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 어르신 돌봄 가족도 외출할 수 있도록…강동구, 요양보호사 집으로 파견[서울25]
강동구가 치매 환자를 돌보는 가족들이 안심하고 외출할 수 있게 돕는 재가돌봄서비스를 운영한다고 17일 밝혔다. 경조사나 병원 외래·입원 등의 이유로 치매 환자를 돌볼 수 없는 상황이 발생한 가족이 신청하면 요양보호사가 집으로 찾아가 환자를 돌봐주는 것이다. 전국 지자체 가운데 처음 도입되는 치매 돌봄 지원이다.
치매 환자는 한시도 눈을 떼기 힘들어 보호자는 아파도 진료나 치료를 받을 시기를 놓쳐 병을 키우기도 한다. 종일 돌봄에만 시간을 보내다 보니 일상에서 고립돼 심리·신체적인 건강의 위협 받기도 한다.
강동구의 경우 2022년 기준 60세 이상 인구가 24.5%로 치매 유병률(5.87%)에 따른 치매 환자 추정치는 6715명이다. 2019년 5699명 대비 3년 새 약 18%가 늘어난 것이다.
이 같이 증가하는 치매 환자에 대한 가족 보호자들의 돌봄 부담을 낮추자는 취지로 강동구는 19개 재가방문요양센터와 협약을 맺어 필요에 따라 최소 6시간에서 최대 64시간까지 재가돌봄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특히 서비스 대상을 장기요양등급 1~5등급 치매 수급자 및 인지지원등급자로 대폭 확대해 경증 환자도 지원받을 수 있게 했다. 소득 기준도 중위소득 100% 이하에서 120% 이하로 확대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시행 중인 치매가족휴가제(종일 방문요양)는 1~2등급 치매 수급자를 대상으로 한다. 일상 대부분을 도움받아야 생활할 수 있는 중증 환자만 해당해 강동구를 기준으로 보면 전체 치매 수급자 중 18%에 그친다. 나머지 82% 3~5등급과 인지지원등급은 포함되지 않는 것이다.
앞서 강동구는 지난 2월 지자체 최초로 치매가족지원센터를 만들어 치매 환자를 돌보는 보호자의 심리 상담과 돌봄 기술 교육, 여가·문화 프로그램 등도 지원하고 있다.
이수희 강동구청장은 “치매가족지원센터와 치매 어르신 재가돌봄서비스가 치매 환자를 돌보는 가족들에게 위로와 지지가 되기를 바란다”며 “어르신과 가족들이 지역 사회에서 더 나은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보미 기자 bomi83@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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