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쇄살인범 실화 '다머' 에미상 후보 논란..."유족에 트라우마"

공영주 2023. 7. 17.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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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쇄살인범의 범행 행각을 다룬 넷플릭스 드라마 '다머'가 에미상 후보에 오르자 "유족에게 더 큰 상처를 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5일(현지시간) 미국 연예매체 피플은 미국 연쇄살인범 제프리 다머에 의해 살해된 피해자들을 대리한 변호사 토마스 제이컵슨의 성명을 공개했다.

제이컵슨 변호사는 '다머'가 사전에 유족의 참여나 동의를 얻지 않았다며, 이는 유족들을 더 힘들게 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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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머' 주연배우 에번 피터스 (사진=연합뉴스)

연쇄살인범의 범행 행각을 다룬 넷플릭스 드라마 '다머'가 에미상 후보에 오르자 "유족에게 더 큰 상처를 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5일(현지시간) 미국 연예매체 피플은 미국 연쇄살인범 제프리 다머에 의해 살해된 피해자들을 대리한 변호사 토마스 제이컵슨의 성명을 공개했다. 제이컵슨 변호사는 당시 8명의 피해자 유족을 대리해 관련 소송을 진행했다.

그는 "'다머'가 에미상 13개 후보에 오른 것은 살인범을 미화하고 유족에게 트라우마를 줄 수 있다"고 비난했다.

또 "제프리 다머 시리즈와 같은 프로그램에 에미상을 수여하는 것은 사회의 폭력과 범죄를 미화하고 이에 둔감해지게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에미상 13개 후보에 오르는 등 사건과 관련한 화제가 이어지는 것은 이 괴물의 행동과 동기를 미화하고 유족에게 더 큰 트라우마를 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드라마에는 법정에서 발언하다 격분해 소리치다 다머에게 달려드는 여동생의 모습이 재현돼 나온다.

제이컵슨 변호사는 '다머'가 사전에 유족의 참여나 동의를 얻지 않았다며, 이는 유족들을 더 힘들게 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드라마의 모든 초점이 살인자에게 맞춰져 있고 아무도 희생자에 대해 신경 쓰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해 공개돼 시청률 상위권에 오른 '다머'는 1978년부터 1991년에 이르기까지 미국 위스콘신주 밀워키 일대에서 17명을 연쇄 살인한 제프리 다머의 이야기를 다룬다.

다머를 연기한 에번 피터스는 이번 에미상에서 남우주연상 후보에 오르는 등 13개 부문에 후보로 지명됐다.

드라마는 주요 피해자가 흑인 동성애자이고 범행 장소가 된 아파트가 흑인 빈민가에 있었다는 점을 조명했다. 또 이웃이 경찰에 거듭 수상한 동태를 신고했지만 무시 당했다는 내용을 강조하며 경찰의 선별적 치안 문제를 지적했다.

더불어 다머의 범행도 상세히 묘사된다. 어릴 적부터 시체 성애적 성향을 보인 다머를 제때 치료했으면 범행을 막을 수 있었을 것이라는 뉘앙스의 내용도 포함돼 있다.

다머는 청소년을 포함한 남성 만을 노렸고, 살인 뿐 아니라 식인, 시간(屍姦) 등의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밝혀져 미국 사회에 큰 충격을 줬다.

그는 종신형을 선고 받고 수감 중이던 1994년 다른 재소자에게 맞아 숨졌다.

YTN 공영주 (gj920@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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