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포함 아시아는 '폭우'…미국·유럽은 '폭염'

신수정 2023. 7. 17. 10:45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이상 기후 "전 세계 덮쳤다"

[아이뉴스24 신수정 기자] 우리 나라에서 폭우로 극심한 피해를 입고 있는 가운데 세계 각지에서 폭우, 폭염 등 이상기후를 겪고 있다.

지난 16일 오전 충북 청주시 오송 궁평지하차도 침수 현장에서 119구조대와 특전사가 합동으로 인명 수색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욕타임스(NYT), 영국 BBC, 로이터 등 외신들은 최근 세계 각지에서 폭염과 가뭄, 산불과 홍수 등 기록적인 이상기후가 관찰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NYT는 15일(현지시간) "한국에서 홍수와 산사태가 일어나 30명 이상이 사망했으며, 부상·실종자가 다수 발생하고 수만명은 단전 사태를 겪었다"고 보도했다. 또 폭우로 물에 잠긴 충북 청주 오송 궁평제2지하차도 사건을 전하며 "400명 가까운 소방 인력이 투입돼 실종자 수색을 이어가고 있다"고 전했다.

폭우로 침수된 충북 청주시 오송 궁평지하차도에서 17일 해양 경찰, 소방 등 구조대원들이 도보 수색을 위해 이동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17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가 오전 6시 기준으로 펴낸 호우 대처상황 보고서에 따르면 이번 집중 호우로 인한 사망자는 세종 1명, 충북 15명(오송 12명), 충남 4명, 경북 19명 등 총 39명이다.

이렇듯 큰 인명피해를 입은 한국과 함께 아니라 아시아 곳곳에서도 폭우 피해가 이어지고 있다.

인도 뉴델리에 내린 집중 호우로 야무나강이 범람해 45년 만에 최악의 홍수가 났다. [사진=YTN]

NYT과 BBC 등에 따르면 지난달 몬순(우기)가 시작된 인도는 13일 뉴델리 야무나강 범람으로 45년 만에 최악의 홍수가 난 가운데, 계속 폭우가 이어지면서 인도 기상청(IMD)은 히마찰프라데시, 우타라칸드, 인도령 잠무·카슈미르, 우타라프라데시, 비하르 등 전국 곳곳에 폭우 경보를 발령했다. 폭우 피해 사망자만 600명을 넘어섰고, 2만3천명이 피난길에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남부 후쿠오카현 구루메에서 주민들이 폭우로 침수된 도로를 힘겹게 지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일본 북부 아키타현의 다이헤이잔은 15일부터 16일 낮 12시 기준 415.5㎜(직전 48시간 강우량)의 폭우가 내렸다. 같은 현의 후지사토마치가 321.5㎜, 센보쿠·가쿠노다테 지역이 321.5㎜, 아키다시가 312.5㎜의 강우량을 기록했다. 아키타현의 대부분 지역이 일본 기상청 관측 이래 최다 강우량을 기록했다. 이틀간 내린 비는 예년의 7월 한 달 강우량보다도 많은 수준이다. 일본 남서부 지역에도 지난 10일 폭우가 쏟아지면서 홍수와 산사태가 발생했다.

외신들은 아시아 전역에서 여름철 홍수 피해가 커지는 이유로 '지구온난화'를 꼽았다. BBC는 "많은 요인이 홍수 피해의 원인이 될 수 있지만, 과학자들은 기후 변화로 인해 대기가 달궈지면서 극심한 강우를 일으켰을 가능성이 더 높다고 말한다"고 전했다. 날씨가 따뜻해질수록 대기는 더 많은 수분을 머금게 되고, 더 많은 비가 짧은 시간 동안 좁은 지역에 집중적으로 쏟아지게 된다는 것이다.

미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시내에서 한 노숙자가 물병을 든 채 쓰레기통 옆 인도에 누워 있다. [사진=뉴시스]

한편 미국과 유럽 남부에서는 폭염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애리조나주 피닉스에서는 기온이 16일 연속 섭씨 43도 이상을 기록했고, 지난 15일에는 최고 기온이 48도에 달했다. 캘리포니아에 있는 사막 데스 밸리의 최고기온이 54도에 달할 것이란 예보도 나왔다.

미 기상청은 인구 3분의 1에 해당하는 1억1천300만명이 건강에 심각한 위험을 초래하는 폭염 경보·주의보 영향 아래 들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번 폭염은 상공에 뜨거운 공기가 갇히는 '열돔 현상' 때문에 일어나는 것으로, 지난달 텍사스·플로리다주 등 남부 걸프만에서 시작해 캘리포니아·워싱턴주 등 서부로 퍼지고 있다고 전했다.

남유럽과 동유럽도 폭염 비상이다. 유럽우주국(ESA)은 15일 이탈리아와 스페인, 프랑스, 독일, 폴란드, 튀르키예와 발칸반도까지 등이 이번 주 폭염으로 '극한적 기상 상황'을 맞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탈리아 시칠리섬 등 유럽 여러 곳에서 내주 2021년 8월 유럽의 역대 최고기온 기록인 섭씨 48.8도를 갈아치울 전망이다.

이탈리아 로마에선 폭염으로 기절하는 시민과 관광객이 속출하자, 지난 주말부터 16개 도시에 적색경보를 발령했다. 그리스는 아테네 일대 최고기온이 40도를 넘자, 14일부터 유적지인 아크로폴리스에 오후 시간대 관광객 출입을 금지했다.

/신수정 기자(soojungsin@inews24.com)

Copyright © 아이뉴스24.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