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원 톱'은 뉴진스, '음반 톱'은 세븐틴
뉴진스는 써클차트가 지난 14일 발표한 디지털 종합 차트에서 ‘디토’(Ditto)로 1위에 오른 데 이어 ‘OMG’와 ‘하입 보이’(Hype boy)로 2위와 3위까지 차지하며 차세대 ‘음원 퀸’다운 면모를 보여줬다. 이들은 7위에 오른 ‘어텐션’(Attention)을 포함해 총 4곡을 톱10에 올려놓았다.
디지털 종합 차트는 스트리밍, 다운로드, BGM, V컬러링 판매량에 가중치를 부여해 순위를 매기는 차트다. 뉴진스는 이 차트 400위권 내에 총 7곡을 올려놓으며 6.6%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이로써 가수별 써클지수 점유율 1위 영예도 안았다.
디지털 종합 차트 톱10에 나머지 곡은 윤하의 ‘사건의 지평선’(4위), 아이브의 ‘아이 엠’(I AM, 5위), ‘키치’(Kitsch, 6위), ‘애프터 라이크’(After LIKE, 8위), 르세라핌의 ‘안티프래자일’(ANTIFRAGILE, 9위), 스테이씨의 ‘테디 베어’(Teddy Bear, 10위) 등이다.
눈에 띄는 대목은 톱10에 보이그룹을 비롯한 남자 가수들의 곡이 단 한 곡도 오르지 못했다는 점이다. 지난해 상반기 결산차트에는 김민석의 ‘취중고백’(1위), 임영웅의 ‘사랑은 늘 도망가’(3위), 빅뱅의 ‘봄여름가을겨울’(Still Life, 4위) 등 남자 가수들의 곡이 톱10에 6곡이나 자리했다. 이를 감안하면 올상반기 음원 시장에서의 ‘걸 파워’가 얼마나 거셌는지를 실감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세븐틴은 앨범 차트 400위권 내 총 21장의 앨범을 올려놓으며 점유율 1위(16.2%) 주인공으로도 꼽혔다. ‘음반 킹’ 자리에 올랐음을 수치로 증명한 것이다. 지난해 상반기에는 방탄소년단이 점유율 1위(12.9%) 주인공이었고, 이들이 낸 앤솔러지 앨범 ‘프루프’(Proof)가 최다 판매량 앨범(295만여장)이었다.
앨범 차트에서는 세븐틴의 뒤를 이어 스트레이 키즈의 정규 3집 ‘파이브스타’(★★★★★, 5-STAR)가 524만여장의 판매고로 2위에 올랐다. 이전까지 500만장 이상 팔린 단일 앨범은 방탄소년단이 2020년 발매한 ‘맵 오브 더 솔 : 7’(MAP OF THE SOUL : 7)뿐이었는데 상반기에만 판매량 500만장을 넘긴 앨범이 2장이나 더 탄생했다.
음반 시장 호황이 지속하고 있다는 걸 보여주는 결과다. 써클차트 집계 결과 상반기 음반 총 판매량은 약 5500만장으로 집계됐다. 약 3500만장이었던 전년 동기 대비 57% 증가한 수치다. 음원 이용량 400(1위부터 400위까지 이용량 합계) 수치가 전년 동기에 비해 0.3% 감소한 것과 대비된다.
이 같은 흐름 속 100만장 이상 팔린 밀리언셀러작의 경우 전년 동기 대비 6장 더 많은 13장이나 탄생했다. 이 중 각각 3위와 4위를 차지한 투모로우바이투게더의 5번째 미니앨범 ‘이름의 장 : 템테이션’(TEMPTATION)과 에스파의 3번째 미니앨범 ‘마이 월드’(MY WORLD) 판매량은 200만장을 넘겨 더블 밀리언셀러작이 됐다.
걸그룹들이 음반 시장에서도 강세를 보였다는 점도 주목할 만한 지점이다. 앨범 차트 톱10에 에스파, 트와이스, 아이브, 르세라핌 등 4팀이 이름을 올렸다. 써클차트는 “올해도 작년에 이어 전체 앨범 판매량 중 걸그룹 비중이 30%대 이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김현식 (ssik@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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