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조코비치를 무너트린 20세 알카라스, 남자 테니스 새 시대가 열렸다
최고의 무대에서 '영건'이 '베테랑'을 잡았다. 20세의 카를로스 알카라스(세계랭킹 1위·스페인)가 노박 조코비치(2위·세르비아)를 누르고 첫 윔블던 우승을 차지했다. 영국 BBC는 새로운 세대의 젊은 선수가 메이저 대회 통산 최다 23회 우승의 조코비치를 누른 것에 주목했다. 알카라스가 조코비치의 윔블던 5연패 도전에 급제동을 건 것이다.
알카라스가 17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올잉글랜드클럽에서 벌어진 2023년 윔블런 테니스대회(총상금 4470만파운드·약 740억원) 남자 단식 결승에서 조코비치를 4시간42분의 대혈투 끝에 3대2(1-6, 7-6<8-6>, 6-1, 3-6, 6-4)로 꺾고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알카라스의 생애 두번째 메이저 대회 우승이다. 그는 2022년 US오픈 정상에 이어 윔블던에서 거함 조코비치까지 제압, 다시 최고의 자리에 올랐다. 우승 상금은 235만파운드(약 39억원)이다.
알카라스는 올해 프랑스오픈 준결승에서 조코비치에게 1대3으로 완패했다. 당시 알카라스는 너무 긴장해서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그는 3세트 초반부터 근육 경련을 일으켰고 이후 와르르 무너졌다. 알카라스는 긴장감 때문에 몸이 문제를 일으켰다고 판단했다. 그후 그는 2020년부터 함께해온 심리학자와 자주 면담하며 자신의 심리 상태를 바로잡았다고 한다.
이번 승리로 알카라스는 조코비치와의 상대 전적에서 2승1패로 앞섰다. 알카라스는 이날 1세트를 게임스코어 1-6으로 너무 쉽게 내줬다. 조코비치에게 5-0으로 일방적으로 끌려갔다. 알카라스는 2세트 타이브레이크 대접전 끝에 세트를 가져오면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1세트와는 달리 샷의 정교함이 예리해졌다. 기세가 오른 알카라스는 3세트 고비를 잘 넘겨 게임스코어 6-1로 가져오면서 세트스코어 2-1로 앞서나갔다. 노련한 조코비치는 쉽게 무너지지 않았다. 테이핑한 왼쪽 허벅지가 불편한지 라켓으로 치는 모습을 보였지만 4세트를 가져갔다. 결국 승부는 마지막 5세트에서 갈렸다. 알카라스가 조코비치의 세번째 서브 게임을 브레이크하면서 세트가 기울었고 결국 6-4로 따내며 승리했다. 우승을 확정한 알카라스는 코트에 누워버렸다. 경기 후 조코비치는 눈물을 보였다. 알카라스는 "이 코트에서 지난 10년 동안 깨지지 않았던 세계 최고의 조코비치를 내가 깨트렸다. 이건 역사다. 나도 놀랍다. 내가 그를 무너트릴 수 있다는 걸 보여주었다. '새로운 세대들'도 할 수 있다고 생각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약 20년 동안 윔블던 남자 단식은 '빅3+1'의 전유물이었다. 조코비치, 라파엘 나달(136위·스페인), 로저 페더러(은퇴·스위스) '빅3'에다 영국 출신으로 윔블던에서 두번 정상에 선 앤디 머리(40위·영국)가 아닌 선수가 윔블던 남자 단식에서 우승한 것은 2002년 레이턴 휴잇(은퇴·호주) 이후 무려 21년 만이다.
이번 알카라스의 우승은 남자 테니스에 큰 변화를 가져올 전환점이 될 수 있다는 평가다. '황제' 페더러는 2022년 선수 은퇴했다. '흙신' 나달은 선수 커리어를 마무리하는 수순에 들어갔다. 조코비치만 사실상 남았다. 앞으로 조코비치의 변수는 부상과 몸상태다. 이번 알카라스와의 대결에서도 몸이 몇 차례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
반면 알카라스는 그의 시대를 열어가고 있다. 매우 빠른 속도로 세계 정상에 올랐고, 이제 이 경기력을 유지하는 일만 남았다. 그는 2018년 프로로 데뷔했다. 18세였던 2021년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에서 첫 우승했고, 지난해 US오픈서 생애 첫 메이저 정상에 섰다. 또 최연소(19년5개월) 연말 세계랭킹 1위에 올랐다. 알카라스는 다음달 28일 개막하는 마지막 메이저 US오픈 2연패에 도전한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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