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 조종사 준법투쟁에 결항 확대…휴가철 항공대란 우려

이동희 기자 2023. 7. 17.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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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항공 조종사노조(APU)가 18년 만에 파업을 예고하면서 휴가철 소비자 불안이 커지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노조 파업 철회를 촉구하는 동시에 대응팀 구성 등 대책 마련에 나섰다.

아시아나항공은 조종사노조 단체행동에 따른 영향으로 기장과 부기장 섭외가 불가능해 결항 조치했다고 설명했다.

아시아나항공 조종사노조가 파업을 한 것은 2005년이 마지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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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선 10편은 물론 국제선 2편도 첫 결항…사측 노조 쟁의행위 대응 TF 구성
파업 돌입시 무더기 결항 등 불가피…'부채비율 2000%' 재무상황도 더 악화
16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 전망대에서 바라본 활주로에서 아시아나항공 항공기가 움직이고 있다. 2023.7.16/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서울=뉴스1) 이동희 기자 = 아시아나항공 조종사노조(APU)가 18년 만에 파업을 예고하면서 휴가철 소비자 불안이 커지고 있다. 노조 쟁의 행위로 출국 하루 직전에 국제선 항공편이 결항하는 등 항공대란 우려가 현실화하는 모습이다. 아시아나항공은 노조 파업 철회를 촉구하는 동시에 대응팀 구성 등 대책 마련에 나섰다.

17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020560)은 조종사노조의 단체 행동에 따른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지난달부터 'APU 쟁의행위 대응 태스크포스(TF)'를 운영 중이다. TF는 원유석 아시아나항공 대표이사를 팀장으로 임원과 조직장 등 63명 규모다.

아시아나항공 노사는 지난해 10월부터 2019~2022년 임금단체협상(임단협) 교섭을 진행했다. 양측은 임금 인상 폭을 놓고 노조 10%, 사측 2.5%를 고수하며 총 24차례 교섭을 벌였으나, 결국 결렬됐다.

이에 노조는 지난 6월부터 준법 투쟁에 돌입했다. 전날(16일)까지 국제선 2편·국내선 10편 등 총 12편이 결항했고, 국제·국내선 56편이 지연됐다.

특히 전날 노조 준법 투쟁 이후 처음으로 국제선이 결항하면서 우려가 큰 휴가철 항공대란도 현실화하는 분위기다. 전날 오전 7시35분 인천국제공항을 출발해 오전 11시5분 베트남 호찌민 현지에 도착할 예정이던 OZ731편이 조종사노조 단체행동으로 인해 결항했다.

OZ731편 결항으로 같은 날 오후 12시5분 호찌민에서 출발해 오후 7시25분 인천으로 돌아올 예정이던 OZ732 귀국편도 결항했다. 결항 소식은 운항 직전일 오후에야 승객들에게 전달되면서 소비자 불편도 가중됐다.

아시아나항공은 조종사노조 단체행동에 따른 영향으로 기장과 부기장 섭외가 불가능해 결항 조치했다고 설명했다.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 내 아시아나항공 프리미엄 체크인 카운터. 2023.6.7/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조종사노조는 임단협에 진척이 없다며 투쟁 강도를 높이고 24일부터는 파업에 돌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항공사업장은 필수공익사업장으로 지정돼 있어 국제선 80%, 국내선 50%(제주노선 70%) 수준의 업무 유지 비율을 지켜야 한다. 아시아나항공 조종사노조가 파업을 한 것은 2005년이 마지막이다. 파업이 현실화하면 아시아나항공의 재무구조는 더 악화할 것으로 보인다. 아시아나항공의 올해 1분기 기준 부채비율은 2013%다.

아시아나항공은 노조의 파업 예고는 전형적인 집단 이기주의라고 비판하며 파업 예고 철회를 촉구했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조종사 노조가 임금인상을 위해 고객을 볼모로 단체행동을 하고 있다"며 "이미 임금인상에 합의한 타 직군 노조와의 형평성은 물론 회사 재무 상황상 조종사 노조의 요구는 회사 여건을 고려하지 않은 자기 잇속 챙기기에 급급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노조는 즉시 파업 예고를 취소하고 성의 있는 태도로 협상할 것을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yagoojo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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