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니지가 사막으로 강제 추방한 난민… 40도 넘는 뙤약볕 속 구조

이예림 2023. 7. 17.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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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니지에서 리비아 인근 사막으로 강제 추방당한 난민 80여 명이 40도가 넘는 불볕더위 속에서 구조됐다고 영국 가디언이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리비아 국경수비대는 지난 15일 수도 트리폴리에서 약 150㎞ 떨어진 사막에서 80여 명의 난민들을 구조했다.

구조된 한 난민은 영상에 나와 "리비아 국경수비대의 도움이 없었다면 우린 사막에서 죽었을 것"이라며 "아내와 아이들이 남아 있는 튀니지로 돌아가고 싶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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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니지에서 리비아 인근 사막으로 강제 추방당한 난민 80여 명이 40도가 넘는 불볕더위 속에서 구조됐다고 영국 가디언이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리비아 국경수비대는 지난 15일 수도 트리폴리에서 약 150㎞ 떨어진 사막에서 80여 명의 난민들을 구조했다. 이들은 심각한 탈수 증세를 보여 즉시 대피소로 이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하라 사막 이남 출신 아프리카 난민들이 지난 6일(현지시간) 리비아 국경 인근 튀니지 사막에 방치돼 있다. AP연합뉴스
현장에 있던 한 국경수비대 장교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구조 영상을 올리며 “튀니지에서 리비아로 추방된 저들이 보이나. 슬픈 현실이다”라며 “아이들과 여성들이 있는 또 다른 그룹도 있다”고 말했다.

구조된 한 난민은 영상에 나와 “리비아 국경수비대의 도움이 없었다면 우린 사막에서 죽었을 것”이라며 “아내와 아이들이 남아 있는 튀니지로 돌아가고 싶다”고 강조했다. 

올해 초부터 튀니지에선 현지 주민과 이민자 사이의 충돌이 계속됐다. 지난 2월 카이스 사이에드 튀니지 대통령이 “사하라 이남 국가에서 튀니지로 불법 입국하는 것은 튀니지 인구 구성을 바꾸려는 목적의 범죄 행위”라고 발언하면서 이민자에 대한 현지인의 적대감은 더욱 커졌다. 

최근 불법 이민선을 타고 유럽으로 가려는 아프리카 이민자들이 해안 도시 스팍스로 몰려들면서 상황은 더욱 악화했다. 사하라 사막 이남 아프리카에서 온 이주민 3명이 이민자 유입을 막으려던 스팍스 주민을 살해하는 사건이 3일 발생하기도 했다. 

사건 이틀 뒤 튀니지 당국은 사하라 사막 이남 출신 아프리카 이주민 1200여 명을 리비아와 알제리 국경 사막으로 강제 이동시키는 강경책을 꺼내 들었다. 오도 가도 못 한 난민들은 사막에 방치된 채 절망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한편 유럽연합(EU)은 16일 튀니지와 난민 문제 해결을 위해 10억유로(약 1조4000억원)의 계약을 체결했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이번 계약이 “지중해 전역의 치명적인 비정규 이주를 막기 위한 중대한 조치”라며 “튀니지와의 이번 계약은 공동 번영과 안정에 대한 투자”라고 전했다. 

이예림 기자 yea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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