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코비치, 윔블던 결승 패배 후 ‘두 가지 후회’…뭐냐고?

동아닷컴 박해식 기자 2023. 7. 17. 11:14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동아닷컴]
조코비치.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패자’ 노바크 조코비치(세계 2위·세르비아·36)는 두 가지를 후회했다.

2세트 타이브레이크 세트 포인트 상황에서 백핸드 스트로크를 연달아 실수 한 것과 5세트 두 번째 게임에서 브레이크 포인트를 맞았으나 손쉬운 발리를 실패해 게임을 내준 장면.

조코비치는 16일(현지시각) 영국 런던 윔블던 올 잉글랜드 론 테니스 클럽 센터코트에서 열린 윔블던 남자단식 결승에서 카를로스 알카라스(1위·스페인·20)에 세트 스코어 2–3(6-1, 6-7<8-6>, 1-6, 6-3, 4-6)으로 패해 5회 연속이자 통산 8번째 우승이 좌절됐다.

그는 경기 후 “몇 가지 후회가 있다”며 “내게 기회가 있었다. 두 번째 세트 타이브레이크를 더 잘 마무리할 수 있었다고 생각 한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그를 칭찬해야 한다. 그는 믿을 없는 수비기술을 보여줬고, 5세트에선 패싱샷들로 브레이크에 성공했다”며 자신이 생각하는 승부처를 되짚었다.

그러면서 “알카라스는 의심할 여지없이 오늘 우승할 자격이 있었다”고 승자를 지켜 세웠다.
조코비치.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조코비치는 1세트에서 알카라스를 일방적으로 몰아붙이며 손쉽게 따냈다. 하지만 2세트는 초반부터 브레이크를 주고받으며 접전을 펼쳤고, 타이브레이크에 돌입했다.

조코비치는 최근 그랜드슬램에서 타이브레이크 15연승을 달리고 있었다. 초반 3-0으로 앞서며 연승행진을 이어가는 듯했다. 알카라스에 내리 석 점을 내주며 동점을 허용했으나 다시 몰아붙여 6-5, 세트 포인트를 맞았다. 알카라스의 서브. 조코비치는 2번 모두 서비스 리턴을 깔끔하게 했다. 그러나 다시 넘어온 공을 백핸드로 처리하면서 연달아 네트를 때려 역전을 허용했고, 결국 세트를 내줬다.

조코비치는 “솔직히 말해서 백핸드가 실망스러웠다”며 “세트 포인트에서 백핸드를 놓쳤다. 알카라스는 꽤 길게 백핸드를 쳤고 바운드가 약간 나빴다. 하지만 그 샷을 놓치지 말았어야 했다”면서 “그리고 (게임스코어) 6-6 동점 때 코트 중앙에서 친 백핸드가 다시 한 번 네트에 맞았다. 아주 형편없는 백핸드 두 개뿐이었다. 그게 다였다. 경기는 상대편으로 기울었고. 역전됐다”고 말했다.

조코비치는 윔블던에서 이런 샷을 놓친 적이 거의 없다. 이 경기 전 그의 윔블던 마지막 패배는 2017년 8강전 2세트에서 부상으로 기권한 것이었다. 센터 코트에선 2013년 앤디 머리와 결승전에서 패한 게 마지막 이었다.

조코비치가 후회한 두 번째 상황은 5세트 2번째 게임이다.

게임스코어 1-0으로 앞선 조코비치는 알카라스의 서브 게임에서 40-30 브레이크 포인트를 맞았다. 조코비치는 2-0으로 달아날 수 있는 공중에 뜬 ‘찬스 볼’을 스매싱하는 대신 발리로 처리했다. 그런데 웬걸, 그가 친 공은 네트를 때렸다. 조코비치의 실수 덕에 자신의 서브 게임을 지킨 알카라스는 다음 게임에서 브레이크에 성공하며 승기를 잡았다.

조코비치는 바람 탓에 그런 선택을 했다고 설명했다.
우승한 알카라스와 준우승한 조코비치.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오늘은 바람이 정말 세게 불었다. 바람 때문에 스매시를 하기 어려운 위치로 공이 날아왔고, 뒤로 물러서며 드라이브 발리를 쳐야 했다. 상대가 반대편 코너로 달려가는 모습을 확실하게 봤다. 그가 달려가는 반대쪽으로 드라이브 발리를 보내고 싶었는데 아쉽게 놓쳤다.”

조코비치는 시상식 중 코트에서 진행한 인터뷰에서 2세트 타이브레이크 상황을 언급했다. “패배 직전까지 갔던 멋진 결승전에서 승리한 적이 있다”며 “어쩌면 이런 식으로 이런 경기를 지는 것도 내겐 꽤나 공정한 일이라고 생각 한다.”

그가 말한 멋진 결승전은 로저 페더러(은퇴·스위스)를 꺾고 우승한 2019년 윔블던 결승전을 가리킨다. 조코비치는 당시 5세트에서 두 차례 매치포인트 위기를 넘긴 후 타이브레이크에서 이겨 타이틀을 차지했다.

동아닷컴 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

Copyright © 스포츠동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