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S, 너네 이럴 거야?...부스케츠 사진 업로드 실수→"안경 사야겠다" 사과
[포포투=김환]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공식 계정이 실수한 뒤 유머러스한 사과를 건넸다.
인터 마이애미는 17일(한국시간)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세르히오 부스케츠 영입을 공식 발표했다. 마이애미는 “우리는 오늘 스페인의 전설적인 미드필더 부스케츠와 계약을 맺었다. 수많은 트로피를 들어올린 바르셀로나의 전 주장이자 역사상 위대한 미드필더들 중 하나인 부스케츠는 팀에서 한 자리를 차지할 것이며, 곧 합류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부스케츠는 바르셀로나와 스페인 국가대표팀에서 한 시대를 풍미했던 미드필더다. 수비형 미드필더이기 때문에 공격 포인트를 쌓는 포지션들에 비해 눈에 띄는 편은 아니었으나, 부스케츠는 후방에서 상대의 공격을 끊어낸 뒤 공을 연결하는 데에 탁월한 모습을 보였다. 경기 흐름을 읽는 눈도 좋았으며, 상대의 압박을 벗겨내는 여유까지 갖추고 있었다. 부스케츠가 오랫동안 바르셀로나에서 한 자리를 차지할 수 있었던 이유였다.
마이애미는 창단 이후 줄곧 스타 영입을 외쳐왔다. 공동 구단주인 데이비드 베컴은 유럽에서 스타 선수들을 영입해 구단 입지와 미국축구 저변 확대에 힘을 보탤 것이라고 공공연하게 이야기했고, 실제 마이애미는 최근 리오넬 메시를 영입한 데에 이어 부스케츠까지 품으며 자신들이 했던 말을 현실화하는 중이다.
마이애미의 매니징 오너 조르제 마스는 “부스케츠를 마이애미로 맞이하게 되어 기쁘다. 우리는 세계 최고의 선수들을 팀으로 데려오기 시작했다. 부스케츠의 합류도 그 일부다. 우리는 세르히오를 마이애미로 데려오게 되어 기쁘다. 부스케츠는 지금까지 뛰었던 똑똑했던 선수들 중 하나다. 그는 경기를 읽는 능력이 탁월하고, 경기의 모든 측면에 영향을 미친다. 부스케츠는 세계적 수준을 보유한 리더다. 그가 우리 팀을 대표하게 되어 기쁘다”라며 부스케츠 영입에 기쁨을 표했다.
부스케츠도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마이애미 합류는 내가 기쁘게 생각하는 특별하고 흥미로운 기회다. 마이애미에서 내 커리어의 다음 단계를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 바르셀로나에 왔을 때 구단에 깊은 인상을 받았고, 지금은 클럽을 대표할 준비가 되어서 행복하다. 마이애미가 성공하는 데에 일조하고 싶다”라며 입단 소감을 밝혔다.
마이애미는 이전부터 부스케츠의 합류를 예고한 바 있다. 지난달 마이애미의 SNS에는 부스케츠가 마이애미에 합류한다는 것을 의미하는 영상이 게재됐었다.
스타 선수들의 합류는 리그에서도 반길 일이다. MLS는 메시의 마이애미 합류가 확정된 이후 공식 계정을 통해 메시의 MLS 이적을 축하했다. 이번에도 같은 의도로 부스케츠의 합류를 축하하려 했는데, 사진을 잘못 올려 오히려 지적을 받고 말았다.
영국 ‘데일리 메일’은 “MLS의 트위터 계정은 부스케츠를 환영하려고 했으나, 그의 스페인 대표팀 동료였던 알바로 아르벨로아의 사진을 올리며 잘못 환영했다. 마이애미는 전설적인 미드필더를 영입했고, MLS는 그의 빛나는 커리어 동안 획득한 모든 트로피를 보여주는 그래픽을 트위터에 올렸다. 그러나 부스케츠가 획득한 트로피 그래픽 옆에는 과거 레알 마드리드와 리버풀에서 활약했던 아르벨로아가 2010년 월드컵에서 우승한 뒤 트로피에 키스하는 사진이 있었다”라고 전했다.
물론 아르벨로아가 부족한 선수는 아니다. 아르벨로아도 레알과 리버풀, 그리고 스페인 국가대표팀에서 뛰며 10개 이상의 트로피를 들어올린 선수였다. 그러나 부스케츠의 입단 소식을 축하하는 게시글에 제대로 확인하지 않은 채 아르벨로아의 사진을 삽입한 것은 확실히 부주의했다는 의견이다.
이후 MLS 공식 계정 관리자는 자신의 실수를 인정했다. MLS 계정은 아르벨로아와 부스케츠가 월드컵 트로피에 키스하는 사진을 올리며 “왜 이 사진들 속 아르벨로아와 부스케츠가 닮은 거야. 관리자는 새 안경이 필요할 것 같다”라며 유머러스하게 이번 일을 넘겼다.
실제 계정이 공개한 사진 속 아르벨로아와 부스케츠의 모습은 상당히 흡사했다. 현재 아르벨로아의 사진은 내려가고, 부스케츠의 사진이 다시 올라온 상태다.
한편 부스케츠는 마이애미 합류로 메시와 재회하게 됐다. 부스케츠는 메시와 오랜 기간 호흡을 맞추며 바르셀로나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멤버들 중 하나다. 한 살 차이인 두 사람은 평소에도 연락을 주고받는 절친한 사이로도 유명하다.
김환 기자 hwankim14@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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