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 '한 지붕' 하나·KDB생명, 비은행 경쟁력 '시계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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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융지주가 KDB생명보험 매수 우선 협상 대상자로 선정돼 실사에 돌입했다.
특히 KDB생명보험의 건전성 비율인 지급여력비율(RBC)이 높지 않다는 점서 향후 막대한 자본이 투입될 가능성도 남겨뒀다.
하나생명이 KDB생명보다 재무 상태가 나을게 없어 하나금융이 생명보험사를 리빌딩하는데도 시일이 걸릴 것으로 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하나금융지주는 이달 7일 마감된 KDB생명 매각 입찰에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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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디넷코리아=손희연 기자)하나금융지주가 KDB생명보험 매수 우선 협상 대상자로 선정돼 실사에 돌입했다. 비은행 경쟁력 제고 차원서 KDB생명 매수를 고려하고 있다는 것이 공식적인 입장이지만 업계선 이 같은 결정에 의문을 표하고 있는 상황이다.
17일 생명보험업계에서는 국내 출산율 감소와 기대 수명 연장이라는 구조적 환경이 변하고 있는 상황서 생명보험업황 자체가 좋지 않은 시점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보험연구원도 최근 올해 보험산업 수정 전망 보고서를 통해 생명보험사의 보험료 수입은 지난해보다 5.4% 감소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는 같은 기간 손해보험사의 보험료 수입이 4.4% 늘어날 것으로 관측한 것과 대조되는 대목이다.
특히 KDB생명보험의 건전성 비율인 지급여력비율(RBC)이 높지 않다는 점서 향후 막대한 자본이 투입될 가능성도 남겨뒀다. KDB생명의 올해 1분기 RBC는 162.5%로 생명보험사 평균 206.4%보다 낮다. 새로운 국제회계기준인 IFRS17 적용 전, 보험사들의 연착륙을 위해 만들어진 K-ICS 경과 조치 적용 전은 47.7%로 건전성 비율이 확 떨어진다.
RBC는 보험사에 일시에 빠르게 보험금 지급이 접수됐을 때 이를 얼마나 대응할 수 있는 자본을 갖고 있는지를 나타내는 수치다. IFRS17에선 보험사의 부채를 원가가 아닌 시가로 평가하고 있어 다양한 변수에 따라 부채는 늘어나는 경향이 있어 보험사 재무제표에 영향을 미친다.
하나생명이 KDB생명보다 재무 상태가 나을게 없어 하나금융이 생명보험사를 리빌딩하는데도 시일이 걸릴 것으로 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하나생명의 올해 1분기 보험순익은 11억원이었으며, 20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냈다. KDB생명의 같은 기간 보험순익은 71억원, 당기순익은 377억원으로 집계됐다.
그나마 하나생명이 KDB생명으로부터 얻을 수 있는 이점으로는 투자 운용 자산과 그에 따른 투자 수익률로 보인다. 하나생명의 올해 1분기 투자손익은 55억원에 그쳤지만 KDB생명의 투자손익은 360억원이다.
또 하나생명은 올해 1분기 자기자본수익률(ROE)이 -1.94%로 자본 대비 손실을 지속적으로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1분기에도 ROE가 -1.79%였는데 이것이 더 확대됐다. KDB생명의 ROE는 올해 1분기 기준으로 25.97%다.
하나금융지주는 이달 7일 마감된 KDB생명 매각 입찰에 참여했다. 산업은행은 2010년 금호그룹 구조조정 당시 칸서스자산운용과 공동으로 사모펀드를 설립해 KDB생명을 인수했다. 2020년 6월 산업은행은 KDB생명의 매각 우선협상자로 JC파트너스를 선정하고 절차를 진행했으나 JC파트너스가 대주주 요건을 갖추지 못해 매각이 무산됐다.
손희연 기자(kunst@zd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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