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관계 방지용이냐” 조롱받던 ‘골판지 침대’ 파리올림픽 선수촌에서도 쓴다

2020 도쿄올림픽 선수촌에 설치됐던 골판지 침대. 도쿄=AFP연합

 
2020 도쿄올림픽에서 조롱받았던 ‘골판지 침대’가 2024 파리올림픽 선수촌에서도 사용된다.

16일(한국시간) 올림픽 소식을 다루는 ‘인사이드더게임즈’에 따르면 파리올림픽 조직위원회는 도쿄 대회 침대 매트리스 공급사였던 ‘에어위브’와 계약을 맺었다.

에어위브는 파리올림픽 선수촌과 패럴림픽 선수촌, 미디어빌리지 등의 숙소에 약 1만6000개의 침대를 제공할 예정으로 전해졌다.

프랑스 신문 ‘레퀴프’는 토니 에스탕게 파리올림픽 조직위원장이 “대부분이 재활용 재료로 만들어진 이 (골판지) 침대가 조직위원회의 ‘지속가능성’ 목표에 부합해 기쁘다”고 말한 소식을 알렸다.

에어위브의 창립자 겸 대표이사인 다카오카 모토쿠니 사장은 관련 인터뷰에서 이 침대가 “매우 강하다”면서 “서너 명의 사람이 뛰어오를 수 있도록 이 침대를 디자인했다. 왜냐하면 사람들은 메달을 딴 후에 매우 행복해지기 때문에 (침대 위에서 뛸 수도 있어서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직접 뛰어올라 침대의 내구성을 몸소 보였다고 한다. 골판지 침대는 폭 90cm, 길이 200cm지만 키가 큰 선수의 경우 최대 220cm까지 확장할 수 있다.

도쿄올림픽 당시 이스라엘 야구 대표팀 선수가 자신의 SNS에 올린 영상으로 당시 9명이 골판지 침대에서 뛰었다. 틱톡 캡처

 
한편, 도쿄올림픽 당시 골판지 침대를 두고 일부에서는 ‘성관계 방지 침대’라며 조롱했다.

올림픽 기간 선수들이 침대 위에서 점프를 하는 영상이 숏폼(짧은 동영상) 플랫폼 틱톡 등에 올랐으며, 실제 이스라엘 야구선수들은 한 명씩 침대에 오르다 결국 침대를 박살내고 사과 성명을 발표하는 일도 있었다.

정경인 온라인 뉴스 기자 jinorij@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