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계탕 2만원 시대 눈앞…직접 만드는 값도 '껑충'
외식비 상승 여파로 경기도 내 삼계탕 한 그릇 평균 가격이 1만6천원을 넘어서며 ‘2만원 시대’가 다가오고 있다.
장바구니 물가도 덩달아 오른 탓에 전통시장에서 직접 삼계탕 재료를 사 만들어 먹는 비용 역시 껑충 뛴 상황이다.
17일 수원특례시에 위치한 한 삼계탕 체인점. 일반 삼계탕이 1만8천원, 한방 삼계탕이 2만1천원이 판매되고 있었다. 3년 전까지만 해도 각각 2천원 이상 저렴했는데 최근 먹거리 물가 비용이 치솟으면서 값이 빠르게 뛰었다.
평택지역의 다른 삼계탕 전문점도 마찬가지다. 그나마 지역 내에서 저렴한 편에 속하는데도 한방삼계탕 한 그릇이 1만6천원이다. 경기지역의 대부분 식당이 일반 삼계탕을 1만6천원 이상 가격에 판매하고 있었다.
대표적인 ‘복날 보양식’인 삼계탕이 지난해를 기점으로 1만원을 가볍게 돌파하고, 올해는 2만원 시대에 가까워지면서 '금(金)계탕'이 됐다.
전문가격조사기관인 한국물가정보에 따르면 초복 전날인 10일을 기준으로 전국 전통시장에서 판매된 생닭, 수삼, 찹쌀 등 삼계탕 재료 7개 품목의 가격을 조사한 결과, 4인 가족 기준 비용이 3만4천860원에 달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지난해(3만1천340원)와 비교했을 때 11.2%가량 인상된 수준이며, 특히 코로나19 직전인 2019년과 비교하면 42.9%나 뛴 것이다.
주된 이유는 ▲이른 장마로 생육환경이 나빠진 대파 가격 인상 ▲조류인플루엔자(AI) 영향 등으로 닭 사육 규모 감소 ▲에너지 가격 등 관리 비용 상승 등이 꼽힌다.
다만 중복(21일)을 앞두고 현시점에선 닭고기 가격은 차츰 내려가는 양상이다.
삼복 중 가장 수요가 몰리는 초복이 지나며 비교적 수요가 감소한 점, 장마 기간이 겹쳐 예상보다 닭고기 소비가 적었던 점, 삼계탕 외의 음식으로 수요가 분석된 점 등이 두루두루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물가정보 이동훈 선임연구원은 “해마다 가격을 조사하면 품목별 생산량에 따라 오르내림이 있는데, 올해는 내린 품목은 없고 지난해와 같거나 오른 것이 특징”이라면서 “재료비와 인건비, 물류비 상승 등의 영향으로 가격이 올랐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른 보양식 등으로 수요가 분산되며 닭고기 가격이 조금씩 내림세를 보이는 건 희소식”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한국소비자원 가격정보종합포털 참가격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경기도의 삼계탕 1그릇 평균 가격은 1만6천310원으로 작년 같은 달(1만5천138원)보다 1천원 이상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이연우 기자 27yw@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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