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빌딩도 휘청" 해외 부동산투자 부실 우려…금감원, 20일 점검 회의

박승희 기자 2023. 7. 17.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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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증권이 주도해 홍콩 랜드마크 오피스빌딩에 빌려준 2800억원이 대부분 증발할 위기에 놓이자 해외 대체투자에서 무더기 부실이 나타날 것이란 우려가 고조되면서 금융감독원이 긴급 점검에 나선다.

17일 금감원은 해외 대체투자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관련 증권사 임원들을 불러 오는 20일 간담회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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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대체투자·PF 관련 임원들 불러 국장급 회의…관리상황 파악
금융감독원 전경

(서울=뉴스1) 박승희 기자 = 미래에셋증권이 주도해 홍콩 랜드마크 오피스빌딩에 빌려준 2800억원이 대부분 증발할 위기에 놓이자 해외 대체투자에서 무더기 부실이 나타날 것이란 우려가 고조되면서 금융감독원이 긴급 점검에 나선다.

17일 금감원은 해외 대체투자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관련 증권사 임원들을 불러 오는 20일 간담회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국장급 정례 회의로 실무진들이 모여 각 증권사들의 해외 대체투자 등 관리 상황을 파악할 것으로 예상된다.

금감원 관계자는 "전체적으로 부동산 시장 전망이나 회사 리스크 관리를 어떻게 하고 있는지 청취하고, 금감원은 리스크 강화를 지도하는 회의"라고 말했다.

다만 해외 대체투자 부실이 우려되는 만큼 이에 관련한 사항도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국내 증권사·자산운용사들이 지난 2010년대 중반 저금리 국면에서 매입한 해외 부동산 자산이 최근 고금리 여파로 리파이낸싱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국내 금융사와 기관투자자가 홍콩 골딘파이낸셜글로벌센터(GFGC빌딩)에 빌려준 대금 약 2800억원도 대부분 돌려받지 못할 상황에 처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래에셋증권(006800)은 지난 2019년 6월 메자닌(중순위) 대출로 해당 건물에 2억4300만달러(당시 환율 기준 약 2800억원)를 투자했다. 당시 국내에서는 미래에셋대우가 유일하게 투자자로 참여했다. 이 가운데 직접 투자금 300억원을 제외한 2500억원을 증권사, 보험사 등 금융기관에 펀드로 셀다운(재매각)했다. 펀드운용은 멀티에셋자산운용이 맡았다.

그러나 보증을 섰던 건물주 골딘파이낸셜홀딩스의 최대주주 판수통 회장이 파산하고 금리인상 등으로 빌딩 가격이 급락하면서 선순위 대출자인 싱가포르투자청(GIC)과 도이체방크가 빌딩 매각에 나섰고, 이들은 원금을 회수한 반면 나머지 투자자들은 대부분의 투자액을 날릴 위기에 놓였다.

금감원 관계자는 "(해당 건에 대해) 그 과정이 정상적인 투자였는지, 아니면 투자자들에게 제대로 설명이 되지 않은 위험이 있다든지 여부를 살펴볼 것"이라고 말했다.

seunghe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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