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겨내야 스타” KIA 40세 타격장인의 직설화법…29세 닮은꼴 외야수, AVG 0.103 ‘위기탈출’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이겨내야 스타가 된다.”
어떻게 보면, KIA 최형우와 이우성은 닮은꼴이다. 체형이 상당히 비슷하다. 덩치가 좋은데 가까이서 보면 둥글둥글, 푸근한 느낌이 있다. 멀리서 보면 구분이 안 된다는 사람들도 있다. 지난 15일 올스타 팬 투표 당시 최형우는 웃으며 “아내도 우성이와 비슷하다고 한다”라고 했다.
두 닮은 꼴 외야수는 전반기, 정확히 말해 KIA가 전력 완전체를 이루기 전까지 실질적으로 팀을 하드캐리했다. 팀의 경기력이 한창 기복이 심하던 5~6월에도 두 사람만큼은 꾸준했다. 자칫 아주 단순해질 수 있는 득점루트를 두 사람이 서로 보완해줬다.
두 사람은 7월이 나란히 좋지 않았다. 그래도 최형우는 타율 0.258에도 2홈런 5타점을 챙겼다. 6월에도 타율 0.262였으나 4홈런 14타점을 생산했다. 확실히 상황에 맞는 타격, 타점을 올리는 노하우가 있는 선수다. 괜히 40세에 타격장인이란 얘기를 듣는 게 아니다.
반면 이우성은 아무래도 이런 부분에선 최형우보다 취약하다. 풀타임 주전이 29세에 처음이다. 지난 10년간 백업 외야수로만 살았다. KIA 이적 후에도 한동안 덩치에 비해 좋은 수비력과 주력으로 대수비, 대주자로 뛰었다. 컨디션이 안 좋을 때 대처하는 노하우는, 이제 익혀간다고 보면 된다. 경험보다 소중한 무기는 없다.
최형우는 이우성 얘기가 나오자 “그만큼 노력을 많이 한 선수다. 더 챙겨주고 싶다”라면서 “사실 프로에서 기회가 자주 오는 게 아니다. 기회가 왔을 때 잘 잡았다”라고 했다. 실제 이우성이 나성범과 최원준 공백을 기대이상으로 잘 메웠다.
그러나 최형우는 이우성의 최근 부진도 알고 있다. 7월 7경기서 타율 0.111 1득점이다. 최근 10경기서도 타율 0.103 1타점 1득점. 그동안 기대이상의 활약을 보였기 때문에, 이런 저점이 찾아오는 건 자연스럽다.
최형우는 “그걸 이겨내야 스타다. 누구나 그 정도는 예상하지 않나”라고 했다. 투수들도 상대 팀들도 이우성의 새로운 장점, 단점을 파악하고 승부를 준비하는 후반기다. 이우성이 이걸 뚫고 성적을 내면 진정한 주전, 나아가 스타로 가는 발판을 마련했다. 수년간 그걸 극복하면 최형우처럼 레전드가 된다.
최형우는 “어떻게 보면 나와 비슷한 선수다. 나도 방출되는 아픔이 있었고, 우성이도 이제까지 주전을 하지 못했다”라고 했다. 직설적으로 얘기했지만, 비슷한 덩치, 비슷한 성장 스토리를 가진 이우성에 대한 애정이 가득하다.
[이우성.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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