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주 CEO와 직원들 '수다' 떨게 했더니…'매출 1조' 돌파한 회사
[편집자주] 스타트업 취업을 희망하는 민지(MZ세대)를 위해 그들만의 슬기로운 기업문화를 소개합니다.
실적 상승을 뒷받침한 것은 배민의 물류 업무를 전담하는 자회사 '우아한청년들'의 존재가 컸다. 이곳의 자체적인 매출도 지난해 1조원대를 돌파해 최고의 실적을 올렸으며, 라이더와 상생하는 단체협약과 안전교육 등 다양한 시도로 배달업계를 혁신하고 있다.
우아한청년들의 대표적인 사업은 △배민 앱에서 발생하는 배달을 전담하고 한 번에 한 집만 연결하는 배달서비스 '배민1(One)' △주문하면 1시간 이내 배달하는 온라인 장보기 'B마트' △배달을 통해 수익을 만들 수 있는 플랫폼 '배민커넥트' 등이다.
잡담을 통해 커뮤니케이션의 벽이 낮아지면 더 편안한 분위기에서 보고가 이뤄지고, 간혹 엉뚱해 보일 수 있는 아이디어 속에서 '아하 모먼트(Aha moment)'를 찾을 수도 있다. 사무실에서는 누구나 편하게 얘기할 수 있도록 항상 잔잔한 음악이 흘러나온다.
다른 기업들의 경우 탕비실이 대부분 사무실 구석에 위치한 반면 우아한청년들은 '우물가'라는 이름으로 공용공간 중앙에 있다. 직원들이 오며 가며 편하게 대화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주요 행사가 진행되는 '츄러스방'은 좌우가 개방돼 자유로운 대화가 가능하다.
'우아한 수다 타임(우수타)'는 직원들이 매주 기다리는 시간이다. 이때는 누구나 김병우 대표와 익명을 기반으로 소통할 수 있다. 김 대표는 우수타 외에도 매달 전국 FC(물류센터)를 방문해 현장의 고충을 듣는 '찾아가는 수다 타임(찾수타)'도 진행하고 있다.
우아한청년들 관계자는 "일반 기업의 경우 대표와 직원들이 진솔하게 이야기할 수 있는 기회가 거의 없다"며 "우수타를 통해 구성원들이 기업의 비전을 보다 세밀하게 이해하고 개인적인 고민들도 원만히 해소하고 있다"고 했다.
업무에 지친 임직원들의 리프레시를 위한 복지, '쉼터 '운영도 눈에 띈다. 현재 △강원도 양양(독채펜션) △제주도(독채주택) △부산(5성급 호텔) 등 3곳에서 쉼터를 운영하고 있으며 연 1회 2박3일간 무료 이용이 가능하다.
또 스트레스, 가족친화, 힐링 등 심리적 회복이 필요한 경우 원하는 지역의 상담센터를 선택해 연간 최대 20회 일대일 전문가 케어를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예비베베'로 불리는 출산 지원 복지도 호응이 좋다. 임신할 경우 건강검진 휴가를 지원하며 영양제와 예비엄마 뱃지를 지급한다. 출산 시에는 축하금 300만원과 함께 자택으로 과일 바구니를 보내주고, 출산 100일이 되면 기념 기저귀 케이크를 챙겨준다.
임신 기간 동안 하루 2시간 단축근무를 선택할 수 있는 임신기간 선택적 근로시간 단축, 안전하게 예비 엄마가 출퇴근할 수 있도록 비용을 지원하는 임신기간 출퇴근 택시비 지원은 사내에서 매우 만족도가 높은 제도로 평가받는다.
이후 5년 장기근속자가 되면 배달의민족 쿠폰 50장뿐 아니라 한정판 금박 명함, 크리에이티브팀이 직접 그래픽 작업을 한 커스터마이징 사원증, 장기간 포상 휴가, 추억 포토북 등을 추가로 받을 수 있다.
다른 부서 임직원들과 유대감을 높일 수 있는 '우아한런치'도 있다. 한 달에 한 번 진행되는 이 프로그램은 임직원 간 친목과 소통을 위해 4~6명이 무작위로 조를 이뤄 넉넉한 점심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한다.
피플팀 관계자는 "회사가 사주는 점심을 먹으면서 여유 있게 회사 주변을 나들이할 수 있을 정도로 시간을 부여한다. 평소 다른 부서와 접점이 많지 않던 임직원들의 만족도가 높고, 우아한런치를 통해 생긴 유대감은 업무효율로 직결되기도 한다"고 했다.
아울러 임직원들이 집 걱정을 덜 수 있도록 제휴 은행을 통해 주택자금대출 이자의 일부를 지원하고, 단체 상해보험에 가입해 임직원은 물론 배우자와 자녀, 양가 부모님까지 실손보험을 회사가 책임지는 것도 특징이다.
이 같은 다양한 복지정책을 바탕으로 우아한청년들은 최근 고용노동부가 선정하는 '일·생활 균형 캠페인' 기업에 뽑혔다. △제대로 쉬기 △똑똑하게 일하기 △오래 일하지 않기 등 핵심 3개 요소를 모두 실천한 '워라밸 모범 일터'로 인정받았다는 얘기다.
우아한청년들 관계자는 "무엇을 하든 진심인 사람들이 모여있다. 같은 일을 하더라도 행복한 구성원이 업무에 더 잘 몰입할 수 있고 궁극적으로 고객을 위한 더 좋은 서비스를 만들 수 있다"며 "배려와 협동에 기반한 협업 문화를 계속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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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범 기자 bum_t@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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