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F대출 급증했던 증권사들, 자산 건전성 경고등…부실채권 20%↑
증권사들 자산건전성이 악화되고 있다. 특히 새마을금고 사태를 계기로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부실화 우려가 재점화되고 있어 PF대출 등 신용공여금액이 큰 증권사들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높다.
17일 금융감독원 금융정보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말 기준 자기자본 5조원 이상인 8개 증권사(미래에셋증권,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삼성증권, 하나증권, 메리츠증권, KB증권, 신한투자증권)의 부실채권 규모는 2조205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말 1조6769억원에서 3436억원(20.5%) 늘어난 것이다.
부실채권이란 통상 고정이하 자산을 뜻한다. 증권사가 보유한 자산은 채무자의 상환능력을 고려해 정상·요주의·고정·회수의문·추정손실 5가지로 나뉘는데 이중 고정이하자산은 고정, 회수의문, 추정손실 자산을 말한다. 대개 '고정'은 이익이 나지 않는 자산이지만 회수 가능한 것으로 분류되고 '회수의문'과 '추정손실'은 손실 가능성이 높은 자산으로 분류된다.
전체 국내 증권사 48곳의 고정이하 자산 규모도 같은 기간 3조398억원으로 3673억원(13.7%) 증가했다. 특히 8개 대형사의 고정이하 부실채권 규모가 전체 증권업계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66.5%에 달했다.
PF 신용공여 등 여파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금융권의 부동산 PF 대출 연체율 현황을 살펴보면 3월말 기준 증권사가 15.88%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지난해 말 10.38%에서 3개월만에 5.50%포인트 높아지면서 전체 금융권 중 증가율도 가장 가팔랐다.
그러나 증권가에서는 충분히 리스크 관리가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부동산 PF 대출 연체 잔액이 자기자본(76조2000억원)의 1.1% 수준에 그친다는 것이다. 고정이하 부실채권 규모가 큰 대형사들도 일부를 제외하곤 실제 손실 가능성이 높은 회수의문 이하 자산 규모는 크지 않다는 것이 업계 설명이다.
3월말 기준 회수의문 자산 규모는 8대 증권사 중 신한투자증권과 하나증권이 각각 2923억원, 1550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자기자본 대비 비율도 5.5%, 2.6%였다. 그러나 다른 증권사들은 자기자본 대비 1%대 규모거나 그 이하였다. 한국투자증권(1151억원·1.5%), NH투자증권(1058억원·1.6%),KB증권(782억원·1.3%), 미래에셋증권(706억원·0.8%), 메리츠증권(489억원·0.9%), 삼성증권(200억원·0.3%) 순이었다.
특히 미래에셋증권의 경우 3월말 기준 전체 신용공여액은 6조545억원으로 전체 증권사 중 가장 컸지만 회수의문 자산 규모는 706억원으로 적은 편이었다. 삼성증권도 전체 신용 공여액이 4조1031억원 정도였던 것에 반해 손실우려액이 200억원으로 리스크 관리를 잘한 편이었다.
증권업계 내 새마을금고 부동산PF 노출도 우려보단 크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신용등급을 부여하는 26개 증권사가 보유한 전체 부동산PF(본PF, 브릿지론) 익스포져(3월말 기준, 28조4000억원) 중 새마을금고와 공동으로 참여한 부동산 PF 익스포져는 총 2조7000억원으로 전체 금액의 10% 수준이다.
다만 한신평 기준 대형사 9곳(미래, NH, 한국, 삼성, KB, 하나, 신한, 메리츠, 키움) 대비 중소형사 17곳(대신, 신영, 교보, 현대차, IBK, 유안타, 한화, 하이, BNK, 유진, DB, 이베스트, SK, 부국, 한양, 다올, 케이프)은 자기자본 대비 부담액이 10.3%에 달해 상대적으로 위험관리가 필요한 것으로 분석됐다. 대형사는 평균 1.5% 수준이었다.
김예일 한국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새마을금고와 관련된 부동산PF를 모두 위험하다고 볼 필요는 없다"면서도 "새마을금고 참여 사업장의 브릿지론이 다른 사업장 대비 부실화 빈도가 높을 경우 해당 사업장에 참여한 업체들의 재무안정성도 크게 저하될 수 있어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김소연 기자 nicksy@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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