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2분기 경제성장률 6.3%, 시장 전망 하회…청년실업률 최고치로 치솟아
중국이 지난해 코로나19 확산과 도시 봉쇄 조치에 따른 기저효과에도 시장의 예상에 크게 못 미치는 2분기 경제성장률을 기록했다. 수출은 부진하고 내수 회복은 더디며 청년실업률은 치솟는 상황이 이어지면서 올해 중국 경제 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올해 2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3% 증가했다고 17일 밝혔다. 중국의 2분기 GDP 성장률은 1분기(4.5%)와 비교해 1.8%포인트 높아졌지만, 시장 예상치를 크게 밑도는 것이다. 블룸버그통신과 로이터통신은 경제 전문가 조사를 바탕으로 중국의 2분기 성장률이 7.1~7.3%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었다.
특히 지난해 2분기에 중국이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상하이와 베이징 등 주요 도시를 전면 또는 부분 봉쇄하면서 GDP 성장률이 0.4%까지 내려갔던 점을 감안하면, 더욱 실망스럽다는 평가가 나온다. 뚜렷한 기저효과에도 시장 전망을 하회하는 성장률을 기록해 예상보다 더욱 부진한 경제 회복 상황을 드러낸 것이다.
전문가들은 지난해 기저효과를 감안할 때 2분기 GDP를 전 분기와 비교해야 보다 정확한 경기 측정이 가능하다는 평가도 내놓는다. 중국 2분기 GDP는 올해 1분기와 비교하면 0.8% 증가하는데 그쳤다. 1분기 GDP가 지난해 4분기에 비해 2.2% 증가했던 것과 비교하면 증가율이 크게 둔화된 셈이다.
중국의 부진한 경제 회복 상황은 수출입과 소매판매, 산업생산 등 주요 경제 지표 추이를 통해서도 확인된다. 중국이 올해 초 ‘제로(0) 코로나’ 정책에서 벗어나 국경을 재개방하고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에 나섰음에도 상반기 수출입 규모는 위안화 기준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 증가하는데 그쳤다. 앞서 해관총서(세관)가 내놓은 달러 기준 수출입 실적으로 보면 상반기 수출입 총액은 오히려 전년 동기 대비 -4.7%로 감소했다. 특히 6월 수출액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12.4% 감소해 코로나19 발생 초기인 2020년 2월 이후 최대 감소폭을 기록했다.
내수 상황을 보여주는 6월 소매판매도 시장 전망치보다 낮은 3.1%의 증가율을 보였다. 지난해 연말 3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던 소매판매 증가율이 지난 4월 18.4%까지 올라가며 소비 회복세를 보여줬지만, 5월에 다시 12.7%로 낮아진데 이어 6월에는 급격한 둔화세를 보인 것이다.
산업생산 증가율은 지난 5월 3.5%에서 6월에 4.4%로 다소 회복됐지만 상반기 전체적으로는 전년 동기 대비 3.8% 증가하는데 그쳤다.
특히 계속해서 치솟고 있는 청년실업률은 중국의 가장 큰 골칫거리로 떠올랐다. 지난 4월 사상 처음 20%를 넘어선 16∼24세 실업률은 6월에 21.3%까지 올라 3개월 연속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7∼8월 졸업 시즌을 맞아 사상 최대 규모의 대학 졸업생이 취업 시장에 쏟아져 나올 예정이어서 청년실업률은 당분간 상승 곡선을 이어갈 전망이다.
지금처럼 경제 회복이 계속 더뎌질 경우 중국이 올해 성장률 목표치인 5% 안팎 달성에 실패할 수 있다는 우려 섞인 전망도 나온다. 중국은 지난해에도 5.5% 경제성장률 목표 달성에 실패한 바 있다. 싱가포르 RBC 캐피털마켓의 앨빈 탄 아시아 외환 전략 책임자는 로이터통신에 “2분기 성장률 6.3%는 상당히 실망스런 수치로, 동력이 약화되고 있음이 분명하다”면서 “지금과 같은 둔화 속도가 계속되면 올해 성장률 목표를 달성하지 못할 위험도 있다”고 경고했다.
베이징 | 이종섭 특파원 nomad@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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