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 썩는' 욕창, 도넛 베개·마사지 효과 없어…가장 중요한 예방법은?
흔히 '살이 썩는(괴사·壞死) 병'이라고 불리는 욕창은 여름철 특히 주의해야 할 질환이다. 습도가 높으면 피부가 짓무르기 쉽고, 염증 반응이 악화해 근육은 물론 뼈까지 뭉개질 위험이 커진다.
욕창은 한 번 발병하면 잘 낫지 않고, 장기간 방치하면 혈액이 세균 등에 감염되는 패혈증으로 번져 생명까지 위협할 수 있다. 뇌 질환을 앓거나 수술 후 몸을 잘 움직일 수 없는 환자, 노쇠한 독거노인,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않은 당뇨병 환자 등은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조기 진단·치료가 중요하지만, 아직도 욕창을 구분하고 예방, 치료하는 방법은 잘 모르는 사람이 많다.
욕창은 신체 특정 부위가 눌리거나(압력) 미끄러지는(마찰력) 과정에서 발생·악화한다. 엉덩이 쪽 꼬리뼈나 발뒤꿈치, 팔꿈치, 어깨, 무릎처럼 뼈가 돌출된 곳에 잘 생기는 이유다. 치료를 위해 찾은 병원에서도 입원 중 욕창이 발생하기도 한다. 보건복지부가 의료기관을 대상으로 시행하는 '의료기관 인증평가'나 '요양병원 적정성 평가'의 최우선 평가 항목이 바로 욕창일 정도다. 나형주 서울시동부병원 상처장루실금전문간호사(WOCN)는 "의료기술의 발전과 빠른 고령화로 이른바 '유병장수'하는 노인이 급속히 증가하면서 각 병원도 욕창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전문인력을 속속 채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2단계가 되면 욕창 증상이 맨눈으로 확인된다. 피부가 얕게 벗겨지거나 수포가 보이는 식이다. 딱지가 생긴 것 같거나 멍든 것처럼 피부가 시퍼렇게 변하기도 한다. 이 경우 생리식염수나 소독액으로 해당 부위를 소독하고 메디폼, 메피렉스 혹은 듀오덤과 같은 제품을 붙여 상처를 보호해야 한다.
노란색의 피하 지방층이 보일 정도로 피부가 짓무른 3단계 욕창부터는 치료가 까다롭다. 단순히 피부가 벗겨지는 수준을 넘어서 설령 치료에 성공해도 흉터가 남을 가능성이 크다. 4단계 욕창은 피하 지방층을 넘어 근육, 뼈, 근막까지 손상된 상태로 이런 내부 조직들이 만져지거나 눈에 보인다. 이 단계에서 중요한 건 '색'이다. 선홍색으로 조직이 깨끗한 상태라면 생리식염수로만 세척해도 되지만, 노란색이나 녹색의 농이 나오는 등 감염이 의심되면 베타딘 등으로 소독해야 한다.
대소변을 가리지 못해 기저귀를 찼다면 여름철 높은 습도와 맞물려 욕창이 발생, 악화할 위험이 커지므로 주기적으로 씻기고 종종 기저귀를 열어 바람을 쐬어줘야 한다. 나형주 전문간호사는 "입원 환자는 산소마스크나 비위관, 억제대 등이 귀, 코, 손 밑으로 깔려도 욕창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지속적인 관찰이 필수"라고 조언했다.
박정렬 기자 parkjr@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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