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애가 무슨 잘못?”...콜로세움 벽 훼손한 아이 부모의 뻔뻔한 태도

콜로세움 벽면을 훼손하는 소녀. 트위터 영상 캡처

 
이탈리아 로마의 대표 유적 콜로세움이 또다시 무개념 관광객들에 의해 훼손됐다.

미국 폭스뉴스는 16일(이하 현지시간) 이탈리아 안사(ANSA) 통신을 인용해 스위스 관광객 17세 소녀가 콜로세움 벽에 글자 ‘N’을 새기는 동영상이 SNS에 퍼져 현지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이 영상은 여행 가이드 다비드 바탈리노가 촬영한 것으로, 영상 속에는 무언가로 콜로세움 벽을 긁고 있는 한 소녀의 모습이 담겼다.

바탈리노는 “저는 그 소녀에게 영어로 ‘박수를 받고 싶냐’고 물었다. 소녀는 주변에서 비난을 받자 가족들을 향해 발길을 돌렸다”고 주장했다.

그리고 그는 소녀의 부모에게 이를 알렸으나, 소녀의 부모는 “그 아이는 그냥 어린 소녀다. 잘못한 게 아무것도 없다”는 뻔뻔한 태도를 보였다고 전했다.

이후 소녀와 부모는 경찰에 연행돼 조사를 받았다.

비슷한 일은 하루 뒤인 15일에도 일어났다. 독일 dpa 통신은 안사 통신을 인용해 이날 독일에서 온 17세 소년이 콜로세움 1층 내부 벽을 긁었다가 인솔 교사와 함께 보안 요원에 체포됐다고 전했다.

콜로세움 벽면에 글자를 새기는 영국인 관광객. 유튜브 영상 캡처

 
콜로세움이 관광객으로 골머리를 앓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달 말엔 영국인 관광객이 콜로세움 벽에 본인과 여자친구 이름을 새겼다가 전 세계적 공분을 일으켰다.

이 관광객은 자신의 동영상이 전 세계로 퍼져 비난을 받은 후에야 로마 시장과 로마 경찰에 편지를 보내 “이 일이 일어난 후에야 그 유적이 얼마나 오래된 것인지 알게 됐다”며 뒤늦은 변명을 하기도 했다.

이탈리아 정부는 콜로세움을 보호하기 위해 훼손 행위를 엄하게 처벌한다. 유죄가 인정될 경우엔 1만5천유로(약 2150만원) 벌금과 최대 5년 징역형을 선고받을 수 있다.

최윤정 온라인 뉴스 기자 mary1701@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