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외신 한국 폭우피해 조명…“동아시아, 기후변화로 인한 기후위기”
기록적인 폭우로 인해 사상자가 발생하는 등 피해가 발생한 가운데, 외신도 이 같은 상황을 조명했다.
16일(현지 시각) AFP통신은 “한국은 여름 장마의 최고 정점인 상황에 있으며, 폭우로 대형 댐이 범람하기까지 했다”며 “한국은 여름 장마철에 정기적으로 홍수 피해를 입지만, 일반적으로 대비가 잘 되어 있으며 사망자 수는 상대적으로 적게 발생하는 편이다. 과학자들은 기후 변화로 인해 전 세계의 기상 현상이 더욱 극단적이고 빈번해졌다고 말한다”고 보도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충북 오송 지하차도 침수 희생자를 포함한 피해 상황을 비중 있게 보도하며 “한국은 여름철에 비가 자주 내리고 산악 지형이 많아 산사태에 취약하다”며 “이번엔 현재까지 보고된 사상자 수가 예년보다 많다”고 전했다.
NYT는 전문가와의 인터뷰를 통해 이번 폭우 피해가 대도시가 아닌 충청도나 전라도 지역에서 발생해 신속한 대처가 어려웠다며 기후 변화의 영향으로 이 같은 폭우가 내린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국립재난안전연구원의 정태성 기후영향분석팀장은 NYT에 “기후 변화로 인해 한국이 온난화함에 따라 비가 장기간에 걸쳐 천천히 내리는 게 아니라 격렬하게 쏟아지는 경향을 보인다”며 “이 경우 홍수 대비가 더 어려워진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몇 년간 서울과 부산 등 대도시 인근에 강우가 집중되는 경향이 있었는데, 이번에는 충청도와 전라도 등 시골 지역에 집중됐다”며 “이들 지역은 모니터링과 접근이 힘들어 더 취약할 수 있다”고 했다.
CNN은 한국의 폭우 피해 상황을 전하며 “산사태와 갑작스런 홍수를 일으킨 폭우로 한국에서 수천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고 전했다. 이어 “한국에서 최근에 내린 폭우는 이웃 일본에서 엄청난 홍수로 최소 6명이 사망하고 19명이 부상을 입은 지 불과 며칠 만에 발생했다”며 “과학자들은 인간이 초래한 기후 위기가 극한 기상 현상의 가능성을 가속화함에 따라 동아시아 전역에서 폭우의 빈도와 강도가 증가하고 있다고 경고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일본 남서부 지역에 폭우가 내리면서 일본 기상청은 이번 주 초 일본에서 세 번째로 큰 섬인 규슈의 후쿠오카와 오이타 현에 긴급 경보를 발령했다. 이달 초 중국 남서부에서도 폭우가 쏟아져 충칭 시에서 최소 15명이 사망했다”고 덧붙였다.
BBC도 “지난 2주간 폭우로 인해 인도, 중국, 일본 등 여러 국가에서 홍수와 산사태가 발생했다”며 “홍수에는 많은 요인이 기여하지만 과학자들은 기후 변화로 인한 온난화가 폭우 가능성을 높인다고 말한다. 날씨가 따듯해질수록 대기는 더 많은 수분을 함유할 수 있게 되며, 더 많은 비가 보다 짧은 시간 동안 작은 면적에 내릴 수 있다”고 했다.
로이터 통신은 폭우 대비가 부족했다고 보도했다. 로이터 통신은 “이번 참사는 지난해 서울이 115년 만에 가장 큰 폭우로 부유한 강남구와 저지대 반지하 아파트 모두 홍수 피해를 입은 후 폭우 관련 대비를 강화하겠다는 정부의 다짐에도 불구하고 발생했다”며 “한국은 여름에 폭우가 자주 발생하지만 최근 몇 년 사이 급증했다”고 보도했다. 해당 지하차도를 자주 이용하다는 청주 주민 공성표(60)씨는 로이터통신에 “나도 물에 잠겼으면 사망했을 것이다. 이 답답한 느낌을 표현할 말이 없다”며 당국이 지하차도 접근을 막았어야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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