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계탕, 밖에서 사먹으면 1만6000원…해먹어도 '9000원'

남궁민관 2023. 7. 17.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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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부터 이어진 외식 물가 상승으로 서울서 삼계탕 한 그릇 평균 가격이 1만6000원을 훌쩍 넘어선 가운데 직접 재료를 구매해서 요리를 하더라도 삼계탕 1그릇 가격도 1만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격조사기관인 한국물가정보는 여름철 삼복철을 맞아 전통시장에서 생닭, 수삼, 찹쌀 등 삼계탕(4인 가족 기준) 재료 7개 품목의 가격이 총 3만4860원으로 조사됐다고 17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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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서울 삼계탕 평균가격 1만6000원대 훌쩍
한국물가정보, 집에서 요리하면 드는 비용 조사해보니
4인 가족 기준 3만4860원…전년比 11.2% 껑충
"닭고기 공급량 줄어…밤·대파·약재 등 부재료도 올라"

[이데일리 남궁민관 기자] 지난해부터 이어진 외식 물가 상승으로 서울서 삼계탕 한 그릇 평균 가격이 1만6000원을 훌쩍 넘어선 가운데 직접 재료를 구매해서 요리를 하더라도 삼계탕 1그릇 가격도 1만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초복인 지난 11일 서울 시내 한 삼계탕집 앞에 시민과 외국인들이 줄을 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전문가격조사기관인 한국물가정보는 여름철 삼복철을 맞아 전통시장에서 생닭, 수삼, 찹쌀 등 삼계탕(4인 가족 기준) 재료 7개 품목의 가격이 총 3만4860원으로 조사됐다고 17일 밝혔다. 작년(3만1340원) 대비 11.2%, 코로나19 팬데믹 직전인 2019년보다는 42.9%나 오른 가격이다. 1인분으로 따지면 8720원 꼴이다.

이동훈 한국물가정보 조사부 선임연구원은 “가격 조사시 품목별로 오르내림이 있는 게 일반적”이라며 “올해는 내린 품목은 없고 지난해와 같거나 오른 것이 특징”이라고 했다. 이어 “재고량이 감소한 밤과 이른 장마로 생육환경이 나빠진 대파 가격이 올랐다”며 “육수용 약재도 공산품이다보니 재료비와 인건비, 물류비 상승 등의 영향으로 가격이 올랐다”고 덧붙였다.

국내 주요 전통시장에서 판매되는 삼계탕 주요 재료는 작년 대비 가격이 내린 것이 단 하나도 없었다. 영계(4마리·2㎏) 가격은 1만9200원으로 작년대비 6.7% 올랐다. 밤(4알·50g)과 대파(2대·300g), 육수용 약재(2봉·200g)는 올해 각각 560원, 1200원, 6000원을 기록했다. 모두 작년 대비 27.3%, 20.0%, 50.0% 오른 가격이다. 수삼(4뿌리·소), 찹쌀(4컵·800g), 마늘(20알·50g) 정도만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나타냈다.

(자료=한국물가정보)
이 선임연구원은 “중복을 앞둔 시점 닭고기 가격이 조금씩 내림세를 보이는 것은 약간의 희소식”이라며 “삼복 중 가장 수요가 몰리는 초복이 지났기 때문에 비교적 수요가 감소하고 장마 기간이 겹쳐 예상보다 닭고기 소비가 적었다”고 했다. “‘금계탕’, ‘고물가’ 등 소비심리를 위축시키는 단어들로 인해 소비자들의 지갑이 닫히며 비싼 삼계탕보다는 다른 음식들로 수요가 분산된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한국소비자원 가격정보종합포털 참가격에 따르면 6월 서울 지역 삼계탕 1그릇 평균 가격은 1만6423원으로 작년 같은 달 1만4885원 대비 10.3% 올랐다.

남궁민관 (kunggija@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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