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신고가...확 바뀐 수도권 주택시장
잠실 부동산 “문의 늘고 호가 올라”
인천 송도도 주요 단지가격 뜀박질
비가 내린 지난 14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동 리센츠 상가 내 A공인중개업소. 5분 간격으로 집값 동향을 묻거나, 급매물이 있는지 확인하는 전화가 걸려왔다. 이 중개업소 관계자는 “급매물은 진작에 다 빠지고 호가(집주인이 부르는 가격)가 계속 오르고 있다”며 “현재 리센츠 84㎡(이하 전용면적) 매매가는 23억~24억원 수준인데, 최근 일부 집주인이 25억~26억원에 매물을 내놓았다”고 말했다. 그는 “요맘때 비수기인데 올해는 분위기가 다르다”며 “지금 추세면 올 연말엔 고점을 찍었던 2021년 수준으로 회복할 것 같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잠실새내역 인근 B공인과 C공인 중개업소도 분위기가 비슷했다. 비가 내린 탓인지 방문자들은 잘 보이지 않았지만 10분~20분 앉아있는 와중에도 평균 2~3통씩 문의전화가 이어졌다. B공인 관계자는 “최근 여의도 등 다른 지역에서 이쪽으로 ‘갈아타기’를 하려는 수요자들의 문의가 부쩍 늘었다”면서 “여름철 비수기가 무색하다”고 말했다.
요즘 서울 등 수도권 주요 지역 주택시장 반등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전국의 아파트값이 하락세를 벗어나 보합세를 유지하는 가운데, 서울을 중심으로 수도권 곳곳에서는 상승 거래가 확산되며 반등 기미가 감지되고 있다. 집값이 수억원씩 떨어진 이후 이뤄진 상승 거래뿐만 아니라, 일부 단지에서는 최고가 거래까지 체결되고 있다.
서울 강남권(강남·서초·송파구)이 이끌던 서울 아파트값 반등세는 다른 자치구로 확산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특히 지난달부터 6주 연속 아파트값이 오르는 성동구에서는 고가 아파트들이 한 달여 만에 3억원 넘게 가격이 오르는가 하면 최고가 거래가 잇따르고 있다.
왕십리뉴타운에 위치한 ‘텐즈힐1단지’ 148㎡는 지난달 22일 22억원에 거래돼 신고가를 기록했다. 같은 타입의 직전 거래는 지난 5월 초에 이뤄졌는데 18억5000만원에 팔렸다. 한 달 반 새 3억5000만원이 오른 것이다. ‘텐즈힐2단지’ 전용 84㎡는 지난 8일 14억원에 거래됐는데 직전 거래가(지난 5월 초·12억9000만원) 대비 1억1000만원 오른 가격이다.
지난해 배우 전지현이 펜트하우스를 매수해 화제가 된 성수동 아파트 ‘아크로서울포레스트’ 198㎡도 지난 7일 95억원에 팔려 최고가를 새로 썼다. 지난 2021년 4월 같은 면적 매물이 55억2000만원에 거래됐는데 불과 2년 만에 약 40억원 상승한 셈이다.
지난 2020년 5월(거래가 15억2000만원) 이후 거래가 없던 옥수동 ‘한남하이츠’ 전용 89㎡는 지난달 3일 16억5500만원에 팔려 최고가를 경신했다. ‘e편한세상옥수파크힐스’ 107㎡는 지난 5월 말 29억원에 거래돼 신고가를 기록했는데 약 3년 전인 2020년 7월 거래가 22억원보다 7억원 뛰었다. 행당동 서울숲삼부 67㎡도 지난달 29일 11억5000만원에 팔려 처음으로 10억선을 넘겼다.
서울·경기뿐만 아니라 인천에서도 주요 단지 가격이 뛰며 수도권 전반으로 부동산 온기가 확산되는 모양새다. 인천 연수구 송도동 ‘더샵송도마리나베이’ 84㎡는 지난달 15일 8억7000만원에 거래됐다. 이는 올해 들어 이 단지의 같은 면적 물건 중 가장 높은 매매 가격이다. 앞서 해당 단지 전용 84㎡는 지난해 2월 최고 가격인 12억4500만원에 거래됐지만, 부동산 하락기에 접어들며 올해 1월에는 최고 가격의 절반 수준인 5억8500만원에도 팔렸다.
아울러 인천에서도 반등 거래 수준을 넘어선 최고가 거래가 나왔다. 송도동 ‘송도더샵13단지하버뷰’ 147㎡는 지난 10일 같은 면적 최고 가격인 17억5000만원에 거래됐다. 직전 거래는 지난 5월 23일 기록한 15억8000만원으로, 불과 한 달 반 만에 1억7000만원가량 거래 가격이 오른 셈이다.
송도가 속한 연수구는 일부 단지만 극히 이례적으로 상승하는 게 아니라, 전체 아파트 가격도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부동산원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7월 2주 연수구 아파트값은 0.21% 상승해, 13주 연속 상승세를 기록했다.
인근 중개업소 관계자는 “지난해 이 지역 아파트값이 많이 떨어졌지만, 지난해 하반기 투기과열지구와 조정대상지역에서 해제된 게 효과가 컸다”며 “올해 대출·세금 등 규제 완화가 본격화하면서 투자 수요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고은결·신혜원·이준태 기자
keg@heraldcorp.com
Copyright © 헤럴드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송지효 “부모님, 통영서 여객선 사업”…13년 만에 처음 고백
- ‘가짜뉴스’ 였나…건강이상설 불거진 주윤발, 영화 행사 모습 드러내
- “날씨도 완벽했던”…싸이, 여수 ‘흠뻑쇼’ 후기 논란
- 한효주, 고향 청주 집중호우에 5천만원 기부…“삶의 터전 회복 하기를”
- 53세 엄정화, 나이 잊은 환상 복근…김혜수도 엄지척
- “블랙박스 끄고 만져주세요” 택시 탄 女손님의 이상한 요구
- 비참한 현장 속 웃음지은 충북도청 간부…시민 '공분' [오송지하차도 참사]
- 방탄소년단 제이홉, ‘잭 인 더 박스’ 피지컬 앨범으로 나온다
- '추성훈 딸' 추사랑, 아사다 마오 만났다…"순식간에 매료"
- 손석구 '가짜 연기' 비판 남명렬, 결국 댓글창 닫았다…"논쟁만 난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