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소 가자마자 빨래해도 좋다' 안병훈 공동 3위→디오픈 출전권 획득 '감격'
[마이데일리 = 심혜진 기자] 안병훈(32·CJ대한통운)이 미국프로골프(PGA)투어와 DP월드투어의 공동 주관 대회인 제네시스 스코티시 오픈(총상금 900만달러)에서 공동 3위를 기록하며 메이저대회 디오픈 챔피언십 티켓을 획득했다.
안병훈은 16일(현지시간) 영국 스코틀랜드 노스버윅의 더 르네상스 클럽(파70)에서 열린 대회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4개와 보기 4개를 묶어 이븐파 70타를 적어냈다.
최종합계 10언더파 270타를 기록한 안병훈은 세계랭킹 1위 스코티 셰플러, 데이비드 링메르트(스웨덴)와 함께 공동 3위로 대회를 마쳤다.
이로써 안병훈은 다음주 열리는 메이저대회 디 오픈 출전권을 획득하게 됐다. 이번 대회에선 디 오픈 출전권이 없는 선수 중 상위 3명에게 디 오픈 출전권이 부여된다.
안병훈은 시즌 세 번째 '톱 10'과 함께 이 대회 개인 최고 성적을 내며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3라운드까지 선두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에 3타 뒤진 공동 5위였던 안병훈은 마지막 라운드에서 힘을 냈다.
안병훈은 악천후 속에서도 3번홀(파5) 버디로 시작했다. 4번홀(파4) 보기를 범했지만 5번홀(파4) 버디로 만회하며 전반을 1언더파로 마쳤다. 선두 그룹을 한 타차로 쫓으며 역전 가능성도 남아있었다.
하지만 후반들어 흔들렸다. 10번홀(파5)에서 보기를 범한 안병훈은 11번홀(파4)에서 버디로 만회했지만 12번홀(파3)에서 다시 보기로 주춤했다. 16번홀(파5) 버디로 만회한 안병훈은 마지막 18번홀(파4)에서 보기를 범하며 이븐파로 경기를 마쳤다. 공동 3위로 디오픈 출전권을 획득하게 됐다.
디 오픈은 오는 20일부터 잉글랜드 위럴에 있는 로열 리버풀 골프클럽에서 개막한다.
안병훈은 "내일(17일) 돌아가는 일정이라 여분의 옷이 없다. 숙소에 돌아가자마자 빨래하고 다음주를 준비해야 한다"면서 "그래도 이 대회를 위해 가져온 두꺼운 옷들이 있어서 다행이다. 그래도 빨래만 하면 다음주 준비에는 문제가 없어서 다행이다. 오후 내내 빨래만 할 것 같다"고 웃어보였다.
메이저대회 출전권을 따낸 기쁨도 크지만, 무엇보다 좋은 기억이 있는 무대라 기대가 크다. 프로전향 후 메이저대회에서 처음 컷 통과 기쁨을 누린 곳이기 때문이다.
안병훈은 "기분이 정말 좋다. 프로 신분으로 처음 디오픈에 출전했던 것이 그 대회였다. 그 곳이 기억이 난다. 훌륭한 골프 코스였고, 그때는 약간 습해서 페어웨이와 그린이 부드러웠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 대회가 나의 첫 메이저 컷 통과 대회였다. 그래서 이번에 다시 그 골프장에서 디오픈에 출전하는 것이 기대가 되고, 첫 대회보다는 조금 더 좋은 성적을 거두고 싶다"고 각오를 전했다.
[안병훈. 사진=PGA투어, 게티이미지코리아]-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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