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동물농장' 개도살장 충격적 민낯…보신탕이 부르는 비극

TV 동물농장은 충격적인 개 도살장의 민낯을 공개했다.

iMBC 연예뉴스 사진

지난 6월, 제보를 받고 2달간의 끈질긴 추적 끝에 TV 동물농장 제작진은 한 동물보호단체와 함께 개 도살장으로 추정되는 건물 앞에 집결했다. 열리지 않는 문에 강제 진입을 시도한 건물 안에는 피를 흘리며 널브러진 개들의 사체와 그 바로 앞 우리에 갇힌 수많은 개들이었다. 다음 차례를 예감한 듯 짖지도 못하고 멍한 눈, 공포에 질린 눈으로 떨고만 있는 녀석들.

도살에 쓰인 도구들과 몰래 숨겨둔 개 사체들이 추가로 발견되었지만, 여전히 불법행위임을 발뺌하는 도살업자들. 심지어 숨어 있다 실수로 문을 조금 열었다 발각된 냉동고안에는 방금 전 도살된 게 분명한 더 많은 개들이 있었다. 그렇게 명백한 불법 도살의 증거 앞에서 도살업자들은 결국 개들의 소유권을 포기했고, 그렇게 죽음을 코앞에 뒀던 총 24마리 개들이 가까스로 구조가 됐다. 그중에는 뱃속에 생명을 품은, 지쳐 숨만 쉬고 있던 녀석도 있었다.

구조 후 살펴 본 대다수의 개들은 치명적인 전염병에 감염되어 있었고, 결국 한 마리는 새 삶을 누려보기도 전에 하늘나라고 떠나고 말았다. 다행인 건, 임신한 채 구조되었던 녀석은 건강하게 꼬물이들을 낳고 회복 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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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보호단체와 동물농장 팀이 2달간의 추적은 불법적인 개 도살과 유통 과정이었다. 그 과정 속에 불법 유통과 도축에 관계된 사람들에게 물어봐도 돌아오는 건 본인은 하지 않았다는 모르쇠일 뿐. 다만 한 불법 유통업자에 말에 따르면 특히 복날이 가까워지면 한 도살장에서만 한 번에 무려 30~40마리의 개들을 도살해왔다는 사실이었다. 자신이 기르던 개, 번식장에서 길러지던 개, 여기저기서 마구잡이로 수거된 유기견들…할 것 없이 전국에서 수많은 개들이 트럭에 실려 도살장으로 날라졌고, 죽음을 맞이하고 있었다.

이전에는 동물 학대를 금지하는 것 중에 잔인하게 죽음에 이르게 하는 행위만을 처벌한다고 되어 있었던 법이 지난 4월 법 개정을 통해 법에 규정하지 않는 도살을 한 경우, 이 동물이 죽음에 이르렀을 경우 처벌한다고 바뀌었다. 다시 말해 살아있는 개를 식용으로 하는 것도, 식품원료로 만드는 것도 불법이라는 말이라고 했다. 그럼에도 왜 이런 불법적인 일이 계속되는 것일까.

육견협회 회장은 TV 동물농장과의 인터뷰에서 "사람들이 개 식용을 안 하면 이 문제는 사라질 것이다… 하지만, 반려견과 식용견은 다르다. 개는 가축, 축산으로 분류되어 있는 만큼 동물보호법이 아니라 축산법으로 규정하는 것이 맞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현재 도살되고 있는 대부분의 개는 집에서 기르던 개들도 포함되어 있고, 대부분은 어디서 왔는지도 모르는 실정인데다, 여기저기서 마구잡이로 잡아들이거나 불법적으로 유통되고 있는 게 현실. 구분도 되지 않을뿐더러 식용개와 반려견이 처음부터 다르다는 게 말이 안된다고 동물보호단체 관계자는 말했다.

정부 관계자는 이 불법이 지속되는 배경에는 개가 수십 년간 식용으로 해왔던 터라 단속 대상은 맞지만 사회적 합의가 필요한 과정에 있다고 전했다. 그리고 그동안 이 업에 종사해왔던 업자들에게 전업을 지원하거나 다양한 방법으로 폐업을 설득해왔으며, 이제는 좀 더 공식적으로 개 식용을 그만둬야 한다고 말할 때가 왔다고 말했다.

개 식용은 분명 논란의 여지가 있지만, 이제는 법으로도 개는 식용이 페이지에 입력하면 아니라고 되어 있다. 축산법으로 분류되어 있다고 해서 그것이 먹어도 된다는 걸 의미하는 게 아니라고 관계자는 분명하게 말했다. TV 동물농장은 개 도축이라는 불편하고 처참한 주제를 지속적으로 조명하고 있다. 이는 예쁘고 귀여운 반려동물이나 주위에서 좀처럼 볼 수 없거나 신기한 동물들뿐 아니라 똑같이 존중받아야 할 생명에 대해 할 수 있는 그들 만이 할 수 있는 역할이기 때문일 것이다.

iMBC 유정민 | 사진제공 SB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