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서도 신는다…스콜성 강우에 빛 보는 나막신 '클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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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고양시 일산에 사는 직장인 백모(31)씨는 요즘 러버(고무) 소재의 신발인 클로그를 신고 출근길에 나선다.
클로그는 샌들이나 슬리퍼처럼 격식을 떠나 편하게 착용하는 신발로 여겨졌지만 최근 비가 오락가락 쏟아지는 일이 잦아지면서 일터까지 신고 다니는 이들이 늘었다.
업계 관계자는 "일부 소비자들은 클로그에 신발끈을 넣어서 스니커즈로 커스텀까지 한다"며 "일상에서 클로그 활용도가 높아지면서 다양한 개성이 더해지는 중"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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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화 끈 달고 아쿠아 샌들도…디자인 확장
경기 고양시 일산에 사는 직장인 백모(31)씨는 요즘 러버(고무) 소재의 신발인 클로그를 신고 출근길에 나선다. 클로그는 샌들이나 슬리퍼처럼 격식을 떠나 편하게 착용하는 신발로 여겨졌지만 최근 비가 오락가락 쏟아지는 일이 잦아지면서 일터까지 신고 다니는 이들이 늘었다.
백씨는 "반바지를 입고 출근하는 회사도 많은데 클로그라고 안 될 건 없다는 분위기가 커지고 있다"며 "클로그 디자인도 다양해져 발가락을 가리는 디자인을 택하면 회사에서 신어도 눈치 볼 일은 없다"고 말했다.
장마철 레인부츠 판매량이 눈에 띄게 늘고 있는데 가볍게 신을 수 있는 클로그의 인기도 덩달아 높아지고 있다. 비가 짧은 시간 쏟아졌다가 더워지는 스콜성 강우가 이어지면서 폭염과 폭우에 모두 신을 수 있는 클로그로 수요가 몰리는 것이다.
오락가락 날씨에도…클로그 활용도 100%
본래 네덜란드에서 나무로 만든 나막신을 뜻하는 클로그는 현재 고무, 플라스틱 등 다양한 방수 소재를 더해 대표적 여름 신발로 자리 잡았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패션 플랫폼 무신사의 경우 1~13일 클로그의 거래액이 지난 같은 기간과 비교해 여섯 배 이상 늘었고 검색량은 93% 증가했다. 같은 기간 지그재그도 클로그 거래액이 61% 뛰었으며, W컨셉은 최근 한 달 동안 매출이 23% 늘었다.
클로그의 인기가 오른 건 레인부츠보다 가벼워 신고 벗기 편하기 때문이다. 신었을 때 발이 편안하고 바람이 잘 통해 세탁이 쉬운 것도 강점이다. 최근 비가 퍼붓다 해가 뜨는 오락가락 날씨가 계속되는 점도 클로그를 찾는 이들을 늘게 했다. 업계 관계자는 "클로그는 비가 그쳐도 패션 아이템으로 부족함이 없고 다양한 옷과 연출하기도 쉬워 남성 고객까지도 많이 찾는다"고 말했다.
수요가 늘면서 디자인도 다채로워졌다. 옛날에는 대부분 발등에 구멍이 뚫린 샌들 형태였지만 지금은 특유의 투박한 모양새를 벗어던지고 슬리퍼나 운동화 모양으로 변형을 주기도 한다. 디스커버리 익스페디션이 지난달 선보인 '조거 클로그'는 디스커버리의 인기 운동화인 조거 플렉스의 아웃솔 구조를 그대로 본떴다. 내셔널지오그래픽 어패럴의 '사하라'는 회전 가능한 힐 스트랩을 적용해 샌들과 슬리퍼 두 가지 형식으로 착용할 수 있다.
일상에서도 부담 없이 신는 '아쿠아샌들'도 나왔다. 코오롱인더스트리FnC부문 슈즈 브랜드 '슈콤마보니'의 아쿠아샌들은 얼핏 보면 일반 가죽 샌들처럼 보이지만 클로그의 러버 소재를 적용해 장마철과 휴가철 바닷가에서도 착용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일부 소비자들은 클로그에 신발끈을 넣어서 스니커즈로 커스텀까지 한다"며 "일상에서 클로그 활용도가 높아지면서 다양한 개성이 더해지는 중"이라고 전했다.
일상복처럼 소화…비 안 와도 '레인코트'로 멋 낸다
그런가 하면 비슷한 이유로 레인코트를 찾는 이들도 증가하고 있다. 특히 기능성 우비라는 역할에서 벗어나 비가 안 오는 평상시에도 입을 정도의 디자인이 속속 등장하면서다. 네파의 '공용 레인코트'는 안에 입은 옷과 잘 어우러지도록 자연스러운 디자인을 살려 일상 외투 같은 느낌을 살렸다. K2의 '경량 레인코트'는 배낭을 메고 입을 수 있도록 등 부분에 코트의 품을 늘릴 수 있는 스냅버튼을 달았다. 등산 중 비가 올 땐 넉넉한 사이즈로 입고 일상 생활에서는 몸에 꼭 맞는 사이즈로 세련되게 연출하라는 뜻이 담겨 있다.
이소라 기자 wtnsora21@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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