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크림대교 통행 중단 조치... 일부선 “두차례 타격 당해”
크림반도와 러시아 본토를 잇는 유일한 통로로,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러시아군의 핵심 보급로 역할을 하고 있는 크림대교의 통행이 17일(현지 시각) 긴급 중단됐다고 타스통신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세르게이 악쇼노프 크림자치공화국 정부 수장은 이날 텔레그램에서 “크림대교를 가로지르는 교통이 비상사태로 인해 중단됐다”고 밝혔다. 그는 “(러시아) 크라스노다르로부터 145번째 지지대 구역에서 긴급 사고가 발생했다”며 “비탈리 사벨리에프 러시아 연방 교통부 장관과 관련 대화를 나눴고, 상황을 회복하기 위한 조치가 취해지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구체적인 상황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러시아 인테르팍스 통신은 이날 사고로 크림반도에 인접한 크라스노다르주(州) 타만에서 크림대교로 이어지는 도로에 차량 960대가량이 대기하고 있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 매체 RBC-우크라이나 통신은 같은 날 크림대교 방면에서 폭발음이 들렸다고 보도했다. 러시아 용병 집단 바그너그룹과 연계된 텔레그램 채널 ‘그레이 존’은 이날 오전 3시 4분, 3시 20분에 각각 한 차례씩 크림대교를 겨냥한 타격이 이뤄졌다고 전했다.
러시아 일간 코메르산트는 크림대교 일부가 폭발로 붕괴하면서 최소 2명이 숨지고 1명이 다쳤다고 보도했다. 부상자 1명은 러시아 서부 벨고로드에서 온 여행객이며, 폭발 사고로 차가 손상됐다고 현지 매체들은 전했다.
러시아 당국은 아직 폭발 사고에 따른 사상자 발생과 우크라이나군 공격 여부에 대한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우크라이나 정부도 공식 입장을 내지 않았다.
우크라이나 남부에 위치한 크림반도는 2014년 러시아에 의해 강제 병합됐다. 이 지역과 러시아 본토를 연결하는 크림대교는 지난해 10월 우크라이나 측 공격으로 추정되는 대규모 폭발에 의해 통행이 중단됐다가 올 2월 복구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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