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8.8% 승률’ 조코비치 무너뜨리고 ‘스무살’ 알카라스 시대가 열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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윔블던 5연패, 메이저대회 통산 우승 24회, 그리고 캘린더 그랜드슬램까지.
알카라스는 16일(현지시각) 영국 런던 올잉글랜드클럽에서 열린 윔블던 남자단식 결승전에서 4시간42분 만에 조코비치를 3-2(1:6/7:6〈8-6〉/6:1/3:6/6:4)로 꺾었다.
조코비치는 이번 대회전까지 윔블던 대회 1세트 승리 시 승률이 98.8%(79승1패)에 이르렀지만 알카라스의 기세에 눌리며 고개를 떨궜다.
조코비치는 이번 대회에서 통산 8번째 윔블던 우승을 겨냥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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윔블던 5연패, 메이저대회 통산 우승 24회, 그리고 캘린더 그랜드슬램까지. 노바크 조코비치(세르비아)가 올해 윔블던에서 겨냥한 기록은 엄청났다. 경험 적은 20살의 도전자를 상대로 1세트를 여유롭게 따냈을 때만 해도 그의 대업은 쉽게 이뤄지는 듯했다. 하지만 현 세계 1위 카를로스 알카라스(스페인)의 크로스 샷이 점점 날카로워졌고 조코비치의 실책이 나오기 시작했다. 결국, 남자 테니스의 ‘미래’는 ‘현재’를 무너뜨렸다.
알카라스는 16일(현지시각) 영국 런던 올잉글랜드클럽에서 열린 윔블던 남자단식 결승전에서 4시간42분 만에 조코비치를 3-2(1:6/7:6〈8-6〉/6:1/3:6/6:4)로 꺾었다. 1세트를 0-5까지 밀리는 등 일방적인 경기가 예상됐으나 85분간 이어진 2세트를 타이브레이크 접전 끝에 승리로 이끌며 반등에 성공했다. 메이저대회 타이브레이크 15연승이 깨진 뒤 조코비치는 흔들렸고 3세트를 쉽게 내줬다. 경기가 길어질수록 36살 조코비치의 체력은 한계에 다다랐다. 허벅지 경련까지 와서 테이핑을 하고 경기에 나서기도 했다. 조코비치는 이번 대회전까지 윔블던 대회 1세트 승리 시 승률이 98.8%(79승1패)에 이르렀지만 알카라스의 기세에 눌리며 고개를 떨궜다.
소위 남자 테니스계 ‘빅4’로 불렸던 조코비치, 로저 페더러(스위스·은퇴), 라파엘 나달(스페인), 앤디 머리(영국) 외 다른 선수가 윔블던에서 우승한 것은 2002년 레이턴 휴잇(호주·은퇴) 이후 21년 만이다. 조코비치는 이번 대회에서 통산 8번째 윔블던 우승을 겨냥하고 있었다. ‘빅 4시대’ 마지막 자존심이었던 조코비치가 무너지면서 비로소 남자 테니스계에 새로운 시대가 열린 셈이다.
알카라스는 지난해 유에스오픈에서 생애 첫 우승하면서 연말 랭킹 기준 최연소 세계 1위(19살4개월6일)에 올랐다. 오픈 시대(1968년) 이후 최초로 세계 1위를 기록한 10대 선수도 됐다. 만약 이번 대회에서 졌다면 조코비치에 1위를 내줘야만 하는 상황이었다. 그는 올해 호주오픈은 오른 다리 햄스트링 부상으로 기권했고, 프랑스오픈에서는 준결승전에서 조코비치에 패했다. 조코비치는 호주오픈, 프랑스오픈에서 우승한 바 있다.
새로운 왕좌에 오른 알카라스는 경기 뒤 “최선을 다하는 조코비치를 꺾어 역사를 만들고, 수년 동안 지지 않던 코트에서 조코비치를 이긴 선수가 됐다는 것은 정말 놀라운 일”이라면서 “조코비치를 꺾는 나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새로운 세대에도 좋은 것 같다. 그들도 앞으로 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알카라스의 멘토 중 한 명인 나달은 개인 소셜미디어에 “크게 안아주고 싶다. 이 순간을 즐겨라”라며 알카라스의 승리를 축하했다.
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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