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선 무궁화호 복구 완료… 경부선 등 일반열차 오늘부터 일부 운행 재개

심윤지 기자 2023. 7. 17.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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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탄진역 인근 토사 유입 탈선 무궁화호
복구작업 지난 16일 밤 9시30분쯤 완료
영동·충북선 노반 유실 등 선로 취약해져
열차 운행 60일 이상 장기 중지 전망
폭우로 충북 청주에서 열차 탈선사고가 일어나 16일까지 무궁화호와 새마을호 모든 열차 운행이 중단됐다. 이날 오후 한국철도공사 서울차량사업소 인근에 열차들이 정차해 있다. 연합뉴스

집중호우 여파로 지난 15일부터 운행이 잠정 중단됐던 일반열차가 17일 일부 구간에 한해 운행을 재개한다.

국토교통부는 신탄진역 인근 토사 유입으로 탈선한 무궁화호 복구작업이 지난 16일 밤 9시30분쯤 완료됨에 따라, 17일 첫 열차부터 경부 일반선 운행을 재개한다고 이날 밝혔다.

무궁화호 탈선사고는 지난 14일 오후 10시58분쯤 충북 청주시 서원구 현도면 매포터널 부근에서 발생했다. 집중 호우로 터널 인근 산비탈에서 흘러내린 흙이 선로를 덮치며 기차 6량 중 4량이 전복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당초 17일 오전 4시쯤 복구가 완료될 것으로 예상됐으나, 신속한 조치로 당초 계획보다 6시간30분 빠르게 복구됐다”고 설명했다.

운행이 재개되는 노선은 경부선(서울~대전, 대전~부산), 전라선(익산~여수엑스포), 대구선(동대구~태화강, 포항, 부전), 경전선(동대구~진주) 등이다. 기상과 선로 상황 등 안전을 고려해 운행은 노선 별 최소 수준으로 재개될 예정이다.

그외 노선(중앙·장항·호남·충북·영동·태백·경북)은 짧게는 일주일, 길게는 두달 이상 운행이 중지될 것으로 보인다. 일반선은 고속선에 비해 급경사지가 많고 배수시설이 불량한 경우가 많아 수해에 취약한 경우가 많다.

특히 영동·충북선은 이번 집중호우로 노반이 유실되는 등 선로가 취약해져 60일 이상 장기 운행 중지가 예상된다. 태백·경북·중부내륙선 전 구간과 경전선(광주송정~순천)도 낙석 및 노반 연약으로 7일 이상 조치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고속선은 중앙선·중부내륙선 KTX-이음과 수원·서대전 경유 KTX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운행된다. 수도권·동해권 광역 전철도 전구간 정상운영된다. 다만 모든 열차는 기상·선로 상황에 따른 서행으로 운행이 지연될 수 있다.

정채교 국토부 철도안전정책관은 “기상이변으로 인한 극단적 폭우는 매년 발생할 가능성이 크므로, 일반선 구간 급경사지의 관리방식을 개선하고 지속적인 폭우 시 안전운행 기준도 재검토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심윤지 기자 sharps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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