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구상 마쳤다…금융지주 수장들 '고객 신뢰'·'변화' 강조

정소양 2023. 7. 17.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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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우리금융 등 하반기 경영전략회의 잇따라 개최

KB금융지주, 우리금융지주, 신한은행 등 주요 금융사들은 최근 경영전략회의를 개최했다. /더팩트 DB

[더팩트ㅣ정소양 기자] 국내 금융지주 최고경영자(CEO)들이 올해 하반기 주요 과제로 '고객 신뢰'와 '변화'를 외쳤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지주, 우리금융지주, 신한은행 등 주요 금융사들은 최근 경영전략회의를 열었다.

먼저 KB금융은 지난 14일 연 경영전략회의 주제류 '미래로 나아가며(Toward the Future)'를 내걸었다.

이번 하반기 경영전략회의에서 윤종규 KB금융 회장은 불확실한 미래 경영 환경 속에서도 '고객중심 경영'이라는 KB만의 차별화된 가치를 고객들에게 제공하기 위한 그룹 차원의 새로운 '변화'를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KB금융은 △사회적 역할 강화 △본원 사업의 경쟁력 강화 △신성장 동력 확보 △고객 접점 경쟁력 확보 △미래 인프라 등 5가지 주제별 구체화 방안을 논의했다.

윤종규 회장은 "KB는 고객에게 신뢰받는 평생 금융파트너"라며 "우리 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발휘하는 목적 있는 기업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사람과 인공지능(AI)이 조화롭게 일할 수 있는 바이오닉 컴퍼니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해 AI시대에도 사람만이 보유한 가치를 지켜나가자"며 "우리 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발휘하는 목적이 있는 기업이 되기 위해 다 함께 노력하자"고 말했다.

윤종규(왼쪽) KB금융그룹 회장이 '2023년 하반기 그룹 경영전략회의'에서 경영진 대상으로 특강을 하고 있는 모습과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이 '2023 하반기 그룹 경영전략워크숍'에서 회의를 하고 있는 모습이다. /각사 제공

같은 날 열린 우리금융그룹 하반기 경영전략회의에서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은 '기업금융 명가 부활'과 '중장기 경쟁력 확보' 등을 제시했다.

임종룡 회장은 "상반기는 국내외 금융시장이 불안정해지며 그룹의 건전성 관리, 자본비율 안정화 등 리스크관리에 최우선 가치를 두었다. 기업문화혁신의 기틀을 다지고 상생금융을 선도하는 등 우리금융의 과감한 변화가 시작된 뜻깊은 기간이었다"고 상반기를 평가하며 "하반기 또한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이 상존하기는 하나, '기업금융 명가 부활', '중장기 경쟁력 확보'를 기반으로 하반기 재무목표 달성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임 회장은 "기업금융의 강자가 되기 위해서는 영업력 강화는 물론, 여신심사·관리 방안도 철저히 마련해달라"며 "그룹의 디지털·IT 경쟁력 강화를 위해 주요 IT 서비스를 자회사 직접 수행 방식으로 전환하기로 한 만큼 IT 거버넌스 혁신 작업에 전 그룹이 협력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은 '내부통제'를 강조했다. 신한금융지주는 지난 2021년부터 하반기 경영전략회의를 대신해 문화행사를 진행 중인데, 이달 초 열린 '신한컬쳐위크'에서 진 회장은 임직원들에게 내부통제 강화를 주문했다. 진 회장은 "재무적 1등보다 고객으로부터 인정받는 것이 진정한 일류"라며 "뼈아픈 반성 속에서 (사회가 요구하는 것보다) 한 단계 높은 내부통제를 기반으로 고객과 사회로부터 인정받는 일류신한을 위해 나아가자"고 당부했다.

아울러 핵심 계열사인 신한은행을 통해 하반기 전략 방향을 간접적으로 드러냈다. 지난 14일 열린 신한은행 하반기 경영전략회의에서는 △은행의 기업시민으로서의 사회적 역할 △고금리, 경기둔화 등 대내외 불확실성에도 흔들리지 않는 지속 가능한 성장 등의 경영 이슈·미래 전략이 공유됐다.

정상혁 신한은행장은 "고객에게 선택받기 위해 안전한 은행, 전문성 있는 은행, 사회와 상생하는 선한 은행을 만들고 고객의 신뢰를 지켜나가야 한다"며 "재무적 안정성은 기본적으로 갖추고 더욱 강화된 내부통제시스템과 함께 우리 스스로의 엄격한 행동규범을 세워 철저히 지켜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최근 사회적 책임이 강조되고 있는 만큼 '상생 금융' 등 사회적 역할에 대한 주문이 많이 나왔다"며 "이외에도 내부통제 강화 등 '내실 경영'에 방점을 두고 하반기를 이끌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js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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