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초년생에 4000% 이자...나체사진 뿌리며 상환 압박한 악덕 대부업자
불법 대부업 조직을 만들어 소액대출을 해주고 연 4000% 이상의 높은 이자율을 적용해 부당이득을 챙긴 일당이 경찰에 적발됐다.
부산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는 ‘채권의 공정한 추심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로 총책 A(38)씨 등 4명을 구속하고 나머지 조직원 B(32)씨 등 14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17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 일당은 지난 2021년 12월부터 올해 4월까지 피해자 492명에게 2555회에 걸쳐 모두 10억7000만원을 대출해주면서 연 4000% 이상의 높은 이자율을 적용하는 수법으로 5억800만원 상당의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인터넷에 올린 광고를 보고 연락해 오는 피해자들에게 비대면 방식으로 20만~50만원의 소액을 대출해줬다. 경찰은 “피해자는 코로나와 경기침체 탓에 정상적인 금융 대출이 어려운 대학생과 사회 초년생, 고교를 중퇴한 10대 등 사회적 약자가 대부분이었다”고 밝혔다.
A씨 일당은 대출금을 제대로 상환하지 않으면 욕설과 협박으로 독촉하거나 피해자의 나체 사진을 가족이나 지인 등에게 유포한 혐의도 받고 있다. 경찰은 “첫 대출을 갚지 못한 채 2번째 대출을 받은 피해자에게 담보로 나체사진을 요구해 갖고 있다가 범행을 한 것”이라며 “나체사진 유포 20여건을 비롯, 이들이 돈을 받기 위해 협박 등을 한 사례는 148명, 168차례에 이른다”고 말했다.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동종 전과가 있는 주변 선후배 등 지인들을 모아 불법 대부 조직을 만든 뒤 총책, 팀장, 관리자, 하부조직원 등 역할을 나눠 범행을 저질렀다. 경찰 관계자는 “경찰의 추적을 피하려고 대포폰, 텔레그램, 스마트 출금을 이용했고 수시로 장소를 옮겨가며 대출과 관련한 행위들을 하는 치밀함을 보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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