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냉장고 화재 가장 잦은 시기는 6·7월…‘높은 습도’

윤희일 기자 2023. 7. 17.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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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치냉장고 화재로 실내가 검게 타버린 모습. 대전소방본부 제공

습도가 높은 7월에 김치냉장고 화재가 가장 자주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대전소방본부에 따르면 2018년부터 2022년까지 5년 동안 전국에서 발생한 김치냉장고 관련 화재는 1505건으로 집계됐다. 이로 인해 7명이 숨지고, 163명이 다치는 등 인명피해도 많았다. 재산피해는 109억여원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대전에서 발생한 김치냉장고 화재는 77건으로 집계됐다. 이로 인해 1명이 숨지고 4명이 다쳤으며, 4억3000여만원의 재산 피해가 발생했다. 올 상반기에도 4건의 김치냉장고 화재가 발생했다.

대전지역 김치냉장고 화재를 발생 시기별로 분석한 결과, 겨울철에 비해 여름철이 더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장마철로 습도가 높은 7월에 가장 많은 11건이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또 6월에 10건이 발생해 그 뒤를 이었다. 소방본부 관계자는 “김치냉장고를 많이 사용하는 시기인 겨울철보다 습도가 6·7월에 김치냉장고 관련 화재가 잦다는 사실을 유념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검게 타버린 김치냉장고. 대전소방본부 제공

김치냉장고 화재 중 97.1%가 주거시설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아파트에서 발생한 화재가 전체의 74.7%에 이르렀다.

화재의 주요 원인은 전기적 요인이 75.3%, 제품결함이 24.7% 순으로 나타났다.

소방본부 관계자는 “김치냉장고는 습기나 먼지가 쌓이기 쉬운 곳에는 설치하지 말아야 한다”면서 “오래된 김치냉장고는 정기 점검을 받고, 제조사별로 실시하는 리콜 여부도 꼼꼼히 확인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윤희일 선임기자 yhi@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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