률인 1.25%보다 높았다.
도이치뱅크의 짐 리드는 논평에서 "어닝 시즌이 1년 중 16주로 30.7%를 차지하고 나머지 기간이 36주로 69.3%를 차지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는 커다란 수익률 격차"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리드 역시 기관투자자들이 주식 매수로 복귀하면서 증시가 이미 큰 폭으로 올랐다는 점을 감안할 때 이번 어닝 시즌은 이 같은 역사적 추세에서 벗어날 수 있음을 인정했다.
한편, 이번주 실적 발표의 하이라이트는 테슬라와 넷플릭스, IBM의 실적이 나오는 오는 19일 장 마감 후다.
대형 금융회사들의 실적 발표도 이어진다. 오는 18일 개장 전에 뱅크 오브 아메리카와 모간스탠리가, 19일 개장 전에 골드만삭스가 실적을 공개한다.
경제지표로는 18일에 발표되는 6월 소매판매와 6월 산업생산, 20일에 나오는 6월 기존주택 판매건수가 주목된다.
이번주 연준(연방준비제도) 인사들은 다음주(25~26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공개 발언을 자제하는 침묵 기간에 들어간다.
시카고 상품거래소(CME)에 따르면 이달 FOMC에서 금리 인상 가능성은 95%로 매우 높게 반영돼 있다. 반면 9월 FOMC에서는 금리 동결 가능성이 81%로 압도적으로 높다. 다음주 FOMC가 이번 긴축 사이클의 마지막 금리 인상일 것이라는 기대다.
권성희 기자 shkwo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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