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만에 최고성적, 세계 85위로 뛴 안병훈 “첫 디 오픈 출전지 로열 리버풀에 다시 서 기대된다”
“프로 신분으로 처음 출전한 디 오픈이 로열 리버풀 대회였다. 그 곳에서 다시 디 오픈에 나가게 돼 정말 기대된다.”
안병훈이 영국 잉글랜드 로열 리버풀GC에서 오는 20일 개막하는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 제151회 디 오픈 챔피언십에 출전하는 기쁜 심정을 털어놓았다. 프로선수로서 처음 출전한 2014년 디 오픈에서 공동 26위에 오른 좋은 기억을 현장에서 재현하고픈 간절한 마음이 통했다.
안병훈은 지난 16일 영국 스코틀랜드 노스베릭의 르네상스 클럽(파70·7237야드)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유럽프로골프 DP월드투어 공동주관대회 제네시스 스코티시 오픈(총상금 900만 달러) 최종라운드에서 버디 4개, 보기 4개로 이븐파 70타를 치고 합계 10언더파 270타를 기록, 세계 1위 스코티 셰플러(미국) 다비드 링메르트(스웨덴)와 공동 3위에 올랐다. 마지막 두 홀에서 연속 버디를 낚고 역전 우승한 로리 매킬로이(15언더파 265타·북아일랜드)와는 5타차였다.
첫날 보기없이 버디 9개를 낚고 9언더파 61타를 쳐 선두로 나선 이후 나흘 내내 뛰어난 경기력을 발휘한 안병훈은 이 대회에 걸린 3장의 디 오픈 티켓중 한 장을 거머쥐고 영국에서의 여정을 메이저대회 출전으로 이어가게 됐다.
안병훈은 “디 오픈 출전을 예상치 못했는데, 지난 몇일 경기하면서 디 오픈을 목표로 하고 싶은 마음이 들어 더 잘하고 싶었다. 티부터 그린까지 플레이가 잘 됐고, 샷감이 돌아온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며 “다음주 대회는 약간의 보너스 같은 느낌”이라고 말했다. 이어 “내일 미국으로 돌아가는 일정이었기에 여분의 옷이 없는데 숙소에 돌아가자마자 빨래를 하고, 다음주를 준비해야 한다. 오후 내내 빨래만 할 것 같다. 그래도 두꺼운 옷들이 있고, 빨래만 하면 다른 문제가 없어서 다행이다”고 말했다.
안병훈의 경기력이 상승세를 타고 있다는게 매우 고무적이다. 2019년 윈덤 챔피언십(8월), 샌더슨 팜스 챔피언십(9월)에서 나란히 3위를 차지한 이후 거의 4년 만에 최고성적을 올렸다. 그의 말대로 샷감이 돌아왔고, 한 달 전부터 사용하기 시작한 브룸스틱 퍼터가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 안병훈의 최고성적은 유럽투어에서 1승(2015년 BMW PGA 챔피언십), PGA투어에서는 2018년 RBC캐나디언 오픈 공동 2위다.
안병훈은 2014년 로열 리버풀에서 열린 디 오픈에 프로 데뷔 이후 처음 출전해 공동 26위를 차지했고, 이후 6차례 더 출전해 2021년에도 또 한 번 공동 26위에 올랐다.
이날 발표된 세계랭킹에서 지난주보다 46계단 뛰어 85위가 된 안병훈은 “그 곳이 기억난다. 훌륭한 골프 코스였고, 그 대회가 나의 첫 메이저 컷 통과 대회였다”며 “이번에 다시 그 골프장에서 디오픈에 출전하는 것이 기대가 되고, 첫 대회보다는 조금 더 좋은 성적을 거두고 싶다”고 다짐했다. 안병훈의 메이저 대회 최고성적은 2019년 US오픈 공동 16위다.
김경호 선임기자 jerom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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